당진YMCA 주최로 20일 첫 모임

20일 당진YMCA 주최로 지역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산업폐기물처리시설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20일 당진YMCA 주최로 지역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산업폐기물처리시설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YMCA(사무총장 권중원) 주최로 20일 지역 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하 산폐장) 관련 시민단체 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당진문화연대,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당진시농민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당진 YMCA 권중원 사무총장은 “산폐장 문제가 총선에 정략적으로 이용된 면이 있으나 이 문제를 묵과할 것인지 싸울 것인지 대응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산폐장 규모가 전국적으로도 큰 곳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진 시민운동의 갈림길에 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송산2일반산단 산폐장 추진과정에서 산폐장 업체가 송산면 주민단체가 합의하면서 20억여원을 기부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송산주민을 위한 체육관 건립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사무총장은 “제보자 등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산폐장 업체가 갈등 조정을 위한 예산이 내부적으로 세워져 있으나 당진 시민들과 큰 갈등이 없어서 이 예산이 사용되지 않을뿐더러 환경부에서 볼 때 지역에 갈등이 없이 순조롭게 산폐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장관상을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산폐장 업체가 차후 외국 기업에 매각한다는 등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산폐장 문제는 인근 주민단체에서 합의를 했더라도 이것은 공적인 문제로 당진시민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에 대해 제이엔텍 측은 부인했다. 본지 기자가 송산2산단 폐기물처리업체인 제이엔텍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송산 주민단체화 협의할 때 20억(체육관건립) 외의 다른 갈등 조정 관련 예산은 없다"며 "환경부 장관상 얘기도 금시초문이며 외국 기업과의 협의나 매각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송산2산단 내 산업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 공사 현장.
송산2산단 내 산업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 공사 현장.

이날 회의에서 김희봉 당진시농민수당추진위원장은 “산폐장으로 안한 환경피해와 고통이 충분히 추측되고 사고가 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책위의 활동은 필요성이 있다”면서 “산폐장을 백지화 하기는 어렵겠으나 산폐장 운영에 대해 시민들이 일정한 권한을 갖는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산폐장 진행과정에서 실제 주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했다기보기 어렵고, 주민단체 등을 앉혀놓고 주민의견을 들은 걸로 안다”며 “투명하지 않으니까 뒷말이 나오는 것이고, 앞으로 기존의 이장단 중 업체와 합의한 사람들의 압력도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서산 오토밸리 산폐장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서산의 투쟁과정은 주민들이 자발적이었고 시청부터 산폐장까지 도보로 행군하고 삼보일배 등을 하면서 문제를 알렸다”며 “규모를 줄인 결과도 엄청난 싸움을 한 결과고, 당진도 시민 중심으로 싸워가야 하며 당진 전체 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책위 구성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인치현 당진참여연대 전 회장은 “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당진 시민단체의 참여가 중요하고 시의원 등도 함께하며 통합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타지역의 사례 공부 및 조사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차준국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서산 산폐장 반대위 한석화 위원장의 투쟁을 높이 평가하지만 서산 산폐장도 서산 지역 내 폐기물만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타지역도 결국 산폐장이 다 들어서고 있고, (업체는)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가져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성급하게 달려들면 산산조각 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위 구성 과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장수 YMCA 이사는 “우리 당진시는 산폐장 진행이 빨리 됐고 시민들이 잘 몰랐다”며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반대의사를 밝혀야 하며 반대입장 표명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진숙 민중당 당진시위원회위원장 “대책위의 장기적인 목표와 의견정리가 필요하다”며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야 하며 석문산단 내 산폐장 문제 포함 여부도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석문산업단지와 송산2일반산업 단지 내 산폐장에 대한 현황과 그동안의 진행 사항들을 짚어봤으며, 앞으로의 대책위 활동 필요성과 조직 구성 및 명칭 등을 논의했다.  

산폐장과 관련한 시민단체 대책위 구성에 대해서는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동의했으며, 지역주민 연대 방안과 시민들에게 홍보하기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송산2산단 내 산폐장과 석문산단 내 산폐장을 모두 대상으로 할지 여부도 차후 논의하기로 했으며, 대책위의 조직구성과 명칭 등도 매주 진행될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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