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당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약에 애타는 보수 유권자
뒤늦은 당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약에 애타는 보수 유권자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4.11 07:15
  • 호수 13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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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정용선 후보 여론조사 단일화 협약...세부내용 놓고 이견
후보 결정 빠르면 12일~13일 예상...선거 코 앞에 두고 ‘촉각’
무소속 정용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가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무소속 정용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가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종합]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용선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당진 지역 보수 유권자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에 대적하기 위해 보수 유권자들이 김동완·정용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해왔으며,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테이블에 앉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선거일은 코앞이다. 

8일 두 후보 측은 당진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단일화 협약식을 가졌다. 여론조사 결과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고,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즉시 사퇴하고 단일후보의 선거승리를 돕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8일 협약식의 계획대로 11~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 결과가 나와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 빠르면 12일 저녁이나 13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는 것. 

“단일화하기로 한 것은 좋지만,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가 된다해도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 “선거 후 서로를 탓하는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보수 유권자들의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된 상태로, 단일화 결정으로 사퇴한 후보의 표가 나올 경우 무효처리된다. 또한 10일~11일 사전투표에서 사퇴한 후보에 표를 줬던 경우도 무효 처리가 된다. 때문에 단일화 후보가 결정될 경우 선거일 전에 이를 최대한 유권자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당진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로 한 후보가 사퇴할 경우 투표소에 안내문을 공지하고, 현수막도 게시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한 후보의 표가 나오면 무효처리가 된다”고 전했다. 

단일화 협약식 서명까지 쉽지 않아

6일 ‘당진시 보수우파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 추진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김동완·정용선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양측 지지자와 정당 및 단일화 추진본부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단일화 추진본부의 공동대표는 장승현, 오성환, 정한영, 박서영, 유철환, 김석붕으로 구성됐다. 단일화 추진본부는 양측 후보 캠프를 방문해 단일화를 촉구하는 문서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일화 추진본부 측은 “이대로 가면 분열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며 돌이킬 수 없게 돼 두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고 총선 이후에도 보수가 단합할 수 있는 기회도 봉쇄된다”며 “두 후보는 무조건 단일화에 합의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무소속 정용선 캠프에서 “김동완 후보가 말을 계속 바꾸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김 후보 측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또한 다음날인 7일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 선거대책위 측에서도 “정용선 후보가 진정으로 단일화 뜻이 있느냐”며 “김동완 후보는 보수의 승리를 위해 언제든 무릎을 꿇을 수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처럼 양측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서로에 대한 비판을 하자, “사실상 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두 후보 측과 실무진이 밤늦게까지 단일화 방법 등을 논의하면서, 단일화 협약식으로 이어지는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 테이블에 앉았지만 불편한 심기 드러나

8일 협약식에서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는 “협약식은 역사적인 시간”이라며 “당의 공천심사로 정용선 후보의 가슴을 아프게 해 애석하게 생각하고 정치라고 하는 것이 꼭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고 일보후퇴하면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정치는 행정과 달리 누가 위고 아래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일하다보면 내 지분이 생기는 것”이라며 “정용선 후보와 파트너십이 만들어진다면 둘이 못 할 것이 없고, 보수 우파의 꿈을 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정용선 후보는 “처음부터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으나 김 후보가 너무 뜸을 들였다”며 “빨리 했으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었을텐데 이미 부재자 투표가 시작돼 걱정이지만 문재인 정권 심판과 좌파 사회주의 국가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의에서 합의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용선 후보는 김동완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쾌한 듯 “본인이 (단일화 후보가)된 것처럼 지분을 얘기하는데 그런 지분 생각이 없다”며, “여론조사를 통해서 (보수 지지자들이)염려하는일이 없도록 보수 승리에 다같이 힘내야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세부 내용 놓고 ‘술렁’

협약서 서명이 끝나고 기자회견 중 김동완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석래 위원장이 “여론조사 내용 중 정정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문제를 제기했다. 여론조사 질문 내용 중 ‘김동완 후보·정용선 후보’로 돼 있는 부분을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무소속 정용선 후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

이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으며, 무소속 정용선 후보가 “(협약서 다 서명을 해놓고) 이런 식이면 안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협약식 도중 여론조사 세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관계자의 요구가 나오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으며 무소속 정용선 후보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협약식 도중 여론조사 세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미래통합당 선대위 관계자의 요구가 나오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으며 무소속 정용선 후보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김동완 후보가 정석래 선거대책위원장 등에게 “세세한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만류해 기자회견이 계속 진행됐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정석래 선대위원장이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고성이 오갔으며, 양 후보 측이 퇴장하면서 이날 협약식은 마무리됐다.

8일 단일화 협약서 내용에 따르면 △두 후보는 당진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문기관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 △여론조사기관은 국내 1~10위 기관 중 네이버 돌림판 기능을 사용해 2개소를 선정하여 2개 기관 조사결과인 후보 지지율을 합산하되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지지율이 높은 사람을 단일 후보로 확정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즉시 후보직을 사퇴하고, 선출된 단일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는다 △설문조사 문항은 협약 체결 후 즉시 양측 협상단을 구성하여 상호 합의하여 작성한다 △여론조사 비용은 각 1/2씩 분담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조사 설계안은 △29세 이하,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지역-당진시의원(가,나,다,라) 선거수 △성별- 남,녀 △방식 100% 유선전화 △지지당: 더불어민주당(선택시 전화 종료), 미래통합당, 무소속, 기타 △조사대상인원- 2천명이상(여론조사기관별 1천명이상으로 구분 시행)의 내용이다.


단일화 협약식 기자회견 질의 답변

Q.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고 했는데 어떤 절차와 방식인가?

A.김동완=가장 빠르면 11일과 12일 여론조사가 가능하다. 여론조사는 두 기관에 맡길 것이다. 나이를 20대, 30대, 40대, 50대로 하는 것은 무선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무선은 선관위에 신고를 했을 때 이동통신사 관련 절차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투표일이 다 지나게 된다. 그래서 유선 100%로 하는데, 젊은 층이 거의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45세 미만 45세 이상으로 나눠 여론조사 샘플을 2일만에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상 그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실무진들 간에 여론조사 내용 중에 미래통합당 김동완, 무소속 정용선이라고 안 넣는 부분으로 이견이 있는 것 같은데, 큰 문제가 아니라면 그것으로 합의정신을 깨면 안 된다고 본다. 여론조사가 끝나면 결과가 밀봉된 상태로 올 것이다. 후보 양측이 합의한 장소에서 여러분들(언론인)이 배석한 상태에서 발표를 하고 득표율을 합산하면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늦어도 투표일 1~2일 전에 결과가 나올 듯 하다. 두 후보 측 모두 여론조사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다.

Q.정용선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히지 않았나?

A.정용선=저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주장했으나 김동완 후보가 말을 바꾼 것이다. 단일화 자체를 거부한 것은 없다. 저에 대한 후보 사퇴 요구를 거절한 것이다.

Q.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있다고 했는데 조율은 했나?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렵다고 답변했었는데 당과 협의가 됐나?

A.김동완=당내 많은 의견이 있었다. 문구들을 가지고 계속 논의하면 갈 길이 없다. 김동완의 정치 미래보다 보수 유권자의 꿈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어렵게 도와 주신 분들의 땀과 어려움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다. 보수 유권자의 대의에 어긋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당을 탈당한 사람과 여론조사를 해서 후보를 정하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선거승리를 위해 전략상 가능한지는 선거대책위원회에 문의하라'고 했다. 그래서 충남도당을 통해 중앙당에 보고했다. '공천관리위원회와 뜻을 같이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보수 승리를 위해 후보의 선택에 중앙당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로 오해와 불신이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 이해하고 승리를 위해 단결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