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마치는 합덕제, 어떤 모습일까?
“버그내 순례길, 올해 교황청 지정 순례길 예상”
합덕역 준공 등과 맞물려 방문객 증가 기대

합덕제에는 고니, 물총새 같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합덕제에는 고니, 물총새 같은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가 추진 중인 합덕제(연호방죽) 정비사업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합덕제 정비사업은 현재 95% 정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시민들과 순례길 방문자의 발길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덕제는 연꽃이 많이 피어 연호방죽으로 불리기도 했다. 합덕제는 합덕성당 뒤쪽,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옆쪽에 있다. 조선시대 당시의 방죽은 30만평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7만평의 방죽이 복원돼 있다. 합덕제는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로 꼽혀, 역사적 가치도 크다.

당진시 문화재팀 남광현 팀장은 “버그내 순례길은 올해 교황청 지정 순례길이 될 것”이라며 “버그내 순례길의 중심부에 합덕제가 있는 만큼 더 많은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버그내 순례길은 13km의 길이로, 솔뫼성지-합덕제-합덕성당-합덕제중수비-원시장·원시보우물-무명순교자의 묘-신리성지의 코스다. 

시에 따르면 버그내 순례길은 연 3만명, 합덕제는 1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방문객이 늘어날 또 하나의 플러스 요인 ‘합덕역’이 있다.

남광현 팀장은 “공사 중인 합덕역과 거리가 2km 정도이고, 합덕역이 준공되면 차후 합덕제는 공원으로서의 가치도 더 커지고 방문객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힐링 공간, 생태체험 공간도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합덕제 연꽃. 7월쯤 여름에 합덕제를 찾으면 연꽃이 가득 피어있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합덕제 연꽃. 7월쯤 여름에 합덕제를 찾으면 연꽃이 가득 피어있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합덕제 조경 등 관련 계획도.
합덕제 조경 등 관련 계획도.

 

남 팀장은 “합덕역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견된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는 소들평야가 아직 생태적 가치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합덕제로 옮겨와 서식하고 있다”며 “고니, 저어새, 물총새 등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 자료에 따르면, 합덕제 정비사업은 사업비 200억원(국비 25억 원, 도비 56억 4천만원, 시비 118억 6천만원) 예산 규모로, 사업기간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다. 올해까지 187억 원이 투입되며, 대부분의 주요 사업은 완료될 전망이다. 2021년~2022년에는 편의시설 조성과 식재, 조경 등이 계획돼 있다.

그동안 당진시는 연호방죽(백련지, 홍련지, 호중도 및 탐방로), 농촌테마공원 조성을 해왔다. 올해 101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합덕제 인근 생태관광체험센터 조성사업은 올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16억여원의 예산으로, 합덕성당 인근에 위치한다. 2019년 11월 착공했으며, 올해 5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내용은 생태관광체험센터(238.29m²/약 72평) 1동, 전시(112m²/약 34평) 및 조경이다.

공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생태관광체험센터.
공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생태관광체험센터.
시 자료에 실린 전시 컨셉 예시 사진.
시 자료에 실린 전시 컨셉 예시 사진.

시 관련 자료의 전시 컨셉에 따르면, 관람객들이 프로젝터·와이드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 블랙박스에 들어가 음향과 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 전시를 체험하는 형태의 전시가 이뤄진다. 

유럽 및 일본 등지에서 디지털 아트 뮤지엄의 형태로 각광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고흐·모네 등 인상파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는 설명이다. 

합덕제의 경우는 여름날 새벽에 해가 뜨는 과정을 연꽃과 징검다리, 얕은 물과 함께 영상으로 구현하고, 풀벌레 소리, 비오는 소리 등의 소리와 어우러지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