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사위원 재구성하기로
위원장에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 선출

당진시지하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지하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부곡공단 지반 침하 사고조사를 위한 ‘당진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의 두 번째 회의가 20일 열린 가운데, 일부 조사위원을 재구성하기로 했다. 또 조사위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창근 위원장은 “2014년 송파 싱크홀 현상 당시 서울시 조사단장을 맡으면서 대형 동공을 발견해 2차 사고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면서 “부곡공단 침하 조사와 대책에 큰 역할을 하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용역 보고서를 맡았던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이하 터널학회) 전임 회장을 맡았던 바 있는 두 교수가 조사위 위원직을 각각 지난 9일과 18일에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10명의 위원이었으나 8명의 위원이 참석해 이날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

한전 전력구 공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이 이들에 대해 “한전이 터널학회에 용역을 맡긴 보고서가 신뢰가 부족해 조사위에서 앞으로 검증을 해야 하는데, 터널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조사위원들이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겠느냐”며 공정성 문제와 조사위 위원 적절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조사위 위원은 10명으로 당진시에서 4명, 충남도에서 2명, 시의회 1명, 한전 1명, 비대위 1명, 동부건설에서 1명을 각각 추천하여 선정됐었다.

그러나 한전과 동부건설에서 추천했던 교수 2명이 모두 사임해 조사위원이 8명이 된 상황이된 것. 조사위는 20일 회의에서 차후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므로, 한전과 동부건설에서 새로운 위원을 재추천하고 당진시가 검토한 후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비대위 측은 “한전과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각 1명씩 2명의 위원을 추천한다면 비대위 추천 위원도 2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상인 당진시 정책특별보좌관도 “당초 공평하게 비대위에서 한 명을 더 조사위원으로 추천키로 했었는데 못했던 사항”이라며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한전 공사로 인한 것이고 민원인과 한전 측의 심리적 갈등을 예방하려면 조사위 추천 위원이 동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병렬 한국전력공사 구조건설실 부장은 “한전과 시공사인 동부 측은 책임 문제와 관련해 극명하게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이상인 정책특보의 말한 부분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이날 회의에서, 조사위원을 비대위가 1명을 더 추천하고 한전과 동부는 사임한 교수를 대체할 위원을 각 1명씩 다시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로써 조사위원은 현재 8명에서 차후 11명이 될 전망이다.

한편 조사위는 이날 ∆정기 및 임시 위원회 개최 시기 결정 건 ∆당진시 지하사고조사 수행방법 결정 건 ∆당진시 건축과 용역 자문 및 기타 안건을 논의 및 의결했다. 차후 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4월초 열릴 임시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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