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점상연합회, 20일 당진재래시장 5일장 재개에 당진시민 우려
“확진자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나”...당진시 “다음장 개장 안하기로 협의”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지난 2월 25일부터 휴장했던 당진전통시장 5일장이 3월20일부터 재개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부정적인 시민 여론을 의식한 당진시가 휴장 조치에 나섰다.
전국노점상연합회 김광석 당진지역장은 “코로나19 우려로 한달 가까이 5일장을 자발적으로 휴장했으나 상인들의 생계 문제가 심각해 20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15일에 5일장을 재개하려 했으나 서산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김 지역장은 “홍성, 아산 온양장 등 인근 시·군의 5일장도 정상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달 동안 장사를 하지 못한 상인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일부터 5일장을 재개된다 해도 정상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전통시장 정제의 회장은 “5일장 휴장으로 그동안 상인들의 생계 문제로 인한 항의가 많았다”며 “5일장 상인들과 협의해 손소독제 비치와 마스크 착용 등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일장 재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생계 문제가 심각해 20일부터는 재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평·합덕 장도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전국노점상연합회 성현제 합덕·신평지역장은 “5일장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물론 장사가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스스로 장사를 나오지 않는 상인들도 있을 것이지만 더이상 휴장은 생계에 큰 지장이 있다”고 전했다.
5일장 재개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민 J씨(당진, 40)는 “5일장 재개가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다”며 “만에 하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차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지역 엄마들의 모임 카페에도 5일장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의견들이 나왔다. 대부분 “다시 열기엔 너무 이르다”, “코로나 걸리면 누가 책임 지나”, “시장상인분들 장사하시는 건 좋지만 다른 지역에서 오는 상인들은 막아줬으면 좋겠다” 등 부정적 의견들이 많았다.
한편, 당진시는 5일장 재개를 강제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달 25일, 정부의 코로나19 심각단계 해제 때까지 5일장을 임시 휴장한다고 알렸었다. 심각 단계 해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5일장 재개는 시기상조지만 생계곤란 목소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시 지역경제팀 권창중 주무관은 “상인들의 입장은 이해 하지만 시에서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면서도 “강제적으로 5일장을 금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권 주무관은 “코로나19 예방 등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시는 노점상 측과 당진전통시장 측과 논의를 했었다”며 “상인들의 자발적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일 5일장이 재개되자,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했는지 당진시가 진화에 나섰다.
당진시는 20일 오후 1시경 언론사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시는 개장 연기를 간곡히 협회에 당부하고 있고, 5일장 개장 허가를 한적이 없으며 허가사항도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염려사항을 노점상협회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20일) 5일장을 조기 폐장하고 다음 장을 개장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시는 “시민들께서 걱정하게 된 점 송구스럽다”며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라며 될 수 있으면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