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석문호는 수질 개선돼 4등급..대호호 5등급에 머물러

당진 대호호.
당진 대호호.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의 담수호 중 삽교호·석문호는 수질이 4등급으로 개선돼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대호호는 5등급으로 나타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삽교호는 1979년 10월 준공 당시 수질이 2등급이었으나 이후 계속 나빠지면서 5~6등급 수준을 보여왔었다. 이로 인해 농업용수로서의 적합성까지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당진시와 충남도의 각종 수질 개선 사업과 수질오염총량제 도입 등의 노력으로 수질이 개선돼왔다. 

이에 당진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삽교호의 경우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측정 결과에 따라 2019년 평균수질등급이 4등급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었다. 

석문호 역시 지난 1991년 이후 수질이 악화돼 6등급까지 떨어졌으나, 현재는 4등급으로 올라왔다. 당진시 관계자는 “삽교호와 대호호는 타 지역과 인접해 있으나 석문호는 그렇지 않고 농업용수로도 많이 쓰이지 않기 때문에 당진에서 수질 개선 등 관리를 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전했다. 

또 “환경부의 오염지류개선 사업에 삽교호와 석문호가 선정돼 지류 하천에 오염저감시설을 추진해온 것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호호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09년 수질이 2등급이었지만 2016년 이후 6등급까지 떨어졌다. 

대규모 축사의 축산폐수 유입 등이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당진시는 대호호에 축사를 신축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조치를 해오고 있지만 현재 5등급으로 수질 개선의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호호는 유입 수량이 풍부하지 않은데,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공업용수로 공급되고 있어 차후 서산과 농어촌공사 측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대호호에 대한 수질 개선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산시와 협의해 대안 마련해야”

이와 관련 당진시는 지난 11일 시청에서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김홍장 시장, 당진시 실과별 관계자, 환경단체, 시민단체, 축산단체, 내수면어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각 분야의 수질 개선 사업 성과와 추진 현황 등을 보고하고 토론했다. 

지난 11일 당진시청에서 열린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협의회.
지난 11일 당진시청에서 열린 담수호 수질 개선 대책협의회.

이해선 경제환경국장은 “대호호의 수질이 제일 낮게 나온 상황으로, 대호호는 10년전 당진에서 가장 깨끗한 곳이었다”며 “대호호에 관심을 갖고 서산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수 충남연구위원은 “남원천 같은 경우 현장조사를 해보니 삽교호로 흘러가기 전 구간에 낚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수질이 안 좋은 이유 중 하나”라며 “낚시 금지 지역 지정이 필요한 곳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축분뇨퇴비 살포와 관련 자료를 분석해봤는데, 퇴비를 살포하고도 화학비료를 줄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불안 심리로 과하게 시비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영 환경정책과장은 “삽교호의 경우 58%가 축산계, 21%가 생활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가의 경우 농약 살포를 한 군데 너무 많이 하는 경우가 있고 축산계는 방류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당진시가 진행하거나 추진 중인 수질 개선 사업은 △삽교호수계 수질오염총량제 △삽교호·석문호 수계 통합 집중형 오염하천 개선 사업 추진 △남원천 생태하천 복원, 농공단지 폐수처리 고도화, 가축분뇨공공처리 △석문호 수계 통합 집중형 오염하천 개선 사업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사업 △낚시터 환경개선 사업 △역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하수종말처리장 확충사업, 하수관거 개선 사업 △친환경농업 보급 및 시비관리 등이다.

김홍장 시장은 “친환경 GCM미생물 배양시설 및 살포 시스템 구축 등으로 농약을 덜 쓸 수 있도록 시비를 지원하는 방안들도 필요하다”며 “삽교호·석문호의 수질 개선을 로드맵 삼아 대호호도 수질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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