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부곡공단 지반 침하] “피해보상 문제 아냐...시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
[기획 연재- 부곡공단 지반 침하] “피해보상 문제 아냐...시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3.14 08:15
  • 호수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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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부곡공단 피해 주장 업체의 목소리
②당진시- 부곡공단 침하 문제에 대한 입장과 계획
③한국전력공사의 입장


왼쪽부터 비대위 송근상 위원장과 안동권 사무총장.
왼쪽부터 비대위 송근상 위원장과 안동권 사무총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본지는 기획 연재로 부곡공단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 각 관련 기관 및 업체의 입장을 들어본다.

부곡공단 업체의 한전전력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은 한국전력공사의 수직구 공사로 인해, 부곡공단 업체 건물과 바닥에 지반 침하가 일어났다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또 한전이 용역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지만 한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당진시는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6일부터 조사위 활동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당진 부곡공단, 가스폭발 등 대형참사 우려”, 본지 1287호) 이번 호에서는 부곡공단 업체와 비대위 측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의 부곡공단 업체 관계자 중에는 차후 불이익 우려로, 업체와 실명 비공개 요청을 했다.


[송근상 한전 전력구 비대위원장] "대형사고 우려..한전, 시 적극 나서야"

현장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건물에 금이 가고 바닥이 내려앉는 등 상당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업체의 생산 활동에도 상당한 지장이 있다. 우리 업체의 경우도 사무동 건물이 붕괴위험이 있어 출입을 금하고 있고, 지반 침하로 인한 관련 기계를 손 보느라 수리하는 비용만 1년 동안 2억 가까이 들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피해보상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다. 최근 당진시가 지하사고 조사위원회를 시작했는데, 조사위가 한전이나 비대위의 편이 아닌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해주길 기대한다. 이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업체의 피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전은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을 두 번 죽이지 말고, 회사를 이전시켜 주든가, 빨리 원상복귀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늦어지면 기업의 안전 문제가 가중된다. 대통령도 나서야 할 일이다. 지반 침하 사고가 심해지면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한전이 수직구 공사를 하면서 부곡공단 지역 전체 지하수를 얼마나 많이 뺏겠는가. 토사까지 빠져나갔을 것이다. 한전이 공사하면서 20개월 동안 (하루에) 650톤~1450톤의 지하수를 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전이 당진시에 허가를 받을 때 45톤~187톤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안다. 때문에 당진시도 부곡공단 침하문제에 자유롭지 않다. 

직원들이 근무하던 사무실이었으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면서 안전상 텅 비어있는 곳이 됐다.
직원들이 근무하던 사무실이었으나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면서 안전상 텅 비어있는 곳이 됐다.

당진시가 관리를 철저히 했어야 하며 초기에 행정조치를 했어야한다. 초기에 위험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업체와 비대위에서 당진시로 보내고 누차 얘기했었다. 그러나 당진시가 실질적으로 한 것이 없었다. 당진시가 공사를 중지시키고 수습했어야 한다. 결국 한전이 자발적으로 공사를 중지했다.

현재도 부곡공단 땅속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모른다. 지하에는 가스관이 지나간다. 피해보상의 문제가 아니다. 안전의 문제다.


[안동권 비대위 사무총장] "잠재적 위험 커..한전, 양수일지 조작"

지반 침하 문제가 일어난 초반에 당진시가 한전 측의 얘길 믿었던 것 같다. 나중에 보니 한전이 허위 보고를 했고, 이것을 뒤늦게 당진시가 알고 대처하고 있다. 너무 늦었다. 초기 비대위 측의 피해 상황 보고에도 불구하고 한전 측 이야길 더 들었다. 당진시의 행정상 실수라고 본다.

조사위에 한전의 용역 보고서를 담당한 터널학회의 전임회장들이 있는데 과연 공정한 조사위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반침하가 일어난 A업체의 옆 도로 건너편 가스공사의 시설들의 모습. 비대위 측은 지반침하가 더 심화되면 가스 폭발 등 대형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지반침하가 일어난 A업체의 옆 도로 건너편 가스공사의 시설들의 모습. 비대위 측은 지반침하가 더 심화되면 가스 폭발 등 대형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부곡공단은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 대형화물차도 많이 다니고 있고, 지하에 가스관이 3개가 지나간다. 한전 도달 수직구 인근에는 수소탱크도 있다. 지반 침하 문제가 심한 업체 인근에 가스공사도 있다.

부곡공단은 실트 및 점토층, 모래층으로 구성이 돼 있는데, 한전공사로 지하수와 토립자가 배출돼 침하된 것이다. 한전이 양수일지도 조작하고 축소했다. 검찰이 한전을 압수 수색했고, 우리 비대위 측 주장이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지하수 유출량 등을 공개 해야 안전조치도 가능하다. 당진시 조사위가 수직구 공사 현장 부근 지질조사도 다시 해야 한다. 가스 유출을 대비한 감지기나 계측기 그리고 긴급 차단 밸브도 설치해야 한다. 


[G업체 공장장 A씨] "직원들이 늘 노심초사"

회사 정문 게이트가 안 닫히고, 마당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부곡공단은 중량이 무거운 차량이 매일 드나드니 늘 불안하다. 직원들도 늘 노심초사한다.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 기업이 경제활동에 전념을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당진시에 세금을 내고 있다. 당진시에서 지역 기업을 보호해 줘야 한다.

12년째 부곡공단에 있지만, 한전의 수직구 공사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한전이)자꾸 부곡공단 지반 침하를 자연 침하라고 얘기한다.

피해 초기부터 KBS, MBC, JTBC 등 부곡공단을 다녀갔고 다 메인뉴스로 보도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고 대응은 지연돼 왔다. 부곡공단에 대형가스관이 지나간다고 위험하다고 얘기했고, 당진시가 인지하면서도 액션이 없었다. 한전은 귀를 막고 있다. 


[D업체 상무] "어떤 기관에게도 아무 지침 못들어"

공장 내부의 바닥이 평평했었는데, 바닥 변형이 일어나면서 기둥도 균형이 맞지 않아 크레인을 가동시키면 괴음이 난다. 안전문제로 거의 사용을 못하고 있다. 한전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마 설마 했다가 바닥 높낮이가 변해버렸다. 지게차를 운행하는 것도 위험하게 됐다.

원래 평평했으나 물결이 치듯 경사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원래 평평했으나 물결이 치듯 경사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바닥 변형이나 벽에 갈라짐 현상들을 복구하는 공사를 하자니 또 문제가 생길까봐 못하고 있다. 관계 기관의 빠른 해결을 바란다.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안전이 우려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2차 피해가 없어야 한다. 직원들도 불안해 한다. 

2차 피해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다. 대형사고, 연쇄 사고가 우려된다. 어떤 기관에게도 아무런 지침을 듣질 못했다. 우리 업체는 그동안 누가 와서 조사도, 취재도 안 했다. 직원들의 안전 문제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