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부곡공단, 가스폭발 등 대형참사 우려”
“당진 부곡공단, 가스폭발 등 대형참사 우려”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3.07 08:15
  • 호수 129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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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한전이 용역보고서 조작·왜곡” 주장
한전 “조작하지 않았다, 조작했다면 책임질 것”
비상대책위원회 안동권 사무총장(사진 뒤)이 한전 측의 공사와 보고서에 대한 비판을 담은 발표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 측 관계자(사진 앞)가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안동권 사무총장(사진 뒤)이 한전 측의 공사와 보고서에 대한 비판을 담은 발표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한전 측 관계자(사진 앞)가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부곡공단 지반 침하와 관련 당진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6일 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반 침하로 인한 가스 폭발 위험 등 대형참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는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구 굴착공사, 용역보고서 등과 관련해 고의적·조직적 불법행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위원 중에서도 지반 침하로 인한 대형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며, 한전 측의 자료제출과 조사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지하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김홍장 당진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부서 공무원,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의 조사위원들, 비대위 관계자, 한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하조사위에서는 한전과 비대위, 당진시 측이 부곡공단 지반 침하 관련 조사결과와 현황, 계획 등을 보고했다. 

비대위, “한전이 거짓 보고서로 당진시 기만”
“검찰 한전 압수 수색..지하수 유출량 조작” 

이날 비대위(한전 전력구공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송근상)는 한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한전과 감리사, 시공사는 불법공사를 했거나, 사고원인을 조직적으로 은폐 또는 조작해 위험에 처하게 됐다”며 “사고원인조사와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학회 또한 사실관계를 은폐 조작하는 무리에 가담해 학술적 연구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됐고 전문가의 안전조치는 커녕 사고 위험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한전의 수직구 공사와 용역 보고서에 대해 △LNG 가스배관 및 공급시설과 수소탱크 위험 노출(한전 수직구 공사 인근에 초대형, 초고압 가스시설이 집중) △지하 30미터 지점 이후 지하수 유출 사고로 인한 대량의 토사 유출량 은폐행위(대형 싱크홀 발생시 인접지역 LNG시설 및 수소탱크 폭발 원인 제공) △대형 지반 침하 사고의 발생 요건이 모두 충족된 위험지역이라는 점 △대량의 지하수 유출량 조직적 허위 조작 △수직구 공사 관련 차수 그라우팅 공사 부실 △용역보고서의 조작-지하수 배출량, 토사 배출량 배제, 조작된 로드뷰 분석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비대위 측은 “검찰이 한전 관련 압수 수색한 결과, 대량의 지하수 유출량을 조직적으로 허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명의 감리가 개입해 양수 수량을 줄여놓은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향후 당진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에서 지하수와 토립자 배출량을 명확히 조사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조치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전 “수소가스 탱크 가스유출 없어”

비대위 측의 발표 내용 중 자료. 부곡공단 내 초대형, 초고압 가스시설이 있어 대형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비대위 측의 발표 내용 중 자료. 부곡공단 내 초대형, 초고압 가스시설이 있어 대형참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한전 측은 이날 발표에서 전력구공사 추진 경위, 지하수유출 차단 등 현장 안전조치 사항, 침하원인 규명 용역 시행 내용 등을 설명했다. 

한전 측에 따르면 △건물상태 조사 및 계측기 설치 △수직구 구간 지하수 유출 차단 △공사장 주변 계측기 추가 설치 및 관리 △KNJ 수소가스탱크 변위 관측상 변위량 극히 미미, 도달수직구 공사중단 이후 가스탱크 부근 지반 안전 등을 설명했다. 수소탱크의 경우 오차범위 내 변위량을 나타내고 현재까지 가스 유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한전 측 공사와 관련 지반침하 원인규명 부분에서는 발진구 인근 도로는 공사착수(2017년12월) 후 공사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도달구 인근도로는 공사착수(2018년 9월) 이전부터 지속적 침하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굴착 이후 침하기울기가 변화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전 측 관계자는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부곡공단 관계자와 당진시에 송구스럽고 사과드린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조사위의 활동에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이날 처음 열린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6개월 이내 운영할 계획이며, 6~8월 하반기 지반침하위험도 평가서 제출(한전 등 4개기관→당진시), 8월 지하안전위원회 심의(중점관리대상 지정 검토 및 심의), 9월 조사보고서 제출(지하사고조사위원회→당진시), 10월 사고조사보고서 관계기관에 배부 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차후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며, 위원은 당진시에서 4명, 충남도에서 2명, 시의회 1명, 한전 1명, 비대위 1명, 동부건설에서 1명을 각각 추천하여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 선출 문제로 한시간이 넘게 이날 위원회 진행이 정체됐으나 결국 다음 회의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당진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 위원 명단(이름 소속 순) 
김광염 한국해양대학교, 김상환 호서대학교,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백경오 한경대학교, 송원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종호 건국대학교, 정대석 중부대학교, 정영훈 경희대학교, 최재홍 법무법인 자연, 한진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위 주요 질의 답변 내용

조사위 한전

박창근 조사위원이 한전 측에 질의하고 있다.
박창근 조사위원이 한전 측에 질의하고 있다.

조사위 박창근 위원(가톨릭관동대학교)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들은 숨기려고 하고 학회에 의뢰해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 비대위의 주장이 다 맞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작한 것이 있나? 한전의 용역 보고서를 검증할 의향이 있나?

한전 배병렬 부장
조작하지 않았고 조작이 있을 시 책임지겠다. 연구를 수행한 학회에 양해를 구하고 후에 브리핑을 할 기회를 달라.

박 위원
비대위는 한전을 못 믿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듣기로는 지난 해에도 당진시에 협조를 형식적으로 했고, 한전 자체적 조사에 대해서도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다. 앞으로 조사위를 통해 신뢰성있게 협조하길 바란다. 한전이 관련 자료를 제출해줘야 한다. 검찰 수사와 관련 지하수 수량을 조작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한전
지하수 수량은 조작이 아니고 시공사의 작성자가 신뢰성을 담보 못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 검찰 조사는 오늘 여기서 처음 듣는다.

박 위원
무책임한 답변이다. 가능한 숨김 없이 조사위 활동을 도와야 한다.

한전
 조사위에 충분히 협조하겠다.

조사위 김상환 위원(호서대학교)
비대위의 대형사고 우려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발표다. 조사위가 원인규명을 명확히 하려면 부곡공단 쪽 피해 상황과 문제 사항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박 위원 
부곡공단의 경우는 강릉 수소가스(탱크) 사고의 10배 이상 규모다. 폭발하면 사고 규모가 크다. 한전이 안전장치를 더 하고 과잉대응 해야 한다. 지하의 가스까지 터질 경우 걷잡을 수가 없다. 한전 측은 관련된 정확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