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천연기념물 지정..사유지에 있어 그동안 관람 하기 어려워
나무 있는 사유지 매입..올해 6억 8천만원 예산 편성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17호 회화나무 모습.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17호 회화나무 모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송산면 삼월리의 천연기념물 제317호 회화나무(송산면 창택길 39-2) 정비사업으로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화나무 공원화는 지난해 김홍장 시장이 읍면동 순방 당시 송산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회화나무 인근을 정비해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자”는 건의사항을 검토 후 추진됐다. 

삼월리 회화나무는 조선 중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행이 중종 12년(1517년) 관직을 그만두고 송산면 삼월리에 내려와 집을 지으며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심었다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월리 회화나무는 당진시가 나무를 보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매년 영양제 투입과 모니터링을 해왔다. 하지만 개인 사유지에 위치한 나무 주변에는 개인 농기구를 비롯한 가정집도 있어 방문객이 오더라도 제대로 구경하기는 어려웠던 상황.

회화나무가 있는 사유지의 주인은 “그동안 회화나무를 보기 위해 종종 사람들이 찾았지만, 내가 제대로 나무 주변을 치울 수 없었다”며 “마침 시가 정비사업을 한다고 하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래 살던 집을 떠나야 한다니 서운한 생각도 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진시는 회화나무 정비사업의 기초단계로 나무가 있는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올해 6억 8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체계적인 정비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일 당진시는 토지 매입 감정평가를 진행했고, 결과에 따라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17호 회화나무 모습.
당진시 송산면 삼월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317호 회화나무 모습.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올해에는 토지 매입 후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주변 시설 철거 및 신축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번 공원화 사업 추진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며 “올해 토지를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문화재의 주변 개발은 보존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 문화재청의 허가가 나오게 되지만, 문화재 주변 신축 허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에 당진시는 문화재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공원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토지 확보 후 문화재청으로 나무 주변 정비수립 예산을 신청해서 정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회화나무의 생육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존하되 주변을 정비하고 점차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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