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학교급식 직영 1년..어떻게 바뀌었나
당진시 학교급식 직영 1년..어떻게 바뀌었나
  • 배길령 기자
  • 승인 2020.02.15 06:50
  • 호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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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수수료 6.44%..위탁때 보다 5.06% 낮아져
식재료 구입비 증가에 더 다양한 식단 제공 가능해져
당진산 샤인머스캣, 칸타로프 메론, 실치 된장국까지  

“애호박 사건 이후로 무너져 내렸던 급식센터의 신뢰가 시직영이 되면서 많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당진에서 새롭게 재배된 ‘칸타로프 메론’도 학교급식에 나오면서 농가의 판로개척도 되면서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농산물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습니다”
-강애수 합덕초등학교 영양교사

“공정성과 투명함이 부각되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1년에 한 번씩 로컬푸드데이를 통해 학부모님들과 당진산 식단을 함께하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고, 당진 특산물을 이용한 실치 된장국 같은 특색식단을 제공하는 학교들도 있어서 앞으로 센터가 더 보완되고 나아지면 지역상생발전이 잘 이루어질 것 같아요”
-장인순 고산초등학교 영양교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한 농민의 용기 있는 발언에서 시작한 일명 애호박 사건은 학교급식 위탁업체 폭리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결국 위탁업과의 계약해지로 이어졌고 이후 아이들의 ‘밥’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3월, 시는 급식지원센터의 직접운영을 맡았다.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3월이면 직영 1년을 맞는다. 센터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운영은 연평균 6.44%의 수수료로 위탁운영(2018년)때보다 5.06% 낮게 운영됐다. 

수수료가 낮춰진 점은 학교급식에서 긍정적인 이점이다. 아이들이 더 다양한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위탁이 아닌 직영에서는 기존에 발생하던 배송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수수료가 최소한으로 발생했고 이는 곧 학교급식의 식재료 구입비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작부체계 추진..농가소득 증대 기대

관내 86개 유·초·중·고등학교의 식재료 공급실적은 총 1,979톤, 144억 4200만원으로 이중 농산물은 710톤, 30억 6200만원을 공급했다. 전체 농산물 가운데 당진산이 345톤(48%)을 차지했다. 사실 2018년 대비 5%정도 낮은 수치로 아쉬움은 있다.

이에 대해 오정균 주무관은 2019년 행정 직영이 급하게 추진되면서 상반기 지역농산물 공급이 부진했던 점을 설명하며 올해는 “소농중심의 작부체계 구축을 더 열심히 해서 지역농산물 공급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려 학교급식 납품농가에 대한 농가소득을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부구축은 어떨까. 작부구축은 쉽게 설명하면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의 농사를 언제 파종하고, 수확하고, 또 공급할지를 통해 농민과 농사계획을 세우는 것인데 구축을 전담하는 담당자가 일일이 농가를 방문해 현재 소농중심으로 체계구축을 하고 있다.

한윤숙 여성농민회 회장은 “기존의 급식참여가 법인임원 몇 명의 선점으로 키우기 쉬우면서 돈이 되는 농작물을 했다면 이번에는 소량, 다품목 위주고 공개적으로 급식에 참여할 농가를 모집하기도 했다”며 “담당자가 일일이 소규모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조사도 하면서 한쪽에만 치중되지 않도록 동네별로 골고루 분배를 하는 등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회장은 “아직 시작 단계고 기존의 몇몇 농가는 피해를 보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새로운 작부체계의 구축을 통해 조금씩 개선되면 앞으로는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보고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120농가, 57개 품목 지역농산물 공급

지난 3일 센터는 2020년 제1차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2019년 학교급식 운영실적과 2020학년도 학교급식 식품비 지원에 관한 사항을 의결했다.

학교식재료 공급업체 선정에 있어서는 교육지원청 급식담당자, 영양교사, 충남학부모건강먹거리지킴이단, 급식운동본부 등 외부위원 20명의 현장평가로 심사의 공정성을 높여 최종 43개의 업체를 선정했다.

지난해 소량 다품목 99농가에서 36개 품목을 새롭게 육성함으로써 올해는 전체 57개 품목 120농가가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을 공급한다. 

오미숙 충남학부모먹거리지킴이단 단장은 “당진의 싱싱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직영운영의 취지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당진의 농산물 비중이 적다는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는 없는 문제인 점은 모두가 공감한다. 행정이 잘 운영해 갈 수 있도록 우리 지킴이단에서도 보조와 감시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단장은 “질타할 부분은 질타를, 격려할 부분은 격려를 하면서 잘 운영되는지 지켜봐주셔야 한다. 올 3월, 센터가 직영 1년이 되기 때문에 지금이 출발시점이라고 본다”며 “지난해는 준비과정을 거쳐 왔다고 보고, 차근차근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진행해간다면 목표한 바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공급 농가 육성을 위해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등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2020학년도 학교급식 식품비지원과 관련해서는 △유치원 무상급식비 2억7천만원 △초·중·고 무상급식비 95억 3천만원 △친환경급식 식재료 차액지원 22억원 △친환경 해나루쌀 차액 지원 3억원 △지역농식품 구입 차액지원 5억원 등 총 128억2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