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당진 시곡동 ‘온천’의 꿈
산산이 부서진 당진 시곡동 ‘온천’의 꿈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2.08 07:00
  • 호수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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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곡동에 국내 최대규모 온천 개발한다더니...사실상 무산
사업자, 자산매각 등 재정적 어려움 겪다 2015년 코스닥 상장폐지
온천 스파, 워터파크, 웨딩홀 등이 건설될 예정이라던 당진시 시곡동 부지. 사실상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풀만 무성하다.
온천 스파, 워터파크, 웨딩홀 등이 건설될 예정이라던 당진시 시곡동 부지. 사실상 제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풀만 무성하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2014년부터 시곡동 일대에 국내 최대규모 스파온천 및 컨벤션 웨딩홀 건설사업이 추진된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7월 당시 사업자(피에스OO) 측은 “당진시 시곡동 웨딩홀 사업부지 인근에서 유황 온천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시곡동부지 약 3만평에 웨딩홀 및 워터파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며, “당진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 시민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2014년 상호와 대표이사가 변경되고 자산매각을 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2015년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시 시곡동 온천개발이 계속된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이후에도 가시적인 공사 진행은 없었지만, 계속 추진되는 건지 중단된 건지 언론보도는 없었던 상황. 

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축소해 진행한다며 일부 면적에 목욕탕으로 건축허가만(2020년 3월까지) 유보된 상태로, 착공이 되지 않으면 현장 조사 후 이 역시 취소된다”고 밝혔다. 

시 허가과에 따르면, 제대로 된 착공이 진행되지 않아 개발 및 산지 행위 등 관련 허가가 이미 취소된 상황이다. 

온천 개발 무산의 다른 이유 있나?

2013~2015년 온천개발 관련 기사 제목들
2013~2015년 온천개발 관련 기사 제목들

당시 언론 보도에 실린 사업자 측 전망을 보면, ‘온천스파와 웨딩홀이 6천평 규모, 스파온천은 실내규모로 국내 최대 대욕장이 될 것, 당진IC가 3분 거리로...연간 70만명 이상 방문 기대’라며 수익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사업자 측 발표대로 시곡동 온천개발로 인한 수익성이 크다면 왜 다른 기업이 인수하거나 부지를 매입하는 등 움직임이 없는 것인지 의문.

당진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개발이 안 되는 이유가 (온천 발견 후 굴착 과정에서 온천수 등)여러 기준 중에 맞지 않는 게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업자 측 “자금조달, 축소 진행도 어려워져”
사업자 측 의견을 듣기 위해 당진사무소(우두동)를 찾았으나, 사무실 간판 없이 문이 잠겨있었다. 수신되지 않은 법원 관련 우편물만 꽂혀있을 뿐. 주변 시민에 따르면, “간혹 드나드는 사람 몇 명만 본지 오래이고, 사무실도 거의 비어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업자 측 당진사무소를 찾았지만 문이 잠긴 채 비어있다.
사업자 측 당진사무소를 찾았지만 문이 잠긴 채 비어있다.

수 차례 통화를 시도해 사업자 측 관계자에 입장을 물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재정난으로 당초 계획에서 규모를 줄여 목욕탕(대욕장)만 건축하려고 했으나, 그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그동안 다른 자산들을 매각했으며, 시곡동 부지도 매각하기 위해 내놓았다는 것. 

또 “더 이상 개발 의사가 없어 부지를 내놨으나(매각이) 안 되고 있고, 직원들도 거의 정리해 몇명 없다”고 전했다. 

온천개발 사업의 무산으로 인한 피해자는 없느냐는 질문에, “회사에 오래있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주식 투자를 하셨던 분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천개발 중단이 재정난 외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천개발 절차 초반 단계서 더 진행 안 돼
2013년 온천 발견 기사에 따르면, 온천협회와 농어촌공사가 온천공검사를 했다고 알려져있다. 온천협회와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에 당시 검사자료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두 기관 모두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2013년 온천발견신고를 수리한 당진시 수도과에 의하면, 사업자 측은 2012년 온천 굴착 신고 후 이후 2013년 온천발견신고수리 과정까지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온천 검사 관련 기관 등) 관련 서류를 갖춰 시에서 온천발견신고수리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굴착행위를 계속하다가 이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한편 충남도청 관계자는 “(온천)건물을 짓는다해도 온천수를 이용하고 온천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온천개발계획 수립·승인이 필요한데 이 단계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2013년 당진시의 온천발견신고 수리 이후의 행정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이는 온천개발계획 수립 및 승인 단계 이전 단계다.

온천 개발 절차는 온천개발계획 승인 이후 토지용도별 조치-온천원보호지구지정, 온천공보호구역지정-온천수 이용허가 등 절차가 더 남아있다.

이처럼 당진 시곡동 온천개발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당진 온천개발 투자’ 등으로 검색해보면, 당진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온천개발도 손꼽는 기사가 2020년에도 보도되고 있다. 당진 온천 개발의 꿈은 사라졌지만, 잔상은 아직 남아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