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왜목마리나 사업은 왜 지지부진할까
당진 왜목마리나 사업은 왜 지지부진할까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2.08 07:10
  • 호수 129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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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기업과 협약..사업계획서도 제출 안돼
당진 제외 울산, 창원, 안산, 여수, 부산은 진행 척척
당진시는 담당 부서 해체..해수부, 미온적 태도 지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왜목마을 마리나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당초 2022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던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마리나항만 조성 사업 지역으로 당진 왜목마을을 비롯해 울산 후포, 창원 명동, 안산 방아머리, 여수 웅천 그리고 한국 기업이 투자하는 부산 해운대 등 총 6곳을 선정했다. 

이중 울산은 1단계 공사가 끝나 매립 완료 단계고, 창원은 올해 3월 착공 예정이다. 안산, 여수, 부산은 사업계획서가 제출돼 이르면 올해 말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당진 왜목 마리나항 사업은 장기간 지체 되고 있다. 애초 투자하기로 한 중국계 기업 ㈜CLGG코리아(이하 씨엘지지)가 2017년 7월 해수부와 당진시 측에 협약 이후 어떠한 사업계획서도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씨엘지지는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사태로 인해 중국에서 대규모 자금의 송금이 어려워 사업 진행이 더뎌졌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해수부와 당진시는 지지부진한 왜목 마리나 조성사업을 왜 지켜 볼 수밖에 없없을까? 

을이 된 해수부와 당진시
사실상 해수부와 당진시는 씨엘지지 측의 입장만을 기다려야 하는 ‘을’이다. 협약서 상의 내용 때문이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해양환경레저팀 강인규 팀장은 “씨엘지지 측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하지 않는 한 일방적으로 사업자를 변경하게 되면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수부는 2017년 7월 씨엘지지와 협약하는 과정에서 기업 측의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사업계획서 제출 이전에도 기업 측이 실행을 제대로 못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규항을 넣으려 했다. 하지만 이를 씨엘지지 측이 거부했고 해수부와 당진시는 강제성이 없는 독려 규항만 삽입했다.

해양수산부 홍성현 사무관 역시 “현재 협약 이후 단계인 사업계획서 제출까지 지자체와 해수부가 기업에 강제성을 띤 독촉이나 규제를 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며 “다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면 그때부터는 규제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엘지지 유재현 부장은 “사드 문제로 투자송금에 문제가 생겨 지연됐던 건데, 조만간 해결 될 것”이라며 “왜목 마리나항만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해수부에 제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엘지지측 말대로 내년 초 해수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실시설계를 마친다 하더라도 최종 승인을 받고 공사가 진행되기까지 1년~2년의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따라서 협약 당시 2022년까지 마리나항만 개발하기로 했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시 담당 부서 해체...왜목 주민 ‘답답’
기업이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는 중에 당진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당진시가 그동안 마리나항만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해양수산부 홍성현 사무관은 “마리나 조성사업이 예전처럼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부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민들이 원해서 해수부에서도 3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진시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당진시 이건호 부시장이 씨엘지지 측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당시 자리에서 이건호 부시장은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독려의 자리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조직 개편에서 왜목 마리나항 조성 사업을 담당하던 해양레저팀은 해체됐다. 그리고 그동안 마리나항만 사업을 담당하던 담당자는 이제 없다. 인수인계 받은 직원만 있을 뿐이다.

왜목마을 채남기 교로어촌계장은 “당진시에서는 어떠한 논의도 없고 마리나항만 담당 부서조차 해체되니, 지역민들은 사실상 마리나항만 사업이 무산되는 걸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올 봄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마리나항만 사업이 꼭 추진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