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발언대] 후안무치 낚시객에 몸살 나는 우강면 신촌리
[이장발언대] 후안무치 낚시객에 몸살 나는 우강면 신촌리
  • 배길령 기자
  • 승인 2020.02.01 07:00
  • 호수 1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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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기 이장(우강면 신촌리)
낚시객 붐비는 공포천(소들천)..쓰레기 불법 투기에 골치
쓰레기는 물론 강아지도 유기..치우는것은 마을 주민들의 몫
농번기에는 좁은 농로에서 낚시객 차량과 농기계 대치하기도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하천을 따라 낚시객이 찾아온다며 낚시객 차량을 손으로 가리키는 이덕기 이장. 낚시객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로 마을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하천을 따라 낚시객이 찾아온다며 낚시객 차량을 손으로 가리키는 이덕기 이장. 낚시객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로 마을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가 낚시 온다고 뭐라고 합니까? 낚시를 못하게 합니까?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스스로 가져가고 농번기만큼은 서로 양보해달라는 것인데...”  

신촌리는 삽교천방조제 내수면에 위치한 마을이다. 신촌리를 지나는 공포천(소들천)은 삽교천으로 유입되는데 최근 낚시객이 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삽교천은 낚시객들이 항상 붐비는데 인근 남원천이 2018년도에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낚시객들은 남원천을 피해 가까이 위치한 공포천과 삽교천 제방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덕기 이장은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가지고 온 물건들은 다시 책임지고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낚시객이 방문할 때마다 그들이 가지고 온 음료수 캔, 생수병, 라면봉지, 술병 등등의 쓰레기가 주민들의 농경지에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고 있지만 천을 따라 곳곳에 자리 잡는 낚시객을 일일이 단속도 나설 수 없는 터라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건 오롯이 마을 주민들의 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강면에는 산불감시원처럼 하천을 관리하는 하천감시원이 매년 예산을 반영해 3월부터 12월까지 활동을 한다. 하지만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하천을 중심으로 감시원이 계도를 다니고 또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투기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적발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의 답변이다.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는 엄격히 낚시행위를 금할 수도 없고 쓰레기투기가 불법이라고 해도 그 현장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낚시객의 개인사유지 침범, 하천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문제가 가장 많았던 남원천은 결국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공포천(소들천)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 
공포천(소들천)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 
공포천(소들천)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 
공포천(소들천)에 무단투기 된 쓰레기들 

이 이장은 “공포천도 남원천처럼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는 쓰레기대로, 어떨 때는 같이 데려온 강아지를 두고 그냥 가는 경우도 있다”며 가장 문제는 “사시사철 방문하는 낚시객들로 농번기에는 낚시객 차량과 농기계가 좁은 농로에서 가로막는 등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이장은 “철새로 인해 1,2월은 낚시객이 적지만 3월부터 12월까지는 낚시객이 많다. 특히 농번기와 겹치게 되면 낚시객 차량과 농기계가 서로 진입을 못해 민원을 넣기도 한다”며 “시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어 쓰레기 투기 금지와 농번기 낚시 행위 자제 등의 내용으로 표지판을 세웠다.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이해는 가면서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우강면행정복지센터 총무팀 이동선 주무관 답변

“실질적으로 금지구역 내 낚시행위를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우강면에서도 하천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달라는 방송을 하기도 하고 곳곳에 낚시자제를 부탁하는 표지판을 세우기도 했습니다만 낚시객의 낚시행위를 금지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감시나 관리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천감시원도 금지구역 하천을 다니기 때문에 낚시객을 관리하는 건 사실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진시청 건설과 하천팀 문기영 주무관 답변

“삽교천 내수면은 용업용수로 활용되기 때문에 낚시로 인한 잔해물이나 환경오염을 염려해 남원천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 하천을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모든 하천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당진지역 특징상 하천과 농경지가 같이 붙어있어 낚시객의 문제가 항상 있는 줄 압니다. 하천감시원의 계도가 최선인 점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