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절
당진에서도 자가보육 택하는 가정 증가 추세..“모임도 안간다”
근거 없는 소문 ‘카더라’ 뉴스 SNS에서 확대..불안 가중

한산해진 당진재래시장의 5일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11명이 발생한 지난 1월 31일 당진전통시장은 활기를 띄는 장날 풍경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마스크를 쓴 상인과 시민의 행렬이 평소 장날보다 현저히 줄은 모습이다.  /배길령 기자 skyseaone@naver.com
한산해진 당진재래시장의 5일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11명이 발생한 지난 1월 31일 당진전통시장은 활기를 띄는 장날 풍경 대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마스크를 쓴 상인과 시민의 행렬이 평소 장날보다 현저히 줄은 모습이다.  /배길령 기자 skyseaone@naver.com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2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되자 당진 지역사회에서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에서 최초로 발생 이후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35세 중국 국적의 여성이 첫 번째 확진 환자를 포함해 31일 기준으로 총 1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SNS로 괴담 확산...당진시 “사실 아냐” 진화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에 떨고 있을 때, SNS와 지역카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한 출처 없는 소식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진시에서도 괴담 확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이후 “당진 A병원에 의심환자가 발생했는지 방진복을 입고 있다”, “보건소에 중국인 2명이 다녀갔다”라는 등의 소문을 비롯해 30일에는 당진 A병원에 의심증상 있는 40대 중국인 부부가 진료 도중 도주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며 시민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당진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중국인 부부는 건강검진을 위해 잠시 들렀다가 다시 귀가한 것 뿐”이라며 “행안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 경찰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당진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 박상준 팀장은 “당진시와 당진시보건소는 보건복지부 차관 주재의 영상회의를 매일 진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잘못된 소문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당진 시민분들도 당진시를 믿고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당진과 인접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 거처로 지정되자 주민들의 혼란과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옮을까 걱정... 외출 꺼리는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폐렴 등)이 주로 나타나고 있어, 감염 전파를 줄이는 대표적인 예방법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시곡동에 거주하는 A씨는 “이번 사태로 급히 손 소독젤을 사러 약국으로 갔지만 이미 품절됐다. 인터넷에서도 구하기 어렵고 산다 해도 가격이 평소보다 몇 배나 올랐다”며 마스크와 손 소독젤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일부 단체는 모임을 비롯한 행사를 취소하거나 소규모로 진행하는 등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아이에게 전염을 우려하는 가정에서는 기관에 등원을 시키지 않고 가정보육을 택하기도 하며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염려하여 아이를 당분간 기관에 보내지 않겠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재원 아동의 절반 수준의 아이들이 등원을 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가 지난 30일 당진 관내 10개 어린이집을 모니터링 한 결과 10개 기관  재원 아동 471명  중 12%에 해당하는 60여명이 미등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세와 3세 두 아들을 키우는 B씨 역시 “이번 사태가 잡히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 생각이다. 특히 2차 감염 확진자가 나온 마당에 아이들을 기관에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부모가 어딨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당진시어린이집연합회 지회장 인정례 원장은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염려로 결석하는 원아가 많아졌다. 다행히 중국 여행 등을 비롯한 이번 바이러스 염려로 인한 결석 사유에 대해서는 출석 인정이 되고 있다”며 “당진 관내 어린이집 기관들은 손 소독 및 손 씻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에 더욱 신경쓰며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안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충남도교육청은 날짜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박혜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정부 지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치할 예정이다.  박상준 팀장은 “31일 기준으로 당진에는 확진환자를 비롯해 의심환자는 없다”며 “중앙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보건소는 일반진료실과 발열이 나거나 중국을 다녀온 분들만 따로 들어가는 진료실을 투 트랙으로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매일 2회 모니터링 통한 능동감시
충남도는 1월30일 오전 18시 기준으로 도내에는 확진환자는 없으며 의사환자 및 유증상자 관리로 34명, 그리고 확진환자와 접촉했지만 증상 없는 15명은 1:1 전담공무원 지정되어 매일 2회 모니터링을 통한 능동감시 관리를 받고 있다.

또한 충남도내 우한시 방문자는 총 111명으로 증상 없는 인원은 76명, 격리해제 21명 그리고 조사중인 인원은 14명이다. 

한편 지난 3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5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나고 진짜 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30일 확진판정을 받은 6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50대 남성으로 우한을 다녀오지 않은 2차 감염의 국내 첫 번째 사례다. 특히 6번째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이  감염자로 최종 확정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월 31일 현재 충남 태안에서 거주하는 6번째 확진자의 딸 부부 2명은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를 2월 10일까지 받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조치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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