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이장발언대] 제구실 못하는 버스승강장과 신호등
[당진신문 이장발언대] 제구실 못하는 버스승강장과 신호등
  • 배길령 기자
  • 승인 2020.01.11 06:25
  • 호수 1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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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면 삼봉1리 조정형 이장 
도로확장돼 차량운행 편리해졌지만 대중교통 이용은 더 불편
“어르신들 눈비 맞으며 버스 기다려...대중교통 약자 배려해야”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석문면 삼봉1리는 석문산단이 생기면서 지방도 615호선이 기존의 2차선에서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됐다. 그런데 도로가 확장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대중교통이용이 더 불편해졌다. 본래 맞은편으로 나란히 위치해 있던 정류소가 도로가 확장되고 가변차로가 생기면서 225m가량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을주민들은 30분마다 지나가는 버스를 놓칠까봐 횡단보도를 건너는 대신 무단횡단을 택했다.

“어르신이고 애들이고 할 것 없이 버스승강장이 횡단보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어느 누구도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습니다. 또 마을입구에 해당하는 사거리는 도로가 넓어지면서 차량도 많아지고 속력도 무시 못 합니다. 아무리 지방도가 80km라고 해도 마을 앞으로 지나는 차량이라면 신호를 지키거나 지나친 과속은 단속이 필요한데, 신호위반 또는 과속카메라조차 없는 곳이다 보니 신호등이 제 구실을 하지도 않습니다. 운전자 양심에 따라 안전이 지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버스승강장에서 700m가량 떨어진 표지판 버스정류소도 문제다. 새로 세워진 버스승강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눈비를 피하며 앉을 수 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새로 세워진 버스승강장은 횡단보도와 멀어서 문제, 오래전 버스정류소는 버스를 기다릴 공간이 없어서 또 문제다.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이 없는 어르신들은 비 또는 눈이 오는 궂은 날이라도 홀로 버스를 기다린다.

도로는 확장되어 차량운행이 편리해졌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해마다 더 불편하기만 하다. 이런 사항을 마을주민들은 시에 여러 번 승강장을 새로 세워달라고 건의를 했지만 뚜렷한 시의 답변을 받기는 어려웠다.

“타고 내리는 마을의 버스정류소가 이용객이 많은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시에 얘기해봤지만 당진의 이런 곳이 어디 한 두 군데겠습니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지 뚜렷한 답변을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집집마다 어르신들이 자가용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병원이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당진으로 가서 볼일이라도 보자고 나서려면 멀리 있는 버스승강장을 이용하기도 어렵고... 대중교통의 약자인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덜 불편하게 이용하는 것은 안 되겠습니까”

[당진시청 교통과 교통관리팀 김윤호 주무관 답변]

“현재 당진에는 총 1300여개의 버스정류소가 있고 600여개정도가 표지판식 버스정류소입니다. 이들 표지판식 정류소에서 지붕이 있는 승강장으로 신설하는 것에는 승강장을 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하는데 최소 3600*1900cm의 부지가 필요합니다. 부지확보가 어려울 시, 승강장 설치가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우선은 석문면행정복지센터로 건의를 해보시고 민원진행에 따라 현장방문을 통해 승강장의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습니다. 또 해당도로구간이 신호체계가 잡혀있기 때문에 표지판의 효력은 미비하고 또 신호·과속 카메라 설치의 경우는 사고다발, 사망사고다발,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대상으로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설치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