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새해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근심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 학교는 안전할까 우려가 된다. 실제로 학교폭력 심각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충남지역에서 학교폭력 검거인원이 매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충남지역 학교폭력 검거인원이 2016년 661명에서 다음해 70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기준 충남 폭행건수는 462건으로 전년 512건보다 감소했지만 성폭력은 114건으로 전년 74건 대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폭행의 비율이 줄고 갈취나 성폭력 등 피해자가 용기를 내지 않으면 드러나기 힘든 유형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각지대 해소와 신속하고 체계적인 현장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15만9,905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피해조사 결과 3,215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 학교폭력은 언어폭력 53.9%, 따돌림 38.4%, 사이버폭력 15.4%, 스토킹 13.1%, 신체폭행 13.0%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교실 안(32.4%)에서 가장 많고, 복도(14.4%)와 학교 안의 급식실 매점(9.2%) 등에서 발생했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3.7%)이 가장 많았다. 점심시간(22.1%), 하교 이후 시간(12.2%) 및 수업 시간(7.5%)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53.9%), 같은 학교 같은 학년(25.9%)이 가장 많이 나타나 또래상담, 학생자치활동, 동아리 활동을 통한 예방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학교 밖 청소년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이에 대해 청소년의 실제적인 지원센터 이용률 등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며 교육청과 협업, SNS 홍보 등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발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학교폭력과 자살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대단히 우려된다. 특히 집단 따돌림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학생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와 학교, 진흥원이 함께 학교폭력과 자살률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전문가들도 자살징후가 발견됐을 때 예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다양한 기관과 연계, MOU체결 등을 통해 위기청소년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더욱 치밀하게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수행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위기 청소년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거미줄 같은 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들에 대한 인권 관련 사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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