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칭찬 공무원 2] “은행원도 속은 지능적인 보이스 피싱이었죠”
[당진 칭찬 공무원 2] “은행원도 속은 지능적인 보이스 피싱이었죠”
  • 지나영 기자
  • 승인 2019.12.28 06:00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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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파출소 환상의 콤비 김만기 경장, 김영빈 순경
영화에서나 볼 법한  보이스피싱, 재빠른 판단력으로 피해 막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공무원은 열에 아홉을 잘해오다가도 하나를 실수하면 질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당진시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들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실상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당진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은 많다. 이에 본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주변의 당진 공직자를 찾아 소개한다. (칭찬공무원과 칭찬릴레이는 격주로 번갈아 실립니다) 


사진 왼쪽부터 송악파출소 김만기 경장, 오동환 팀장, 김영빈 순경
사진 왼쪽부터 송악파출소 김만기 경장, 오동환 팀장, 김영빈 순경

은행원조차 속은 보이스피싱을 재빠른 판단력과 신속한 출동으로 막은 두 명의 경찰관이 화제다. 이들은 바로 송악파출소 환상의 콤비 김만기(37세) 경장과 김영빈(30살) 순경.

지난 10월24일 은행원 A씨가 통장에서 5천만 원을 인출해 천안의 누군가에게 전달하러 간다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당진중앙파출소로 걸려왔다. 

당시 기지시 기지초등학교 인근에서 하교시간 순찰을 하러 나간 김만기 부장과 김영빈 순경은 중앙파출소로부터 A씨가 천안으로 가고 있다는 무전을 전달 받고는 곧바로 출동했다.

김만기 경장은 “기지초로 아이들 하교시간 순찰을 하러 나갔는데, 무전기로 피해자가 천안으로 가는 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시내에서 천안으로 가는 길을 따져보니, 우리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당진종합병원 앞 큰 길을 지나쳐야만 했다”며 출동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빈 순경은 “김 부장님이 무전을 받고 상황 판단을 빨리 하셨다. 덕분에 피해자 차량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만기 경장과 김영빈 순경은 당진종합병원 앞 오거리에서 피해자의 차량을 기다렸고, 은행원 A씨의 차량이 보이자 곧바로 뒤따라 차량을 세웠다. 하지만 A씨는 경찰관이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 같다”고 경고했지만 다른 이유를 말하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김영빈 순경은 “피해자는 5천만원은 결혼 자금이라며 천안에 있는 예비신부에게 갖다주러 가는 길이라는 말로 자리를 빠져나가려고만 했다. 하지만 절대 보낼 수 없기에 차량 내부를 살피며 이상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A씨가 말한 점을 다시 되짚으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 A씨는 끝까지 결혼자금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경찰관이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제서야 검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검사와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천안에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해 두 경찰관을 답답하게 했다고. 

사실 검사와의 통화와 관련된 부분은 은행원조차도 속을 수밖에 없는 교묘한 속임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스미싱 문자를 통해 인터넷주소(URL)을 눌렀고, 이를 통해 A씨도 모르는 악성어플이 핸드폰에 설치가 됐다. 이후로는 직접 검찰청 번호를 검색해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업체가 통화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김 경장은 “피해자 A씨는 당연히 검찰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담당 검사가 맞다며 돈을 이체하라고 말하니 속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다른 분들도 스미싱 문자나 메일로 온 모르는 인터넷 주소(URL)은 절대로 누르시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파출소에서 근무한지 8년차인 베테랑 경찰관 김만기 경장은 “그동안 많은 사건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큰 돈이 걸려있는 사건은 거의 없었다”며 “지금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관련정보 및 매뉴얼이 있다보니 당시 피해자를 설득하는데 효과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입사 7개월차 김영빈 순경은 “김 경장님이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 뛰어난 기량과 적극성을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도 송악파출소의 환상의 콤비로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만기 경장과 김영빈 순경은 마지막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검찰이나 경찰은 계좌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새해에는 더이상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덧붙여 “경찰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출동하여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