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숍·재래시장으로 주부들 발길 이어져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절약 아이디어가 실생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재의 초고유가 상황을 제3차 오일쇼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일쇼크는 산유국들이 원유공급을 급격히 줄여 국제적으로 원유 및 석유제품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하며 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3년과 1979년 1·2차 오일쇼크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당시와 다른 것은 이번 원유가 급등 원인이 공급 감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국가들의 산업발전에 따른 수요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과거 OPEC의 인위적인 감산과 공급 감소로 인해 발생한 오일쇼크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반면 현재 상황은 수요-공급이라는 시장원리에 따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결국 유가 폭등이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당분간 물가상승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며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없다.


실제 기획재정부에서도 최근 유가 유가 130달러가 2차 오일쇼크시 유가를 현재 물가수준으로 환산한 배럴당 104.1달러(WTI 기준)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장 한국은행 등이 발표한 물가동향에서도 드러나듯 아무런 거름장치 없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곳곳에서 고물가시대에 대비한 갖가지 아이디어 짜내기가 시도 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나 불필요한 전등 끄기 등 캠페인성 절약운동은 기본.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천원숍’ 등 저가 매장 집중 현상이다.
이미 즉석김밥도 1500원으로 50%나 오른 상황에서 괜찮은 질에 값 싼 물건을 찾는 것은 서민경제의 기본이 되고 있는 것.


주부 A씨는 “평소 대형 슈퍼마켓을 이용했는데 재래시장과 천원숍을 자주 들르게 된다”며 “재래시장의 경우 필요한 양만큼 덜어서 살수도 있고 단골을 만들어 놓으면 덤도 얻을 수 있어 다소 불편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사무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이용이나 카플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난다.


20여명이 근무하는 당진읍 모 사무실도 이달 들어 승용차 대신 시내버스 통근을 하고 있는 직원이 5~6명 늘었으며 카플을 하자는 대화도 심심찮게 오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건거 통학도 증가하고 있다.


한 중학교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자전거 거치대 마련을 계획하는 등 자전거 통학을 장려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민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고유가·고물가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캠페인성 시민운동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욱 기자 dj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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