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지난 4월 의견서 제출...당진시 “의견서 검토만”
반대 측 “침체된 원도심 경기 더 나빠질 것...의료불균형 심화 우려”
찬성 측 “당진에 제대로 된 병원 없어...성모병원 확장 이전 해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성모병원 이전을 두고 당진 원도심의 쇠퇴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모병원 이전 논란은 지난 4월 병원측에서 당진시 도시재생과로 확장 이전에 관련한 의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론화 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당진성모병원, 확장 이전 움직임...어린이전문치료센터 들어오나?, 본지 1251호)

일단 군청사 철거를 앞둔 당진 원도심 상권의 주민들은 당진 성모병원 마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이미 상권이 침체된 상태에서 상권 붕괴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진 읍내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성모병원은 외곽 지역민들도 버스 타면 쉽게 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는데 수청지구로 이전한다면 오히려 시내권 주민은 여러 분야의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이 멀어지게 되는 의료불균형 현상을 맞게 된다”며 “차라리 성모병원이 지금 부지에서 더 확장해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반면 성모병원의 확장 이전을 반기는 주민도 있다. 당진1동에 초등생 두 자녀의 엄마 이보람 씨는 “현재 당진은 소아병원이 적다보니 예약도 어렵다. 또 늦은 밤에는 갈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현재 성모병원은 주차공간도 많지 않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진다. 당진에 대형병원이 생긴다면 멀든 가깝든 가게 될 것 같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성모병원 이전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지만, 당장 이전 실행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 당진성모병원 측은 병원 이전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고 당진시 역시 의견서에 대해 검토만 했을 뿐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당진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로 성모병원 측과 병원 이전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없다”며 “당시에 성모병원이 위치적 조건을 고려해 수청1지구로 이야기 했고, 이에 시는 병원이 들어올 수 있는 부지는 청소년수련시설부지 밖에 없어서 평생학습체육과와 검토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진에 병원이 들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당진시민들의 바람과 원도심 상권을 지키려는 주민들 간의 의견차가 있는 만큼 성모병원 이전을 두고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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