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수 이장(우강면 부장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어르신이 대부분인 우리 마을의 불편사항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통행안전과 관련된 도로에 생긴 구멍입니다. 차량통행 때마다 불편해서 올해 연두순방 때도 작년에 이어 건의를 했습니다. 도로 구멍이 한두 개도 아니고 점점 커지는 구멍 중 제일 큰 건 1m20cm입니다. 마을주민들이야 하루 이틀도 아니라며 주의해서 피해 다니지만 도로사정을 모르는 외부인들은 뭣 모르고 왔다가 덜컹대는 통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또 시야가 제한되는 저녁 또는 안개가 심한 날은 오토바이나 4륜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때때로 구멍에 빠져서 넘어지거나 다치기도 합니다. 면에서도 알고 시에서도 이미 알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한해씩 넘겨진 게 벌써 5년도 더 됐습니다”

우강면 부장리 마을주민들은 고질적인 포트홀로 골치가 아프다. 하리종점 버스정류장에서 20m지점 떨어진 204호선 도로에는 크고 작은 포트홀 여섯 개가 줄지어 있다. 때때로 보수가 이뤄지지만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채워진 도로는 시간이 지나면 또 파이고 넓어진다. 부장리 주민들은 매번 보수를 하기보다 도로의 재포장을 건의했지만 시에서는 예산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용수로의 문제도 있다. 도로와 수로의 경계를 표시하는 난간이 없다보니 마을주민들은 가로등도 드문드문 있는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이 도로와 수로를 구분치 못하고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하기도 한다.    

“도로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도로 옆에 위치한 용수로도 주민들에게 불안한 존재입니다. 도로표면과 수로가 턱이 없는 동일선 상이다보니 겨울에는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조금이라도 도로를 벗어나면 수로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을주민 대부분이 여든, 아흔의 어르신이고 행여나 밤길에 잘못 짚어 수로로 빠지실까 불안합니다. 어르신뿐만 아닙니다. 방학이면 도시에서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찾는 손주들도 많은데 아이들이 어울려 뛰어 놀다가 아차 하는 순간 빠질까 봐도 불안합니다. 수로 깊이가 1m10cm정돈데 빠지면 한두 군데 타박상이 아닌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난간대나 안전펜스 등을 설치해서 사고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시청 도로과 김창민 도로과장 답변]

“부장리의 도로재포장에 대한 건의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도로에 생긴 포트홀에 관해서는 통행량과 노면상태를 살피고 재포장 계획 검토 후, 순차적으로 예산을 세워서 추진하겠습니다. 재포장 같은 경우 1km당 6천만원 정도의 큰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예산확보에 있어 수개월에서 몇 년 이상도 걸리는 점은 주민 분들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선적으로 해당 도로의 포트홀 보수는 빠른 시일 내 일정을 잡아 진행토록 하겠지만 용수로에 관한 사항은 당진의 평야지역 대부분의 공통적인 사항으로 모든 도로구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만 포트홀 발생 시에는 빠른 시일 내 보수할 수 있도록 도로과로 연락을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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