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인근 ‘석탄재 배추’는 사라졌을까?
당진화력 인근 ‘석탄재 배추’는 사라졌을까?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11.30 06:00
  • 호수 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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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환경감시센터, 당진화력 주변 배추 비산먼지 오염조사 결과 발표 
“비산먼지 지속 확인...김장도 못할 정도였던 지난 해 보다는 양호”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교로리 주민들은 매년 김장철이 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애써 키운 배추의 속안까지 파고든 석탄가루 때문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날리는 석탄재 때문에 좋은 날씨에도 창은 항상 닫혀 있기 일쑤고 야외에 빨래를 넌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해왔다. 

특히 지난 해에는 더욱 심했다. 비산먼지 뿐 아니라 당진화력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스가 무려 19일 동안 석문면 일대에 노출되기도 했다. 불행중 다행일까? 이는 당진화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고 당진화력의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올해 당진화력 인근 마을의 사정은 얼마나 좋아졌을까?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김병빈)가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시행한 비산먼지 오염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당진화력발전소 가동 후 당진화력 민간환경감시센터와 당진화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실시한 공동조사로 석문면 교로3리 김장배추 식재현장 10여개소, 발전소 동·남동·정문·남·남서 등으로 분류해 진행됐다.

민간환경감시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 22일 1차 조사에서는 발전소 전 조사지역(동·남동·정문·남·남서쪽)에서 비산먼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2차 조사(29일)부터 발전소 정문과 남서쪽에서 배추에 가라 앉은 비산먼지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이어진 3차 조사(11월 5일)에서도 발전소 정문과 발전소 남서쪽에서 비산먼지가 확인됐다. 

특히. 4차 조사(11월 12일)에서는 발전소 남쪽 일부지점을 제외하고 전지역에서 비산먼지가 확인됐다. 5차 조사(20일)에서도 발전소 주변의 정문방향과 남서쪽 일부지점의 배추에서 비산먼지가 확인됐고 이후 김장배추가 수확되면서 조사는 종료됐다.

이번 조사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비산먼지의 오염정도는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서쪽 조사대상지역에서 비산먼지가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당진화력의 회 처리장과 운송차량 운영 관리감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환경감시센터 김병빈 센터장은 “4차 조사에서는 남쪽을 제외한 전 지점에서 미량의 비산먼지가 확인됐다. 이날 확인된 비산먼지는 회 처리장에서 바람의 영향을 받아 날린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강풍 시 하역 및 상탄작업과 원료야적장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지난 해 가을은 배추에 비산먼지가 워낙 심각해 주민들이 김장도 못할 상황이었다. 올해는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1주일에 1번씩 당진화력과 공동조사를 실시했다”며 “발전소 주변이기 때문에 비산먼지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조사를 토대로 저탄장과 회처리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등 작년에 비해 올해는 많이 개선된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한 주민은 “발전소가 생기고 어느 시점부터는 연탄가루가 거의 항상 날아왔다. 얼마전 센터에서 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조사를 한다니 발전소 측에서도 무방비로 있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겠나. 작년보다야 조금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완벽하게 비산먼지가 사라지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환경감시센터는 환경감시활동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는 주민대표자를 공동으로 참여시켜 조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