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 청소년 자해 및 자살 연구조사 발표
충남지역 청소년 자살 예방, 청소년 상담개입 시급
자해방법…상처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기 60.7%
자해동기…학교, 일 또는 다른 활동 회피 이유 25.8%
학교 밖 청소년, 부모 물질적 지원정도  21.2%가 ‘없다’ 고 응답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자해하는 청소년이 해마다 증하고 있다. 특히  자해가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책마련이 시급하다.

(재)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원장 박영의)은 충청남도 중기청소년(17~19세)의 자해 및 자살 연구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15개 시·군 지역 2,475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연구조사는 지난 2018년 실시된 위기청소년실태조사 결과 그 심각성이 드러나면서, 충청남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 파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결과 자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인문계고등학교 32.9%, 전문계고등학교 37.9%, 학교밖청소년 41.6%로 나타났다. 위기수준 집단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청소년 중 일반군 84%(2,081명), 잠재적위험군 12.5%(310명), 위험·고위험군 3.3%(84명)으로 구분됐다.

자해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자해방법은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둔다(60.7%)가 가장 많았으며 △나 자신을 때린다(49.9%) 순으로 나타났다.

자해동기를 살펴보면 △학교, 일 또는 다른 활동들을 회피하기 위해(25.8%) △하기 싫은 불쾌한 어떤 일을 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19.8%) △사회적 상황 또는 대인관계를 통제하기 위해(19.3%)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절박한지 알게 하기 위해(16.4%)순으로 나타났다. 

개인내적동기로는 △나쁜 기분들을 멈추기 위해(37.3%) △얼어붙는 느낌,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을 완화시키기 위해(28.5%)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 위해 자해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에 위험요인 수준을 비교한 결과 위험·고위험군이 우울, 불안, 공격-충동-부주의, 부모 간 갈등, 부모와 갈등 및 방임, 학교생활부적응, 지역사회 유해환경, 문제가족원, 비행친구 요인에서 높게 나타났다.

어렵고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인문계고등학교 6.5% △전문계고등학교 9.7% △학교밖청소년 21.2%가 ‘도움요청 대상이 없다’라고 응답해 지역사회 청소년 지지자원 연계와 상담개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물질적 지원정도는 △일반청소년의 8.3%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학교밖청소년은 28%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정서적 지원 또한 △일반청소년 10.3% △학교밖청소년 22.8%가 부족하다고 응답해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물질적·정서적 지원의 사회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 관계자는 “청소년 자해에 대한 이슈는 해마다 증가되고 있다. 특히 자해를 통해 자살까지 이어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며 “또한 비자살적 자해라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공포와 고통에 익숙해지면 최종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위기수준별 보호요인 수준을 비교한 결과 자존감, 목표의식, 적극대처, 가족의 관심 및 관계, 친구관계, 지지체계 요인에서 위험·고위험군의 평균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 위험·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청소년의 자해 및 자살에 대한 상담접근방법 및 예방프로그램 개발, 지지체계 구축 등의 정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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