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오페라 양기철 단장
충청오페라 창단 30주년 기념 ‘인문학 오페라 갈라콘서트’
오페라에 대한 관심 향상과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한 기획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최근 뮤지컬에 대한 인기는 올라가는 반면, 작품 해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페라 무대를 찾는 관객은 줄어들고 있다.

오페라는 형식이 짜여진 틀에서 성악가가 노래로만 내용을 전달하지만, 뮤지컬은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로 스토리를 전달하니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충청오페라(단장 양기철)는 조금 특별한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당진문예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인문학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도니젯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등 두 개의 문학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공연은 장면마다 해설자 역할의 소프라노가 등장해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해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대부분 이태리어 가사로 이뤄진 기존 오페라 공연의 숙제를 풀기 위해 고심한 결과다.

양기철 단장은 “오페라는 청각 예술 작품의 하나로 작품에 나오는 노랫말의 90% 이상이 이태리어다보니 관객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연 관람 후 극장을 나설때 스토리를 모르고 그냥 가는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양 단장은 “오페라의 내용과 음악을 관객이 이해하고 앞으로도 오페라 공연을 더 많이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 장면마다 해설자 역할의 소프라노가 등장해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게 된다”며 “특히 <인문학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인문학적 해설, 그리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신디사이저와 피아노협연으로 대체하고 최고의 성악가들이 중창하는 무대 형식으로 구성됐다”고 기존 오페라 공연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랑의 묘약>과 <라트라비아타> 두 작품의 주인공은 여자인데, 한 여인은 부유한 지주의 딸이고 다른 여인은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방황하는 여인으로 표현됐다. 작품 해설을 통해 두 여인이 살았던 사회적 배경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며 인물들이 겪었던 내면 속 이야기를 관객들이 자세히 알고 이해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충청오페라단 창단 이후 양 단장은 당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솔뫼>,심훈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상록수>, 면천읍성을 주제로 한 <성벽은 살아있다>등의 창작오페라 작품들로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양 단장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조선 최초신부 성 김대건 일대기를 다룬 2004년 오페라형 뮤지컬 <솔뫼 성 김대건 신부> 그리고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방한 1주년 기념공연으로 기획된 창작오페라 <안드레아>를 꼽았다.

특히 <안드레아> 공연은 당시 탄탄한 내용과 뛰어난 무대조명 그리고 영상 등으로 지역창작오페라 작품들 중 우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막 오페라에 2회 공연만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안드레아>같은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많이 올리고 싶지만, 지역에서 민간 오페라단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작비 지원 및 후원이 적어 재정적인 여건상 어렵다보니 2회공연만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양 단장은 “충청오페라단 30주년 <인문학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관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관람하며 오페라에 조금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 인물, 문학작품 등의 컨텐츠를 통해 당진 시민에게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알찬 내용과 구성의 창작 오페라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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