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지고 벗겨지고...방치된 옐로카펫
뜯어지고 벗겨지고...방치된 옐로카펫
  • 배창섭 기자
  • 승인 2019.11.09 06:00
  • 호수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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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설치 비용 500만원에 달하지만 유지보수는 뒷전
2년만에 페인트 벗겨지고, 뜯어친 채 방치...무단 철거되기도
당진시 탑동초에 설치됐었던 옐로카펫의 흔적.
당진시 탑동초에 설치됐었던 옐로카펫의 흔적.

[당진신문=배창섭 기자] 당진 관내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인근에 설치한 ‘옐로카펫’이 철거되거나 벗겨지고 뜯어진 채 방치되고 있어 오히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 구역 장치 시설물인 옐로카펫의 설치는 2017년 9월 당진화력의 제작비 기부와 당진시청,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당진교육지원청의 협약 체결로 이루어진 사업이다.

당시 추진한 ‘옐로카펫’은 원당초, 탑동초, 계성초 등 6곳으로 당진시가 유지 및 관리를 맡고 당진교육지원청은 이를 활용해 학교 교통안전에 적극 협력키로 했지만 정작 사후관리나 유지보수는 2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아 골칫거리로 변해버렸다.

1개소 설치비용이 약 500만원에 달하는 탑동초등학교 후문 옐로카펫은 지난 10월 울타리공사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계성초등학교의 경우 합판 기둥의 노란 시트지가 곳곳이 뜯겨져 있었다. 신평면 거산리 서정초교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란 시트지가 붙어있던 벽면은 모두 벗겨지고 바닥도 흔적만 남은 상태다.

당진1동 한 주민은 “계성초교 앞 옐로카펫은 삼각형 합판위에 조명등만 덩그라니 놓여 있어 오히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아이들 안전을 위한 일이니까 보수는 서둘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학교에서는 엘로카펫을 무단으로 철거하기도 한 상황. 하지만 관리주체인 당진시와 당진교육지원청은 비영리단체가 주도해 진행한 사업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보니 이 같은 사실마저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리도 안하면서 또 설치 계획
이런 상황에서 당진시는 2018년 당진화력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약을 맺고 5개소(면천, 북창, 상록, 송악초 등) 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바 있다. 올해 역시 2,000만원 예산을 세워 3개소(기지초, 당진초)에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관리도 안 되는데 실적을 위해 설치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탑동초 한 학부모는 “학부모 단체들도 나서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안전 시설물을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지역 어린이 안전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지금까지 유지보수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예산을 편성해 사후관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옐로카펫 설치가 확산되고 있어 우리 시도 일부 초등학교에 옐로카펫을 설치했거나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라며 “기존 시설물은 아이들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 합판으로 제작한 삼각형은 배제하고 비용이 들더라도 바닥에 노란블럭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청 관계부서와 사전에 철거 사실을 알리는 등 소통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지금이라도 관계부서와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