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칭찬 릴레이 29] 93세 시어머니와 행복 쌓는 효부 영자 씨
[당진신문 칭찬 릴레이 29] 93세 시어머니와 행복 쌓는 효부 영자 씨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11.02 06:00
  • 호수 127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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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자식들이 정말 효자...총명하신 어머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우리는 참 표현에 서투르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이 보인다. 내 고장 당진에 살고 있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이상 지나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을 칭찬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닮은 영자 씨네 가족
환하게 웃는 미소가 닮은 영자 씨네 가족

안광분 어르신의 올해 연세는 93세, 다섯 며느리 중 최고라는 영자 씨와 한 지붕아래에서 도란도란 지내고 있다. 칭찬릴레이의 29번째 주인공은 남편과 함께 쌍둥이 두 아이, 그리고 시어머니 안광분 어르신을 살뜰히 모시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백영자 씨다.

영자 씨의 하루는 새벽4시부터 시작된다. 요구르트 배달원으로 7년째 일하고 있는 그녀는 매일 새벽 4시면 집을 나서고 오전 7시에 돌아와 아이들의 등교준비를 한다.

그리고 다시 오전 8시부터 사무실, 은행, 우체국 등으로 배달을 나서고 점심이면 집으로 돌아와 시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는다.

이후 오후 내내 배달과 판매를 하다가 오후 7시에 퇴근 후 집안일이 시작된다.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취미인 책읽기에 열중하다 보면 밤 열두시다.

“잠자리에 들 때면 하루가 참 짧다는 생각이 들어요. 24시간이 모자란 기분이죠. 그래도 일을 하면서 시어머니와 아이들을 돌볼 수 있고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으니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해요”

지치지 않고 힘들지 않는 날이 없기야 하겠냐만은 잠자리에 들 때면 가족들이 건강함에, 일할 수 있음에 영자 씨는 감사해한다.

시어머니께 딸처럼 잘하고 정말 열심히 사는 이웃이라며 얼떨결에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으로 추천받았지만 영자 씨는 사실 남편과 자식들이 정말 효자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이가 없으시다보니 남편이 꼭 옆에서 어머니 드시기 좋게 먼저 챙겨드려요. 그러다보니 저도 덩달아 어머니께서 소화를 잘 하실 수 있도록 잘게 썰어서 챙겨드리게 됐어요”

효자인 부부의 모습 때문일까? 두 아이도 할머니와 밖을 나설 때면 꼭 할머니의 걸음에 맞추어 걷고, 종일 집에 계시며 심심했을 할머니에게 학교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때때로 무릎이며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일상.

“연세가 드시면서 어머니께서 자주 밖을 나가시지 못하셔서 집으로 오면 항상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오늘의 일을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눠요. 어머니는 주로 동네 이웃들이 찾아와 전해준 이야기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 얘기로 하루를 마무리하시구요” 

영자 씨는 쉬는 날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동네를 마실 삼아 나서면서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국수를 아이들과 나눠먹고 돌아온다. 요즘은 일이 바빠 자주 목욕을 같이 다니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목욕 후에는 아이처럼 손발톱도 깎아드린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로 돌아오는 것 같다는 영자 씨의 믿음은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홀로 계시는 어르신과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족에게 우유와 요구르트로 전달되기도 한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만큼 건강하게 두 아이가 자라주고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반겨주는 어머니가 항상 계셔서 행복하기만 하다는 영자 씨. 어머니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고 싶다.

“제가 어머니께 해드리는 것보다 바쁜 저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어머니가 계셔서 감사할 때가 더 많아요. 아이들이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항상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맞이해주고 계시니까요. 총명하신 어머니께서 우리가족과 오래오래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