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로 알아보는 당진시 공무원들의 세금 맛집
업무추진비로 알아보는 당진시 공무원들의 세금 맛집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10.26 06:00
  • 호수 127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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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로 드러난 그들의 맛집
상생 실천하는 당진 공직자들이 많은 비용을 사용한 음식점은?

[당진신문=배길령ㆍ지나영 기자] 보통 SNS에 당집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식당과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말 맛집이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당진시청 국장급 이상 공무원이 자주 방문한 식당이라면, 독자 분들은 어떤 생각이 먼저 들까?

공무원의 공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명목으로 주는 돈을 ‘업무추진비’라고 부른다. 보통 간담회 또는 행사직후 직원들과 참가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를 때때로 식당에서 진행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비용을 이르는 말이다.

업무추진비 사용처를 통해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공무원들의 즐겨찾기 목록에 포함된 음식점을 알아볼 수 있다. 본지는 당진시 공무원들 중 국장급 이상 공무원의 업무추진비 내역으로 ‘공슐랭 가이드’를 선보인다. 이번호에는 당진시청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식당과 많은 세금이 쓰여진 음식점 TOP10을 뽑았다.

진미(眞味)찾는 당진 공직자들의 특별함

한국인은 밥심이라는데 당진 공무원들에게는 고기가 힘이다. 복집에서 복(鰒魚)을 채우고 때로는 특별한 식재료로 당찬 당진을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

하얀 속살의 복어부터 빨간 육즙의 한우까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당진의 지리적 특성을 담은 영양식을 통해 당진시 공무원들은 입맛 없는 봄여름의 기력을 꽉꽉 채웠다.

방문횟수와 지출내역을 따져보면 당진공직자들은 고기와 생선요리를 가장 좋아했고 마침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시청근처 수청동과 대덕동으로 자주 다녔다. 어쩌면 일에 바쁜 공직자들이 빨리 먹고 일하려는 속 깊은 의도(?)였거나 때마침 맛집이 근처에 포진한 황금입지가 시청이었는지도.

특별식도 찾는 당진시 공직자들

당진시공무원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점 1위는 복요리전문점 ‘등대’로 총 23회(3백4만8천원)를 방문했다.

1위를 차지한 복요리 전문점 ‘등대’는 가장 저렴한 1인 요리 3만원부터 특선 복어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으로 건강에도 좋고 전날 과음한 공직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해장에도 극약처방! 정신도 확 들고 몸과 일도 챙기는 일석 삼조의 고급 요리다.


방문횟수 1회 미달로 아슬아슬하게 2위를 차지한 ‘고덕갈비’(방문횟수 22회, 3백6십4만3천원)는 소·돼지갈비 전문점으로 갈비탕, 내장탕 같은 식사류도 판매한다. 당진시공무원은 고덕갈비를 필두로 총 4곳의 고깃집(옹기촌, 지환한우, 경원궁, 족족이)을 주로 다니며 업무로 지치는 심신일때는 “고기 앞으로 가라”는 말을 몸소 실천했다.

방문횟수, 지출총액 상위권 3위에 공통으로 랭크된 옹기촌(방문횟수 19회, 4백3십7만1천원)은 내부에 방이 마련되어 있어서 단체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고, 옹기로 만든 불판에 고기를 데워먹는 곳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갈하게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고기냄새가 옷가지에 배지도 않고 든든하게 속을 채우기에는 딱이니 자주 찾았을지도.

총 12회 방문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향토영양탕’(방문횟수 12회, 2백8십9만9천원)도 눈에 띈다. 사철탕 전문음식점으로 꾸준히 방문 한 것을 봤을 때 당진시 공직자들은 따로 보약을 챙기기보다 다 같이 건강을 챙기는 야무진 분들이신 게 분명하다.

우리식구가 다 먹어야 돼? 그렇다면 구내식당이지

당진시 공직자들이 가장 많은 지출을 보인 식당은 이름도 정겨운 내집 내살림, 관사 내 구내식당이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총 590명의 인원이 다녀간 구내식당은 총 5백 6십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당진시청 구내식당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먹은 음식은 중복날 마련된 400명분의 ‘초복맞이 오찬’. 아마도 무더위에 지친 직원들의 허한 기를 보하고 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시의 큰 뜻이 담긴 한 끼가 아니었을까.

이어서 방문 TOP10에서는 나란히 3,4위를, 지출 TOP10에서는 2,3위를 차지한 지환한우암소정육식당(방문횟수 18회, 4백8십만9천원)과 옹기촌(방문횟수 19회, 4백3십7만1천원), 두 고깃집이 공무원들의 단골음식점에 사이좋게 랭크됐다. 

오늘도 고기, 내일도 고기! 고기를 좋아하는 당진시공무원, 그렇다면 이들이 지난 5개월간 섭취한 총 고기 소비금액은 얼마일까?

지출 금액별로 식당을 쭈~욱 훑다보면 당진시 공직자들의 카드내역에 빠지지 않는 이름들. 특히 지환한우암소정육식당과 옹기촌을 필두로 고덕갈비, 족족이, 청하본점을 합한 총 고기소비금액은 무려 1천9백1십7만원!

고기를 구워만 먹나? 쫄깃쫄깃 식감의 방문·지출 TOP10 순위권 마지막에 오른 족발음식점 ‘족족이’도(방문횟수 9회, 2백7십1만8천원)족발 대(大)자로 환산하면 675족을 먹은 것으로 당진시공무원은 한우농가와 양돈협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럼 당진시공무원들은 고기만 먹는 육식파라고? 아니, 우리는 멀어서 자주 못갈 뿐 횟감도 출중하다고요~ 의외로 고(高)지출 음식점에는 버그네 횟집이 랭크됐다. 방문횟수 5회로 상위권 랭크는 어려웠지만 총 지출 3백7십8만원으로 지출 TOP10, 4위에 랭크된 유일한 횟집이다. 버그네 횟집은 당진의 최고축제인 기지시 줄다리기 방문단 120명에게 제공된 식사로 유명관광지인 삽교호와 함상공원을 배경으로 싱싱한 횟감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업무추진력과 동시에 지역사회 상생을 도모하는 당진시청 공무원들이 고기에서 힘을 얻었다면, 당진시민의 눈과 발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치는 시 의원들은 어디서 어떻게 힘을 얻을지 궁금하다. 당진시의원이 애정하고 힘을 얻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를 가장 많이 방문했는지는 다음호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