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충남 취약계층 노인의 공간적 분포」 발표
노인인구 대비 치매노인 수...고대 15.1%, 송산 13%로 충남 1,2위
홀로 사는 독거노인...송악읍 810명. 합덕읍 703명, 신평면 593명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충남도 지역 중 치매노인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 최돈정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진시 치매노인은 2876명으로 충남도 15개 지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조사된 당진시의 독거노인은 6426명, 장애노인은 4937명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치매노인의 경우 △송악읍(307명) △고대면(301명) △당진2동(274명) 순이었고 독거노인이 많은 읍면동은 △송악읍(810명) △합덕읍(703명) △신평면(593명)이었다. 장애노인은 △송악읍(621명) △신평면(530명) △합덕읍(526명)순이었다. 종합적으로 독거노인, 치매노인, 장애노인을 합한 취약계층 노인인구가 많은 읍면동은 △송악읍(1738명) △합덕읍(1432명) △신평면(1419명)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당진의 취약계층 노인...정책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자료는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각 지자체와 충남도 복지보건국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수치가 높다고 해서 복지의 질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

충남연구원 최돈정 책임연구원은 “수치가 높다는 것은 오히려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불 수 도 있다. 치매노인의 경우 역시 당진시가 치매 등록과 관리에 적극적이어서 연구 현황에 인구수가 높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진시보건소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여 치매예방교실을 비롯해 치매노인을 위한 쉼터와 주간보호소를 운영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에서 관리하는 요양원 중에도 치매 노인이 입원 할 수 있는 병원이 3곳으로 치매노인을 위한 정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당진시 전체 인구의 17.7%를 차지하는 노인 인구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현재 당진시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생활관리사는 1인당 최대 28명을 담당하고 있다.

하루에 5~6가구로 매주 1회 직접 방문과 2회 전화 서비스 업무가 근무시간 내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관리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히 안부인사만 주고받기다. 혹시라도 방문해서 어르신의 식사와 안전을 챙겨드리는 날은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지만 초과근무수당은 받을 수 없다.

당진시 생활관리사 이명숙 씨는 “댁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의 말동무 역할도 하지만 특히 끼니를 거르는 독거 어르신이 많고 식사를 챙겨드리는 날이 많아 퇴근이 늦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치매노인, 독거노인, 장애노인 등 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송악읍의 경우도 노인복지와 관련해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송악읍사무소 심신택 팀장은 “송악읍에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취약계층 노인도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에 직원들이 모든 것을 담당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나마 내년 1월부터는 보건복지부 노인돌봄체계가 전면적으로 개편되면서 생활관리사의 인력 확충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생활관리사 확충으로 인해 담당하는 어르신이 17명으로 줄어들면서 현재보다는 취약계층 노인들의 안부와 건강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케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당진시에 치매노인,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노인의 인구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당진시의 대책 및 정책 보완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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