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계원 이장(고대면, 당진포3리)
음식물에서 썩은 물 길가로 흘러나와 경찰 출동하기도
당진시, 해당업체에 폐업조치...업체 불복해 행정소송 중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당진포3리 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냄새입니다. 가까이에는 돼지농장이 있고 옥현리와 당진포3리의 경계에는 비료공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돼지농장이야 이미 익숙하기도 하고 또 정화장치 등 새로운 시설을 마련해서 많이 개선됐습니다. 문제는 비료공장인데 이 비료공장이 음식찌꺼기를 공장 앞에 아무렇게나 쌓아놓는 모양입니다. 지난 7월에는 음식물에서 썩은 검은 물이 공장에서부터 길가로 흘러와 한 주민이 민원을 넣어 시청 환경과, 농정과,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고대면 당미로에 위치한 비료공장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업으로 허가를 받았던 업체다. 해당업체는 폐기물처리법 위반으로 적발되어 2017년 사업자명을 바꾸고 부수유기질비료생산업으로 변경했다.

부수유기질비료는 퇴비와 가축분퇴비를 말하는데 가축분퇴비생산 역시 현재는 해당업체에 폐업조치가 내려져 퇴비생산업 외 모든 업은 운영불가다. 다만 비료생산업은 허가가 아닌 신고등록으로 행정절차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운영 중이었지만 시 관리감독에서 정상적인 비료생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재 해당업체와 시는 행정소송 중에 있다.     

손계원 이장은 “공장을 찾아가보면 문을 걸어 잠그고 절대 열어주지 않는다. 시청과, 경찰에서 찾아가도 영장 없이는 열어줄 수 없다고 했다”라며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라면 주민들이 어떻게 내색하겠나? 하지만 누가 봐도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비료공장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주민들은 비라도 오는 날이면 농사짓기에 필요한 가까운 하천이나 땅으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갈까 염려한다”며 “시청에서는 현재 해당 비료공장이 영업정지를 받았다는데 언제까지 저대로 방치해둬야만 하는지 기간을 알 수 없어 더 답답하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음식물 쓰레기에서 악취가 나는 검은물이 공장에서흘러나와 있는 모습.
지난 7월 음식물 쓰레기에서 악취가 나는 검은물이 공장에서흘러나와 있는 모습.

[당진시청 농업정책과 원예산업팀 구자복 팀장]
“해당업체에 대한 민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비료생산업 자체가 신고등록으로만 이루어지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현재 해당업체는 행정심판에서 이미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불복했기 때문에 행정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업체는 관리·감독 시 정상적인 비료생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년부터 고발이 진행되어 왔고 지난 4월에는 시료채취를 통해 비료원료로 부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업체 내 시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저희부서 뿐만 아니라 해당업체는 가축분뇨재활용 건으로 퇴비생산업에서도 시 환경과와 대법원소송에서 허가취소 및 폐업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현재로는 행정소송의 변론에 필요한 증거 수집을 진행 중이며 해당업체의 퇴비변경등록 취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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