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육성우 목장 '자연으로 농장' 개장 5개월
당진시, 내년 ‘24시간 상주 시스템’ 돌입 등 민원 최소화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성우 전문 목장 <자연으로 농장>이 당진시 송산면 간척농지 일대에 건립됐다.

이 육성우 목장은 2만여평의 부지에 축사 5개동(동당 1,500평) 규모로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이경용)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 목장은 들어서기 이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냄새와 해충 등을 이유로 반발해 5년 7개월 동안 지연됐었다.

이후 2017년 2월 낙협과 당진시청은 친환경농장 조성으로 민원소지를 없앤다는 것과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내용의 합의 이행 조건으로 김홍장 당진시장을 비롯한 송산면지역개발위원장과 이장단대표등이 업무 협약을 맺고 2019년 5월 개장했다.

육성우 목장 <자연으로 농장> 개장 5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주민들이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기 위해 육성우 목장을 찾았다.

“기본적인 규칙 지킨다...민원 최소화”

우선 육성우 목장의 지역주민 채용에 대해서는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 관련 민원 역시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민과의 갈등 역시 최소화는 모양새다.

육성우 목장에 따르면 방부목을 사용한 자연친화적 설계와 황토마사토를 사용해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넓은 잔디밭 조경을 조성해 기존 축사 이미지 탈피하는 등의 설계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직접 찾아가본 <자연으로 농장>은 흔히 말하는 ‘지독한’ 냄새는 맡아 볼 수 없었다.

축사 내부는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청소를 진행하고, 젖소들의 위생과 청결을 위해 축사 바닥을 70cm 떨어지게 설계했다. 이로써 소들이 딱딱한 바닥에 부딪히면 발굽에 생기는 각종 피부병을 예방해 질병과 위생을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자연으로 농장>은 5~18개월령 어린 젖소 7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당초 시설규모에 따른 법적 사육두수 기준인 2,500두에 비해 한참 적은 수다.

육성우 목장 표효열 팀장은 “어린 젖소는 먹는 양도 적은만큼 배변양도 성축보다 한참 적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지 않고 축사 밖에도 멀리 퍼질 수 없다”며 “간혹 직접 목장 앞으로 와서 냄새를 맡아보고 가시는 주민들이 있다. 하지만 목장으로 민원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성우 목장 측은 악취·냄새가 나면 가장 먼저 지목을 당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실제로 9월 24일 열린 엠코타운 주민간담회에서 육성우 목장에서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진시에서는 24시간 냄새 측정 상주 시스템을 실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진시청 축산과 축산경영팀 김동우 주무관은 “현재까지 육성우 목장의 악취로 인해 들어온 민원전화는 단 한 건이지만 얼마 전 주민간담회에서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며 “24시간 냄새 측정 상주 시스템에 대한 예산안이 현재 올라가 있다. 통과되면 내년부터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에서 내놓은 계획에 표효열 팀장은 “목장에서 퍼지는 냄새인지 알고 싶다면 직접 방문해서 농장을 보고 냄새를 맡아봐도 된다”며 “냄새의 근원지가 해당 목장이 아니라 인근에 폐기물처리장과 양돈농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단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악취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을 당하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목장은 언제나 깨끗하고 청결한 축사로 유지하기 위해 사육방법과 체계를 잘 지키고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목장으로 운영할 것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며 고 당부했다.

한편, <자연으로 농장>은 내년에는 축사 근처로 푸른 잔디밭을 깔아 공원처럼 보이도록 조성, 지역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각 기관에서 방문해 체험목장과 그림그리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목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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