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통사고 빈번한 당진시장오거리
노인교통사고 빈번한 당진시장오거리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10.12 06:00
  • 호수 1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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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9위
2018년 한 해동안 총 9건 발생
신고되지 않은 교통사고 더 많아
당진시장오거리의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특히 이곳은 장날이면 보행자가 크게 증가해 보행자들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진시장오거리의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특히 이곳은 장날이면 보행자가 크게 증가해 보행자들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시장오거리가 ‘보행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 9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병훈 국회의원(민주당)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보행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592개소 가운데 당진 시장오거리가 서울, 광주, 청주와 나란히 공동 9위에 올랐다.

자료에 따르면 1위는 부산 부전동(15건)으로 당진은 총 9건의 보행노인고통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실제로 찾아가 본 당진오거리의 노인 교통사고는 신고 되지 않은 건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의견이었다.

장날이면 사고 나는 당진시장오거리

시장오거리에 위치한 한 상점주는 “장날이면 여기는 항상 사고가 많이 난다. 얼마 전에도 할머니와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신고 없이 운전자와 보행자가 알아서 합의를 한 모양”이라며 “접촉사고가 나면 신고를 해야 된다는 걸 나이 많은 어른들은 잘 모른다. 서로가 괜찮으면 그렇게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그나마 여러 갈래에서 쏟아지는 차량으로 서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인 A씨는 “시장오거리는 일단 거리가 너무 복잡하다. 복잡하니까 운전자와 보행자가 서로 주의해도 사고는 발생한다”며 “차량 간 접촉사고나 차량과 사람접촉사고가 때때로 있지만 서로 조심하기 때문에 경미할 뿐, 장날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사고위험성은 내재된 곳”이라고 말했다.

시장오거리에서 가장 위험한 지점은 1동 사무소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오거리에서 1동 사무소로 가는 구간은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내려가는 언덕이 있어서 내려올 때나 올라올 때 보행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위험하다. 특히 어스름이 지는 초저녁은 시야확보가 어렵고 낮은 지대에서 언덕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위로 기울어진 시야 때문에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렵다.  

인도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좁은 도로에 보행자 안전을 위한 인도가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차도를 인도처럼 다니고 도리어 넓어진 인도는 주차 차량이 점령했다.  

한 시민은 “시민약국 앞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화분들이 처음에는 인도 바깥쪽으로 위치했다. 언제부턴가 점점 안으로 밀려들어갔고 인도에도 차량이 주차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장오거리의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특히 이곳은 장날이면 보행자가 크게 증가해 보행자들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진시장오거리의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특히 이곳은 장날이면 보행자가 크게 증가해 보행자들이 항상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유명무실된 보행환경개선사업

매년 분기별로 진행되는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서 2014년 당진시장오거리의 보행안전을 위한 개선에 대해서 의논된 바 있다. 그리고 2015년 국비공모사업에 선정된 당진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시행했다.

당진시청 도로과에 따르면 이미 시장오거리에는 보행안전을 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시행됐다. 오래전부터 시장오거리는 시장의 특수성이 있는 장소로 택시와 노점, 상점주 또는 행인들의 차량과 무단횡단을 일삼는 사람들로 무질서상태였다는 것. 2015년 국비사업에 선정되면서 구 터미널 로터리에서 시장오거리까지 인도확장과 택시베이(택시전용구역), 불법주정차 무인카메라가 설치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안전은 달랐다. 인도가 확대되고 횡단보도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행자는 여전히 인도로 걷기보다는 빠른 길을 가로지르는 법을 택하고 있고 불법주정차 카메라가 있어도 불법주차 차량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도로과 관계자는 “인도 바깥으로 설치했던 화분이 맞다. 주차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주차는 무인카메라가 단속을 하고 있고 1건당 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도 주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사업이 끝났다. 전보다 도로가 많이 정리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고발생이 줄고 보행자의 안전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로과에서는 당진시장오거리의 보행자 안전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5030’사업으로 시내권 차량속도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시내외곽도로는 60km에서 50km, 시내중심부는 40km에서 30km로 변경하고 이에 따라 표지판 변경과 시내권 내 횡단보도 역시 언덕식인 고원식횡단보도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윤정현 도시계획도로팀장은 “최근 보행자안전이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한 사업들이 앞으로도 시행될 계획이다. 올해부터 점차 보행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