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 얼굴이 당진입니다-

 

 

 

 

이 철 환

글쎄 지난 5월의 끝 날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힘 있고 아름다운 아줌마들을 위한 ‘아줌마(부인네의 존칭)’의 날이었다는데 깜빡 잊고 내 식구한테도 축하해주지 못하고 지나가고 말았다.


워낙 5월은 첫날부터 근로자의 날이 시작되고 중간 중간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처님 오신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5월 달력에 ‘아줌마의 날’이란 표기가 없어서일까?


내년에는 꼭 기억하여두었다가 많은 아줌마 분들에게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드려야겠다. 어쨌든 60년대에 가수 이미자씨의 ‘여자의 일생’이란 노래가 장안에 화제가 됐었다.

가수도 훌륭했지만, 가락과 가사의 내용도 애틋하고 가련하다못해 대한민국 여성들은 각기 자기의 일생과 같다며 눈물로 애창하였던 그 노래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을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그랬다! 우리 어머니들 세대는 하고 싶고, 입고 싶고, 먹고 싶었던 생각과 마음과 행동들은 경제 여건도 있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시부모와 시누이, 남편과 자식들에게 빼앗기고 배 고파했던 시동생들에게 자기 밥그릇까지 양보하고 살아야했던 그 시절이었으니 어쩌면 여자라는 숙명 때문에 설움과 외로움을 간직한 채 고달프고 가난한 인생길을 보냈던 시대의 자화상으로 우리 어머니들의 뒷모습을 읽을 수가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여성들의 몫과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그래서 우리 아줌마들은 용감해졌고 아줌마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00년 4월이었다고 한다.

늘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여왔고 사회 속에서 소외되었던 아줌마들이 뭉친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외면당하고 무시되어왔던 아줌마들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모임을 갖고 ‘아줌마 헌장’까지 제정한 후 매년 5월 31일을 대한민국 ‘아줌마의 날’로 만천하에 선포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러니까 금년이 9주년이 되는 셈인데, 그만 그날을 잊은 채 지나갔으니, 늦게나마 우리 남성들은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용서를 빈다.

이제 아줌마들은 가정의 최고 CEO로서 경영, 재정, 육아, 살림, 직장 등에서 다양한 역할과 노동을 마다않고 수행하고 있는 수퍼우먼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제 가정의 행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녕과 국가 발전을 위한 든든한 주역임을 그 누가 부인하겠는가?

당진의 아줌마들이시여!


내년부터는 꼭 전업주부이던, 취업주부이던, 농촌에서, 시장에서 우리 아줌마들이 중심이 되고, 기왕에 뭉쳐있는 여성 기업인과 여러 여성단체 회원들이 힘을 모아 우리 아줌마들만의 요구에 부응하는 보다 성숙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아줌마의 날’을 개최하고 아빠들과 자녀들과 온 동네 아줌마들을 초대하는 큰 축제를 열어 우리 당진의 아줌마들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미래 사회를 여는 주역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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