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김소정]청양고추처럼 파란 수세미머리털은 뻣뻣하고 성질은 까칠하지만 검게 탄 냄비그을린 솥도그의 손만 거치면 반짝거린다 식탁에 올려진 찌개 청양고추 넣어칼칼한 맛이 제 맛이고주방에서는 파란 수세미손길이 닿은 그릇마다산뜻하게 윤이 난다맵거나 까칠해서 성질은 있지만.약력 홍성 출생,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문학세계〉문인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당진신문=허가은]나에 영원한 등불이지즐거울 때나 아플 때도언제나 마주 보고 응원하고 위로했지아름다운 꽃들 만개하는 계절냉혹한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너만 믿고 세상을 바라보며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거울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너를 따라 바다 건너 하늘 끝까지 함께 가야 할 등불.약력 강원 홍천출생, 「착각의 시학」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착각의 시학 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함
[당진신문=이정음]문자가 날라 왔다해당 방문자는 보건소선별 진료소로 검사바랍니다언제나 먼발치에서 봤던내게도 힘센 어둠의 세력이 이 목숨 잡으려고 가까이 왔구나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밤새 뒤숭숭 꿈자리가 사납다아직 죽음도 모르고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만약 그것이 내 몸에 왔다면나는 그것과 전 생애를 걸고 싸워야 하는데 그런 힘이 있을까가보지 않은 길은 늘 두렵다그것이 내게 와도 하늘의 뜻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리라그것이 내게 지나가도 하늘의 뜻하늘의 명을 받들어 살리라딩딩댕 아침에 이상 없음 코로나19 문자가 왔다
[당진신문=박민식]당진에서 순성 가는 갈산 당진천 뚝길은하가 내려와 덮어별들 속에 봄이 잠긴다별들로 가득 차 홍수 지는 순간 내려앉은 은하의 강조각 바람에 별들이 반짝반짝 쏟아진다별들의 향기에 봄이 멈춰 선다흘러내린 가지 끝에 달린 별들하늘을 가려 해 빛마저 부서지는 별자리출렁이는 푸른 하늘바람의 손길이 물수제비 되어별들이 흔들리다 화르르 쏟아진다.약력 : 월간 ‘시사문단’ 등단, 시집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당진신문=홍윤표]배낭을 멘 중년 사내가 봄을 메고 왔다난 수선화 같은 봄을 마시려고정성들여 메고온 귀한 한 병의 봄 선물생명수를 반가이 받아주었다매운바람은 산허리를 타고 빠져 나가고 백운산자락에서 자란 고로쇠 수액은 살 속을 빠져나와 멀리도 왔다생수인 듯 안겨보지만 달착지근한 봄맛에 생기를 불어낸 수액 통증도 많았다제철을 찾아 대한과 소한을 보내고태동하는 경칩의 나침반에 고이고 고여 짜낸 진한 나무의 혈액단풍나무과 백운산자락 고로쇠나무봄을 팔아 삶을 이었다어른신들 팔다리 쑤신다고가슴앓이가 편하다고 지그시 눈감고 마시는 고로쇠물,
[당진신문=정다온]오른쪽 아랫니가 심하게 아파 치과에 갔다의사는 사진을 찍어 보더니 썩은 충치를 빼야한다고 했다무서웠다충치 치료를 위해 잇몸에따끔따끔한 마취주사를 맞았다입안은 쓰디쓰고 오른쪽 잇몸과 볼은 퉁퉁 부어올랐다의사는 썩은 충치를 빼고잇몸에 기둥을 세워임플란트를 하면 된다고 했다생각 해보니 어렸을 적시퍼런 유리병에 든 콜라 하루에 한 병을 먹어 댔으니콜라 중독에 빠졌던 날입안에서 벌레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잠이 오지 않았다지독한 단맛에 빠졌던 날약력 정다온 시인은 본명 정숙자이며, 경북 영천출생, ‘18《문학사랑》신인상 등단,
[당진신문=심장섭]일상에 쩔었던 땀을 씻어낸다격량을 헤치고 넘실대는 파도 가르며빈 배 한척 노을에 잠긴다가장이란 굴레는 방장 같은 짐이다오늘의 삶 뇌리에 투영 한다더 이상 식지 않게 보듬는 가족 사랑이 아프다비워둔 마음 촉수처럼 유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낯설고 서투른 사물의 외양에 기둥처럼 무게 실린 두 다리 후들 거린다토방에 배 깔고 늘어진 강아지노부의 한 손에 들려진 개사료지팡이 소리에 깨어난 미물처럼 꼬리를 흔든다치열한 현실에 잠이 오지 않는 밤고단했던 하루를 잊은 채 양모 같은 구름 이불온몸을 감싸며 준열한 시선으로밤을 밀어
[당진신문=오옥섭]어둠 밀어내고낮은 햇살 비스듬히베란다에 누웠다하루분의 드라마처럼지나가는 시간들세월의 물살에 떠밀려온 난민처럼역병의 그늘 속에 가두어진 삶막막한 시간 속 무방비적 경계에서뵈지 않는 바람처럼어질머리로 다가오는 날 들어디 쯤 에서 삶의 갈증풀어낼 수 있을까누군가에게 죄를 묻고 싶은삶의 시간 견디는 연습 중... ...약력 오옥섭 시인은 당진 출생이며 계간 신인상 등단. 토정백일장 차상 외 공모상 다수, 홍시문학회원, (사)한국문협평생교육원. 시낭송자격취득. 공저시집 : 『내포 뜰에 부는 바람』 외 다수
[당진신문=방순미]언 땅 비가 와쌀가루처럼 보드랍다묵정밭 들렀는데빛바랜 잎 매단 채올라온 냉이꼬챙이로 헤집어 뽑아 보니갓난아기 발가락처럼 맑다냉이 발에 묻혀 온봄 향기 고요한데뒷산 고 씨네 산밭에서상여소리가 난다에두른 산벙어리뻐꾸기 울음 날고새하얀 냉이 뿌리움켜잡힌 흙이 섧게 떠네당진 대호지면 출생.『심상』신인상.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외 한올문학상 수상('17) 현)한국시인협회원, 물소리시낭송회원, 나루문학회원, 당진시인협회원,(사)양양군산악연맹 회장으로 활동
[당진신문=배학기]이른 봄부터 구슬땀 흘리시던 어머님을 따라 나섰다 허리를 구부린 나의 누이도 황토밭에서 유월의 꿈들을 심어놓았다 축제장의 징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덩달아서 앞장을 서가는 동네 꼬마들 어머님과 나의 누이, 이웃사촌들의 포근한 사랑이 넘쳐나던 하짓날 나눔의 꽃이다 우리 동네 자랑거리 전국 팔도에서 찾아와 즐기시던 하짓날 그 옛날 보릿고개 넘겨보자던 농촌의 계몽 정신. 약력배학기 시인은 인간상록수로 칭함, 아시아서석문학 시부문 등단, 참여문학상. 서석문학 대상. 시세계 문학상, 사)한국예술인상. 사)시흥문인협회 공로패,
[당진신문=허가은]우산을 접듯이 하루가 접혀지는 밤자정을 너머 가고 있다하얀 밤 이다눈 덮흰 대지위에 잠들은 까만 허공속깊어가는 입춘대길 밤하얀 구름이불 덥고 잠이 든다. 어두운 밤하늘 날아가는 새는 없을까바라볼 수는 없지만 영롱하게 떠오르고 있을 태양은지금쯤 어느 바다를 지나 산을 넘어발간 하늘 물들이며 오고 있을까잠에서 깨어나는 우주의 기다림지구 건너편 돌아 밤새도록 선홍색 물감 풀어 하늘에 바르고모두 잠든 사이에 불사르며빛을 낳기 위해 부엉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밤밤바람 소리가 연신 창문을 두드린다. 약력 허가은 시인은
[당진신문=정다온]빈 손, 빈 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화산을지팡이 하나 짚고서 천근같은 짐을 지고천리 길 같은 화산*을때로는 능선 따라 꽃길을 지나때로는 위험한 벼랑길을 지나때로는 높은 돌계단을조심조심 한 걸음 한 걸음 오른다짓무르는 어깨, 짓무르는 발뼈 속까지 스며드는 붉은 땀을푸른 나무로 식히며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노래를 부르며 화산을 오르는 화산 짐꾼이정표 따라... ...* 중국의 오악산 중 가장 으뜸인 산약력정다온 시인은 본명은 정숙자, 경북 영천출생, ‘18《문학사랑》시부문 신인상 등단, 제49회 한민족통일문화제전 시
[당진신문=문현수]봄은 어디쯤 왔을까입춘은 이미 지나고우수도 흘러갔는데겨울이 아직 머물고 있어잠시 어디서 쉬고 있는가흰눈이 녹아서 땅속에 스미고냇가의 얼음이 녹아물길을 열면허공에서 부르는 새들의합창 소리에땅속에서 잠자던 대자연이 기지개 켜고땅이 진동하여 봄을 뱉을것이다그러면 산 너머에서 부러오는 봄바람이대지를 포근히 감싸리라
[당진신문=이정음]남녘의 꽃향기 가득 실은 바람우거진 솔숲에 물밀 듯 밀려오면겨우내 외로움이 지쳐뜨거움에 목마른 그 가슴누구를 기다리는 간절한 노래인가온종일 구구대는 산비들기임을 찾는 간절한 그리움에높이 하늘에 날아올라봄바람에 실어 보내는 꽃잎잠 못 이루는 내 사랑 편지여약력이정음 시인은 충남 당진 출생, 1991년 詩로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신인상 데뷔. 시집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 바람의 노래』, 2017 당진문화재단. 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발간 공저 『마섬에 바람이 분다』 외 다수 참여‘87년 연호시문학회 창립,
[당진신문=홍윤표]신동엽은 시인이다부여에 이름난 시인이었다소화 5년에 태어나 시를 썼다는 시인춘궁기와 절대빈곤 속에서 헤매온 시인 그는 배가 짧았고 골았다고인생도 문학도 무르익은 열정의 나이에그는 11년간 시인으로 시를 쓰다가간암에 지쳐 슬프게 막을 내렸다니짧은 나이에 그의 문학관은부여군 신도엽길 12에 길을 내고 빛낸다이름난 건축에 승효상 건축가가신동엽의 시인정신을 살리고 살려조형물과 건축물이 하나 된 일체감에건축예술로 문학관을 살리고문학정신을 남겼다고「껍데기는 가라」를 남긴 부여시인... 홍윤표(洪胤杓) 시인은 당진출생, 한국방
[당진신문=박민식]그런 날이 있었다얼음 틈새에햇빛향기가 찻잔 속 커피 같던햇살이 풀씨를 간질이고 꽃눈을 두드리던그런 날이 있었다우리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하늘을 꽃송이로 가득 채우는 꿈을 꾸던 꽃눈졸음에 겨워 실눈을 떴다가 다시 꿈을 꾸던그런 날이 있었다약력강원 삼척 출생했으며 월간 『시사문단』신인상 데뷔,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상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올해의 문학인 선정』공저집『내포 뜰에 부는 바람』(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원, (사)문학사랑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함
[당진신문=강애나]시드니에 이민 온 후어릴 적 나와 동생은거울을 갖고 놀던 생각 난다거울을 방바닥에 놓고 바라보면우린 천장 위 동굴로 깊게 빨려 들어갔지거긴 동화 속 이상한 나라 같았지간혹 밖에서 거울을 놓고 들여다보면우린 구름 속으로 날아갔지나는 새털처럼 가벼워 날아다니는 하늘 새가 되고동생은 이불처럼 포근한 구름을 덮고 마구 뒹굴었지따가운 햇볕을 피해 정원의 숲으로 가서큰 거울을 들여다보면내 얼굴은 다시 초록 세상으로 빨려 들어갔지동화 속 신비한 집동생은 그런 집에서 마술을 부리며 살고 싶어 했지그런 동생이 오늘은항암치료가 힘들
[당진신문=정다온]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알 수 없는 하늘이다기온이 영하 15도 체감 온도 영하 24도 한파폭설이 휘몰아쳐 내리는 날꽁꽁 얼어붙은 용무치항 잿빛 바다에 낯선 유빙 조각조각이 떠돈다바다 속으로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꽁꽁 얼어붙은 고깃배깊어지는 어부의 한숨 소리에갈매기 떼 놀라 젖은 날개 활짝 펴잿빛 바다 속을 헤쳐 본다잃어버린 방향을 찾아먹잇감을 찾아때로는 낮게때로는 높게 먼 바다를 날아오르는 갈매기날개 짓소리 하늘에 닿아푸른 바다에 스며드는 은빛 햇살을 타고높이 더 높이 멀리 더 멀리 푸른 바다로 날아오르는 꿈꾸는 갈매
[당진신문=김명수]호숫가에서 놀고 있는 그를한 바가지 떠 왔다창밖에 기웃 거리고 있기에손바닥을 펴고 한 참을 놀아 주었다고향 가는 길섶에 풀잎 위에 눈물이 그렁그렁 너무 사랑스럽다날마다 부모님 산소에한 참을 머물러주어 고맙다 저녁나절 산을 넘는 구름 사이빗살 같이 누운 모습고운님 머릿결 같아꼬옥 안아주고 싶다 겨울 아침 네가 참 그립다약력김명수 시인은 충남 당진 출생, 현대시학 데뷔, 시집: 『질경이꽃』,『어느 농부의 일기』,여백, 『아름다웠다』 외, 웅진문학상, 대전시인상, 충남문학대상 수상, (사) 한국문협, 대전시협, 충남문협
[당진신문=김소정]식당에도 갈 수 없고카페에도 갈 수 없고학교에도 갈 수 없고그렇다고 외로움에 밥을 줘서는 안돼혼자 외로움을 키우다가외로움이 네 키보다 커지면잘 먹을 수도잠을 잘 수도 없으니약력은재(殷在) 김소정 시인은 충남 홍성 출생. 월간 《문학세계》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공저시집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