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가 피었느냐 서리 꽃이 피었느냐 눈 꽃이 피었느냐 도로 청소 하시는할머니가 위를 바라보시며내 머리가 너였구나
사월의 햇살 창가에 펼쳐질 때움츠렸던 입맛을 돋워주는 봄나물이 양푼에 누어 있다쌉싸름한 맛에 향이 강한 가시나무 끝에서 빛나던초록 별 모양을 닮은 새순들쌉쌀한 풀내음과 흙내 진한특유의 향긋함 뿌리까지 살짝 데쳐 장국을 끓이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봄이 식탁 위에 누어 있다계절은 먹새가 먹이를 쪼아 먹듯 콕콕 찍어 나르는 손톱 사이어린 시절 추억이 새겨져은은하게 피어나는 것......약력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중앙대예술대학원 수학. 계간「착각의 시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일어나』 출간. 공저 『당진의 시인들』
다가오는 5월 20일(음력 4. 8)은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날이다. 이날 각 사찰에서는 봉축 법회를 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평화와 행복을 염원하고 욕불의식(부처님의 몸을 향수로 목욕시킴)과 연등을 달아 개인의 발복을 기원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이러한 다양한 불교의식과 함께 부처님 오신날을 더욱 뜻 깊게 되새겨 보기 위한 방법은 각 사찰이 가진 문화적 전통을 알고 방문하는 것이다. 사찰의 연혁과 가람의 배치, 문화유산의 특성들을 통해 사찰의 내재된 모습들과 마주하면 또 다른 문화적 향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5월 8일 이화여대 의대 졸업 후 보건소장직을지냈던 아버지 친구분을 함께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척추후만증 척추 장애가 있어 결혼을 안하신 까닭에 자식이 없어 어버이날 외로울 거 같아 초대한 분으로,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의대 다닌다고 참 많이 아껴 주시기도 했다. 이분은 대한민국에서 여자 의사로 서기관을 단 최초 인물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랑스런 이대생 상도 받으셨다고 하신다.여장부였다. 장애가 있어 오래 못 살까봐 연금 안 받고 일시불로 퇴직금을 받았는데, 오래 살아서 손해 많이 봤다고
뒤틀린 너를 보고사람들이 멋있다고 하지만년 수가 흐른 내 몸과뒤틀린 너와 일반이요힘겨운 삶을 지탱하는 것이너와 내가 일반이나아직은 조금 더 버티며
연초록 잎새 풀피리 되어햇살 비비며 봄 노래하고마른 나무옹이마다꽃 송이 피어나 감싸 주네요청순한 청벚꽃 환하게 꽃등 밝히고흐드러진 봄은물오른 가지마다 어루만지며꽃 이름 달아주는데풀 꽃향기 그리고 바람고운 봄길 위에 나뒹구는 꽃향기바라만 보아도 생각만 해도가슴 설레는 흐드러진 봄은... ...약력강원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공로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외 다수, 순수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임
당진 지역 학교 수는 약 55개입니다. 초, 중, 고등학교 아이들이 적게는 하루 한 끼를, 많게는 하루 세 끼를 먹게 되는 곳이 학교입니다.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급식은 또 다른 교육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개인이 아닌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아래 무상급식 시스템이 자리잡은지도 12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라는 ‘k-급식’ 자부심, 무상급식의 시스템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학교급식 종사자의 퇴직자가 1만 4000여명에 달하고, 입사 6개월 이내 퇴사자 수는 충남이 50.2%로 가장 높았습니다. 게다가
아침 서리 낀 창문을 열고밖을 내다보고 돌아서서다시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확 트인 들판을 바라보니하얀 서리가 마른 풀 위에 와널려 있는 지푸라기에 내려앉아내 발이 닿는 곳마다내 발등에 내려앉아울부짖으며 눈물 흘린다그래도 나는 고개를 들어먼 산만 바라본다서로 위로하며 살아보자
생전에카네이션 몇 번이나 드렸을까 생신날 어쩌다 꽃바구니 받으시면 "꽃보다 더 이쁜 느덜이 있는디꽃은 뭐하러 사와 "엄마의 거짓말에 내가 진짜 속은걸까 무슨 꽃을 좋아하시는지한 번이나 물어본 적 있었는가나비의 춤도 꽃잔치도 볼새 없이자식 꽃만 바라보며 기도로 사셨던 당신 국화꽃 질 때 오시어봄꽃 잔치 시작할 때 꽃 구경 가셨으니엄마는 사계의 꽃을 그리워만 하셨겠지카네이션 꽃을 사며 슬픈 손을 어이 하나주머니에 감춰둔 채눈물도 훔칠 수 없는 부끄러운 손을하얀 카네이션 향기엄마 냄새가 난다꽃보다 더 고운, 울 엄마 냄새가약력계간 「한국
작년, 오랜만에 나간 고교 동창회에서 동창들로부터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물론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피해왔던 터라 이미 은퇴한 지 4년째 접어든 나로서 더 이상 이 역할을 사양할 마땅한 핑곗거리도 없었다. 마지못해 회장 역할을 수락하면서 ‘70세 접어들어 같이 늙어가는 고교 동창들에게 봉사하라는 하늘의 명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고교시절은 시골에서 처음 문을 연 신설 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언덕 위에 2층짜리 시멘트 건물 한 동이 학교시설의 전부였고, 학급 수는 2개 반으
천상의 찬란한 별빛이 내려지상에 벌어진 별들의 잔치지상의 별에는젖은 숟가락에 빛을 내는마주보는 얼굴에 뜨거운 눈빛고소한 이야기는 시간을 멈추고올려 봐도 내려 봐도별들은 아름다운 빛을 내는데무거운 몸은 내 별을 찾을 수 없어지상의 한 사람이 숨을 거두면 천상에 별이 하나 솟는다는데내가 가야 할 지상에 별 하나 언제 빛을 뿜게 하나약력당진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전) 당진교육장.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올해 초부터 당진시내를 비롯해 각 읍·면·동의 주요 길목마다 각 정당은 무차별적으로 현수막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시민들은 정당 현수막을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교차로 신호등 학교 앞 등 장소 불문, 규격 불문, 내용 불문 현수막은 심지어 합법적이여서 시민들이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철거할 방법이 없습니다. 보행안전과 차량통행을 위협할 뿐 아니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특히, 일부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불쾌감을 자아냅니다. 시민들은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 길거리에 갑자기 많은 정
푸른 잎새가 꽃을 밀어 내듯이 꽃잎은 지고 푸른 잎새가 나무를 수 놓은 화창한 날 농부들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부지런히 못자리 파종 하느라 분주하다 싹이 예쁘게 눈을 뜬 벼들이 흙 위에 골고루 떨어져 내려앉고 잘 자랄 수 있게 물을 주고 다시 흙으로 덮은 상자를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 놓고 비닐과 보온재로 덮으니못자리 파종은 끝이 나고농부는 올해도 풍년 주시길 마음을 다하여 기도한다
황사바람 속에서 옷도 입지 않고스카프도 두르지 않고꽃망울이 밤새도록 나부낀다오늘은 벚꽃 피었을까다시 찾아 갔다붉은 입술 꼭 다물고 있는 벚꽃언제 필까 기다리고 있을 때햇살 한 줄기에 말없이연분홍빛 미소를 짓는다멀리서 봐도 예쁘고가까이서 봐도 예쁘다우리 오늘만큼은 벚꽃 보러 가요꽃 지기 전에 함께 벚꽃길을 걸어요피겠다는 의지로 모진 황사바람 속에서추워도 웃고 있는 벚꽃내 작은 가슴으로 포근히 안아주고 싶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문학사랑」신인상 등단,. 한민족통일문예대전 시 우수상. 시집 : 진흙 속에 핀 꽃/ 22올해의 문학인 선정
미국 작가 다이앤 프롤로브는 “귀 기울여보라. 들리는가? 봄의 달콤한 칸타타가, 눈을 뚫고 나오는 봄의 선율이, 꽃봉오리의 노래가”라고 환희와 생동의 봄이 오는 소리를 묘사했다.이당 안병욱 선생은 ‘봄의 예찬’에서 “봄처녀가 생명의 젖가슴을 갖고 부드러운 희열의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고 봄의 생명성과 기쁨을 찬미했다. 그렇다. 봄은 말만 들어도 우리 마음을 생명수 흐르는 아름다운 초원으로 초대한다. 인간은 잃어버린 청춘을 한탄과 함께 체념하다가도 다시 찾아오는 봄에는 희망과 젊음을 느끼며 심적 위안을 받는다.자연이
잡초라고 낫 들고대들지 말고 잡초라고 홀대 하지 말라 봄이면 제일 먼저 봄을 알리고봄이면 제일 먼저 상큼한 녹색으로 찾아온다
양지 바른 청산은 어미의 무덤일까요? 사시사철 사랑처럼 청산은 넉 춤을 춥니다청룡 구름만 떠도, 슬픔을 닦아주던 시골 집 솔 향기는 아직도 보릿고개를 잊지 못했을까요? 서리서리 한 서린 어머니의 피눈물처럼 유월의 단비가 내리면, 이름 모를 산새들도 따라 웁니다 한밤중엔 월 색만 떠도 어미처럼 돌고 돌아보다가 소박하게 꿈꾸는 기와집을 바람처럼 왔다가 닦아주지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약력시인, 계간 서석문학 등단 사)동국학원 원장. 사)學田문학관 원장. 한국인간상록수 시인.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예술인회원.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
주민들이 뽑은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겸직 허용 이유 중 하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겸직 금지시 아무도 지방의회의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하지만 지방의원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외부 수입을 통해 벌고 있는 의원들이 과연 지방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이와 관련 지방의원 포함 고위공직자에 대해 불로소득을 취하는 임대업 허용 금지, 지방의원 겸직을 통한 외부수입은 의정활동비 이하에서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외부수입과 관련 각종 의혹이
올 겨울 날씨는 예전과는 달리 눈도 많이 오고 매우 추운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어느 누구도 방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간식만 먹으면서 뒹굴뒹굴 하루를 보냈다면 살도 많이 찌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러나 용기가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몇몇 학생과 어르신들은 추운데도 밖에 나가 축구와 농구를 하고 뛰어 놀며 운동하며 걷기를 하였다면 봄철의 건강관리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운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과 어르신들을 위하여 봄철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
어제 저녁부터 마당을 적셨구나밤새 왔구나산들이 불로 인하여 몹시도 괴로워 하는데 참 고맙게도밤새 와 주었구나 아침에잠시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봄비가 무거운지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와 봄비와 어울려 나부끼니봄비가 온 것인지 꽃비가 온 것인지 거리에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잎들이 길을 수놓고꽃잎 하나라도 덜 밝으려고이리저리 피하지만그래도 내 발 밑에 숨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