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새가 꽃을 밀어 내듯이 꽃잎은 지고 푸른 잎새가 나무를 수 놓은 화창한 날 농부들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부지런히 못자리 파종 하느라 분주하다 싹이 예쁘게 눈을 뜬 벼들이 흙 위에 골고루 떨어져 내려앉고 잘 자랄 수 있게 물을 주고 다시 흙으로 덮은 상자를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 놓고 비닐과 보온재로 덮으니못자리 파종은 끝이 나고농부는 올해도 풍년 주시길 마음을 다하여 기도한다
황사바람 속에서 옷도 입지 않고스카프도 두르지 않고꽃망울이 밤새도록 나부낀다오늘은 벚꽃 피었을까다시 찾아 갔다붉은 입술 꼭 다물고 있는 벚꽃언제 필까 기다리고 있을 때햇살 한 줄기에 말없이연분홍빛 미소를 짓는다멀리서 봐도 예쁘고가까이서 봐도 예쁘다우리 오늘만큼은 벚꽃 보러 가요꽃 지기 전에 함께 벚꽃길을 걸어요피겠다는 의지로 모진 황사바람 속에서추워도 웃고 있는 벚꽃내 작은 가슴으로 포근히 안아주고 싶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문학사랑」신인상 등단,. 한민족통일문예대전 시 우수상. 시집 : 진흙 속에 핀 꽃/ 22올해의 문학인 선정
미국 작가 다이앤 프롤로브는 “귀 기울여보라. 들리는가? 봄의 달콤한 칸타타가, 눈을 뚫고 나오는 봄의 선율이, 꽃봉오리의 노래가”라고 환희와 생동의 봄이 오는 소리를 묘사했다.이당 안병욱 선생은 ‘봄의 예찬’에서 “봄처녀가 생명의 젖가슴을 갖고 부드러운 희열의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의 문을 두드린다” 고 봄의 생명성과 기쁨을 찬미했다. 그렇다. 봄은 말만 들어도 우리 마음을 생명수 흐르는 아름다운 초원으로 초대한다. 인간은 잃어버린 청춘을 한탄과 함께 체념하다가도 다시 찾아오는 봄에는 희망과 젊음을 느끼며 심적 위안을 받는다.자연이
잡초라고 낫 들고대들지 말고 잡초라고 홀대 하지 말라 봄이면 제일 먼저 봄을 알리고봄이면 제일 먼저 상큼한 녹색으로 찾아온다
양지 바른 청산은 어미의 무덤일까요? 사시사철 사랑처럼 청산은 넉 춤을 춥니다청룡 구름만 떠도, 슬픔을 닦아주던 시골 집 솔 향기는 아직도 보릿고개를 잊지 못했을까요? 서리서리 한 서린 어머니의 피눈물처럼 유월의 단비가 내리면, 이름 모를 산새들도 따라 웁니다 한밤중엔 월 색만 떠도 어미처럼 돌고 돌아보다가 소박하게 꿈꾸는 기와집을 바람처럼 왔다가 닦아주지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약력시인, 계간 서석문학 등단 사)동국학원 원장. 사)學田문학관 원장. 한국인간상록수 시인.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예술인회원.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
주민들이 뽑은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겸직 허용 이유 중 하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겸직 금지시 아무도 지방의회의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하지만 지방의원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외부 수입을 통해 벌고 있는 의원들이 과연 지방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이와 관련 지방의원 포함 고위공직자에 대해 불로소득을 취하는 임대업 허용 금지, 지방의원 겸직을 통한 외부수입은 의정활동비 이하에서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외부수입과 관련 각종 의혹이
올 겨울 날씨는 예전과는 달리 눈도 많이 오고 매우 추운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어느 누구도 방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간식만 먹으면서 뒹굴뒹굴 하루를 보냈다면 살도 많이 찌고 체력도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러나 용기가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몇몇 학생과 어르신들은 추운데도 밖에 나가 축구와 농구를 하고 뛰어 놀며 운동하며 걷기를 하였다면 봄철의 건강관리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운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과 어르신들을 위하여 봄철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
어제 저녁부터 마당을 적셨구나밤새 왔구나산들이 불로 인하여 몹시도 괴로워 하는데 참 고맙게도밤새 와 주었구나 아침에잠시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봄비가 무거운지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와 봄비와 어울려 나부끼니봄비가 온 것인지 꽃비가 온 것인지 거리에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잎들이 길을 수놓고꽃잎 하나라도 덜 밝으려고이리저리 피하지만그래도 내 발 밑에 숨는구나
희뿌연 담배 연기 같은 밤이옅게 흩어지는 새벽이 꿈틀거리며투명 유리컵 속에 돋아난다검게 칠한 밤하늘 빛나는 별이반짝이며 잠드는 달에 안녕 인사하면말간 은하수가 출렁이며 물이 따뜻하다별이 빛나는 밤에반짝이는 별과 조각달천정에 형광으로 빛나고가슴 가득 교회당 종소리가맑게 피어난다엄마가 장독대 앞에 섰다초롱 빛나는 샛별곱게 웃고 있다찰랑주름진 미소가 하얗게 여물어 간다.약력계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행사분과위원장, 시집 : 『누름』 출간 외, 공저시집 『서랍 속에 시간』 당진문인협회, 당진
당진시는 2021년에 LNG기지 준설토를 활용하여 안섬과 한진간의 갯벌에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방법은 한국가스공사가 우선 500여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하고, 당진시가 10년에 걸쳐 갚는 방식이였다. 물론 땅의 소유는 당진시가 갖도록 했다.그러나 올 3월 당진시는 돌연 공사비중 1%만 당진시가 부담하고 소유권과 제반 권리의 99%를 한국가스공사가 갖는 것으로 공사와 협약을 다시 맺었다. 즉 매립으로 생기는 12만평의 땅 중에 공사비 500억 가치의 땅(약 89%~40%)을 당진시가 1%, 한국가스공사가 99%를 갖도록 했다.당진시는
노란 개나리를 보니아침이 상쾌하다앞산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반기고버드나무는 물이 올라 잎새마다 피리 불고건는길 마다푸른 아기들이 고개 내밀고 밥상에는 푸른 나물들로 진수성찬 이로구나
선착장 기슭에 깃들던 서해 노을 누굴 기다리랴마냥 걸어놓고는 볼 수 없는 석화아주 귀한 풍경 뮤지컬이다때론 빛 부신 노을마저 도시로 가고그 자리는 무심히 지나칠 바람의 흔적귀한 뱃머리에 돌꽃이 무성히 피었으니그냥 시들거라 믿지 않을걸지워지지 말아라떨어지지 말라 당부했지만내 양식의 밑반찬이나 한국인의 밥상이 될 해변에 핀 돌꽃石花 어머니의 날카로운 조샛날에 잘게 분쇄될 생명의 꽃이며 육지의 식량 꽃이 되랴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원/ 충남시인협회 이사/ 전)충남PEN 회장/ 충남문협자문위원/ 현 당진시인협회장
삶의 시작은 맨 처음높은 하늘에서 빛으로 오는것찬 기운 남은 겨울 하늘에높은 가지 끝마다목마름 지친 가슴에불꽃을 담아 두었다비로서 메마른 땅에불을 옮겨 주는것전해 받은 산비둘기도찌렁찌렁 임을 찾는 소리먼 하늘가에 봄소식을 띄우는데해는 점점 길어지고묻어오는 봄빛에깨어난 땅은 눈을 뜨고풀들이 하나둘 일어서서들녘에 봄불을 옮겨놓는다시인 이정음‘91년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신인상 등단시집 : 『내가 태어난 것은』 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바람의 노래』 출간(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협부지부장연호시문학 초대회장 역임, 당진시인협회 이사
무엇을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려하는가? 2차 대전후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종사자들을 축출해버린 맥아더가 남한에서는 친일분자들을 대거 요직에 등용시켜 남한사회를 통치한 것이다. 무엇보다 1945년 9월 14일 미군정장관 아키발도 아놀드는 일제강점시대의 경찰조직이 그대로 유지돼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실제로 미군정은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했던 일본인 관리를 해임했으나 행정고문이란 이유로 남겨뒀으며 일제의 보안법 등을 그대로 존속시켜 통치에 활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78년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남한 내 친일파를 이용했듯이 지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여중생이 불구속 입건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 사건을 통해 이제는 치킨을 주문하듯 마약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십대들 역시 마약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러나 마약예방교육(음란물예방교육) 강사인 필자에게는 그리 놀라운 사건이 아니었다.우리나라는 이미 작년에 10대 마약사범이 3년 사이 3배 증가했을 만큼 청소년 사이에 마약과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마약 투약과 유통이
새로운 길을 가보자 물 오른 나무의 향기를 맡아보고솟아나는 새싹과 벗하여도 좋고요 작은 산이든지 높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아래든지봄은 우리에게 왔네요 수많은 날들 중에 오늘 하루 봄의 햇살과 향기에내 몸을 눕혀도좋겠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면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던 일본은 이제 우리의 안보 협력 파트너’라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일 계속되는 친일 논란에 정부는 더 참혹한 발표를 내놓았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 입장 발표’ 회견이 그것인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피고
초등학교 방학이면 돌봄 교실 아동 급식이 시작된다. 급식담당 선생님의 예리한 눈은 위생·안전 상태 등을 최우선으로 점검한다. 점검시 우리 직원의 간은 콩알, 가슴은 콩당콩당, 당진쌀밥도시락이 가장 바빠지며 예민해지는 시기다. 돌봄교실 급식은 거의 같은 시간대 도착을 요구한다. 열한 시 삼십 분까지는 도착시켜야 한다.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불로 지져대고 칼로 자르니 말이다. 주방장의 넉살은 배추 등 각종 식자재 앞에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자르고 지지겠습니다” 어찌 보면 웃기지만 의미 있는 의식에 아닌가! 전 직원이 총력전을
꽃샘 추위도 숨어서 모습을 감추고 햇살은 참으로 좋은 3월에 큰놈 영수와 지연이가 많은 사람들을 증인으로 서로 맹세를 하였네 29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내며 때로는 아픔도 있었고 또한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모든 것을 잘 견디고 이겨 냈듯이이제 혼자가 아닌 둘이서 손을 꼭 잡고 아옹다옹 알콩달콩 서로 아껴주며아름다운 행진을 하거라 아름다운 신부 지연이와늠름한 신랑 영수야사랑하고 축복한다
부귀와 영화를 가져다 준다는 금전수金錢樹사람 자취가 20일동안 사라진 외출오랜만에 찾아온 집안에 냉기가 옷깃에 스민다주인 없는 텅빈 방에 떡갈나무, 금전수, 고무나무그토록 싱그러운 대화가 오갔던 흔적이 사라지고잎을 하나씩 떨구고 있다말을 못하는 미물들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보일러에 외출을 눌러놓고 아무런 대안 없이급하단 핑계로 훌쩍 떠난 주인이 얼마나 미웠을까함께 보낸 세월이 얼마인데그렇다고 야생화처럼 대할 수 없듯이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난방 보턴을 누른다팔자라 하면서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뿌리 채뽑혀 나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