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95ㅡ14는 한진포구다. ‘이지함’이 탄식하며 한이 맺혀 생긴 포구라 한나루 (한진)라 불린다.1578년 ‘이지함’이 아산 현감 재직 시 하루는 초저녁에 하늘을 올려 보며 천기를 살피던 중 아 큰일 났구나. 개탄한다. 곁에서 수행하는 아전이 사또님 무슨 변괴의 징조가 보입니까? 내일 상오 11부터 하오 1시까지 큰 홍수가 나면 큰 나루터가 생기겠으니 무고한 많은 백성이 피해가 보인다며 지팡일 짚고 현장으로 찾아 나선다허름한 노인으로 변장한 원님이 집집을 찾아. 내일 午時에 홍수가 생기니 피난 준비를 강구
엊그제가 할아버지 제사였다. 새벽부터 일찍 서둘렀건만 선산에 도착하니 열한 시다. 상석을 닦아내고 준비해간 제수를 꺼내 진열했다. 겨울바람 때문인지, 차가운 화강암 바닥 때문인지, 꺼내 놓기가 무섭게 차디찬 음식으로 변했다. ‘따뜻한 집안에서 예를 갖추지 못하고 솔잎도 떨고 있는 산속에서 제사를 지내 죄송합니다.’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렸다. 할아버지께 술을 따르고 절을 했다. 이런 낮 제사는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던 3년 전까지 어림도 없는 예법이다. 아버지는 평생 유교 격식에 맞게 자시가 넘어야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난 동생들을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작된 코로나 민생3법(돌봄기본법, 농민기본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이 한달 만에 ‘5만 국민동의청원’이 성사되어 각 상임위에 회부되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경기는 침체되고, 서민들의 고통은 이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비정규직 돌봄 노동자, 농민, 노점상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5만 국민동의청원’에 나섰고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이번 청원이 성사된 ‘돌봄노동자기본법·돌봄정책기본법’은 코로나 19로 드러난 현실은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현재의 돌
필자는 어릴적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였다. 아침에 일어나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아무런 발자국이 남지않은 하얀 눈 위를 뽀드득뽀드득 걸어가곤 했다. 하지만 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을 시작하면서 아침에 눈이 내린것을 보면 그 어릴적 낭만은 잠시 걱정이 먼저 앞섰다.그 이유는 바로 각종 교통사고와 정체를 유발하는 겨울철 경계대상 1호, 도로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때문이다. 겨울철 운전자들을 괴롭히는 블랙아이스는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질까?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내린 뒤 그늘이 진 도로위에 있던 것들이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다. 요즈음 시골의 칠십 노인은 논밭에서 일하는 농사꾼이고, 도심의 경로당에서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평균 수명이 82세라니 이제는 70세가 넘어도 노인이라는 말 자체가 어색하기만 하다. 연금을 받는 나이부터 혹은 정년퇴직을 한 나이부터와 같은 구분 방식은 아무런 신뢰성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의 노화 정도는 사실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누구에게도 들어맞고, 또 주관과 객관이 일치하는 구분으로 “받는 것을 요구하게 된
당진신문을 보다가 자극적 제목에 끌려 기사를 읽었다.12월 27일자 ‘동생 낳아 달라 떼쓰면 인구 증가? 황당한 당진시 인구정책’이란 기사인데 당진시 인구가 6년간 변화가 없고 소폭으로 줄어드는 현실에서 내년 인구정책으로 유아의 인식개선을 통해 인구를 증가하고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사업계획으로 유아 대상 인구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여 유아들에게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태어날 동생과 어떻게 놀아줄지, 아이들의 시선으로 동생은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려준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2022년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유아 대상
[당진신문]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소비의 중요성을 우물에 비유한 점이 돋보인다. 그에 의하면 재물은 우물과 같다. 우물은 퍼 쓸수록 자꾸 새 물로 채워지고 이용하지 않으면 우물은 말라버리고 메워진다. 이어서 그는 비단옷을 입지 않으면 비단 짜는 사람이 없어지고 즉 비단 짜는 여공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비단 짜는 기술마저 없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재앙으로 나라마다 국민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소비가 줄어들어 자영업자들이 길거리로 나와 연일 경제적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소비의 절
임인년의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빌어서라도 올해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두에게 희망의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2년에 걸친 코로나의 기승으로 일상의 소소한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고 학교가 문을 닫게 되니 학교가 보인다는 웃픈 현실이 크게 다가왔던 시간들이었다.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생활해 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막히게 되고 함께 보다는 개인의 삶이 중심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혹시라도 편한 것만 찾고 쉬운 것만 추구하는 무사안일한 업무추진은 하지 않았는가? 임인년의 첫날 시무식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내가 하고
존경하는 220만 도민여러분!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호랑이는 용맹스러운 기백이 우리 민족의 기질과 흡사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호랑이의 진취적인 기운과 함께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고 단합된 힘을 발휘하는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일상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었기에, 우리는 이 고난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
당진 구터미널 주변 버스 정류장에는 어르신들, 학생들이 시외곽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오래도록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버스를 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실제 이동하면 10분~20분이면 가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가면 1~2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버스 배차 시간이 너무 길고, 가려는 장소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노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당진시는 시민들의 교통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 공영제 도입을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예산을 편성하였다. 하지만 당진시의회는 지난 2
충청남도에서 운영하는 도립 공공의료원은 4개(천안·공주·홍성·서산)다. 15개 시군 중 4개 시군에서만 최소한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충남도내 지역간 의료격차와 건강 불평등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당진시민들의 의료이용 실태를 살펴보면, 서북부권에 위치한 당진시는 인구 약 17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충남의 합계 출산률은 103명으로 전국평균 0.84명을 상회하며, 특히 당진은 1.25명으로 도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출산률에도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권역응급센터 등이 열악해 서울 및 수도권, 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사례(판단) 30,905건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 중 아동학행위자는 82.1%가 부모이며 9.5%가, 5.4%가 친인척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상처 받은 피해아동이 많아 더욱 안타까운 결과다. 2000년 아동복지법 개정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길게는 20년 이상 민간단체에서 위탁운영하며, 아동학대 관련 업무에 전문성을 쌓아 왔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아동학대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2021년, 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선거 이야기뿐이고, 누구를 뽑을지 저울질 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당장 나라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70여 일이 남았고, 지방선거도 6개월이 채 남지 않았으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 후보도 자치단체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도 지도자로써 제대로 된 비젼을 제시하는 후보가 드물다는 데 있다. 정치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비젼과 전망이라는 단어는 과거의 되새김이 아니다. 미래의 사태에 대한 통찰의 언어이다. 그러
[당진신문] 최근 잔혹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연달아 이슈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아동학대와 관련한 기관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아동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4월 개정된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종전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아동학대대응체계전반을 담당해오던 것을 신고·조사·판단 업무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담당하고, 사례관리 및 사후관리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담당하는 이원화 형태로 아동보호체계의 큰 개편이 이루어졌다. 그간 지적되었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업무 과부하를 지방자치단체로 분담하
당진시의 민생현장이나 약자들의 민원사항이 지방자치가 작동되어 해결되지 못하고 주민들이 직접 행정기관이나 시의회를 찾아가야 그나마 작동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만 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제도의 문제도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은커녕 오로지 후보들의 거리 인사나 행사장 인사로 지연 혈연 학연을 판단기준으로 뽑아놓고 지방자치가 있으나 마나한 제도라고 푸념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1952년 이승만 정권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되다 장면 정부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이후 박정희 정권에서 군사쿠데타로 중단되다가 1995
며칠 전 탑동 사거리에서 자건거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어린이가 우회전하는 트럭에 치어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탑동사거리 주변은 당진에서 교통량이 많고 번잡한 교차로이자 학교가 많아 어린이와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그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아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았던 곳이다.그렇기에 이 사고는 비단 한 아이와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10년간 횡단보도, 스쿨존,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최소 35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3년간 교통사고로 부상과 사망에 이른 어린이가 1500여명에 이
지난해 국내 인구가 사상 처음 감소하였다. 지난해 출생아는 27만5800명으로 1년 전보다 10.7% 감소한 반면, 사망자는 3% 늘어난 30만7700명으로, 사망이 출생보다 3만여명 많았다.대한민국 인구가 통계 작성(1970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사망자 수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것은 충격적이다. 초유의 인구 감소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세계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스페인, 그리스 등 33국 정도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빠르게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인생은 나그네다. 물과 푸른 초장을 찾아 양 떼를 몰고 옮겨 다니는 목동들의 삶, 이 또한 무엇이 다르겠는가. 목동은 오늘도 더 깨끗한 물과 더 풍성한 꼴을 얻을 수 있는 푸른 초장을 찾아다니기에 저마다 분주하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을 배우거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또는 대학 진학을 위하여 여러 형태의 유형으로 한국에 많은 외국인 나그네들이 들어왔다. 특히 최근에 자유와 빵을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제3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 동포들이 10여 년간 3만 명 이상 들어와 이 땅에 살고
삶의 역경 속에사랑으로 쉼 없이 달군복음의 빛이여역사의 고리에빠알간 진한 빛으로포개어진 장엄한 십자가의 모습시간 위를 날으는 당신 앞에지난 발자국을 가로질러200년의 기쁨과 평화 앞에우리들은 여기 당신에게모두 한 뜻으로 두 손을 모았다순간의 망설임도 없이이 곳 솔뫼의 별빛으로한반도의 입구를 열어 젖히고얼어붙은 공기를 헤집고수평선에 드리운 채연륜을 새겨놓고영원한 자리를 잡으신 당신이여기억하겠습니다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우리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을활짝 열린 마음으로지난 200년을 돌아봅니다새 역사를 기약하는 우리에게는당신의 사랑
교육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완성이 없고, 답습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교육을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만으로 교육이 충분하지 않고 마을이라는 큰 학교 아래 종래의 학교가 어떻게 하면 유기적 연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우리에게 이웃은 물리적으로는 가까워졌지만, 심리적으로는 더욱 멀어졌다. 오늘날 훨씬 더 많은 부를 쌓고 살고 있지만, 가난한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일본 쓰나미 위험지역 4개 마을 가운데 평상시 단결이 잘 되던 마을일수록 사상자의 수가 적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