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는 충청도순문사 안순(安)이라고 하옵니다. 폐하의 나라가 왜구의 창궐로 매우 위태롭습니다.왜구들은 충청,전라, 경상의 곡창지대를 노려 시시 때때 초초로 백성들을 약탈하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폐하의 백성이 안전하고 이 나라의 발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넓고 평탄하면서도 물이 풍부하고 지형은 험조(險阻)하고 교통이 편리하여 비옥한 경작지를 지킬 수 있는 곳에 조속한 시일내에 면천읍성을 우선적으로 축조하셔야 합니다.유사시에는 성문을 굳게 닫아 방어하고 평상시에는 들에 나가 밭과 논을 갈아 곡식을 재배할 수 있도록
존경하는 당진시민 여러분! 당진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당진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이했습니다.당진시민의 믿음의 토양 위에 씨 뿌려 싹을 틔우고, 애독자 여러분이 베풀어주시는 사랑을 자양분으로 자라나서 어느덧 창간 제 34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당진신문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관심으로 지켜봐주신 시민 여러분과 변함없는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북돋아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가장 먼저 고개 숙여, 가장 크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역사(歷史)를 돌이켜 보건대, 어떠한 역사(役事)도 스스로의 힘,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지난 8월 24일, 일본은 예고한 대로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전 세계인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계묘 국치일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결국 일본은 핵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하는 선택을 했다. 이러한 일본의 선택에 우리 국민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고, 망연자실했다.더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투기를 대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이다.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투기가 시작되자, ‘일본이 당초 계획대로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과학·기술적
하루 종일 밭에서 논에서 하늘을 등에지고 수고한동네 어르신들이환하게 불이 켜진 마을회관에삼삼오오 두런두런 모인다며칠 남지 않은 면민 체육대회를위해서 연습하기 위하여동네분들이 모였다시골에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체육대회가 노인분들 위주로 이루어진다게임은 오재미 던지기 투구물풍선 던지기등하지만 모인분들은농사 이야기에 입이 바쁘다연습에 실수라도 하면웃음소리가 동네에 가득하다마을회관은오늘도 들썩인다
언제부터인가 실밥처리 공정을 무시한 골목원샷으로 커피를 먹은 미싱들이부산스럽게 아침을 열고 있지만양손에 생을 맡긴 제품집엔 출근시간만 존재한다마감에 쫓길 때마다 퇴근을 반납한 휴식은미싱판 위에서 쪽잠으로 처리되고비몽사몽을 헤매면서도 불량을 허락하지 않던 손가락에도 눈은 달려 있었다디스크와 관절염을 달래려고게보린 량을 늘려도 옥죄어오는 고통은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막는 또 다른 카드의 연체기일졸음보다 앞서 노루발은 달려나가고계절을 거꾸로 살아보아도허기진 삶은 말끔하게 오버로크되지 못하는 인생지문 닳은 손가락들이 사는 하청골목그래도 배경
강을 건너려면 마음도 몸도함께 건너야 할 것이다몸은 이미 강을 건넜지만마음의 강은 아직 건너지 못한 것이거나마음은 이미 건너갔지만 몸은 아직 남아있거나시간의 전선에서 만나야 하는나약한 자신과의 싸움은늘 계속되어야 한다건넜으면 뒤돌아보지 말고몸과 마음이 완전히 건너가야 한다약력합덕출생. ‘91년 과 신인상 등단, 시집 :『내가 태어난 것은』『바람의 노래/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협부지부장, 연호시문학 창립회장 역임, 한국문화해외교류당진지부장. 당진시인협회 이사
처서가 지나가고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길목에하늘에서는뒤돌아 가는 여름을 비를 내려 배웅해 주고 가을을 9월에게 귀속시켰다 8월보다는 뜨겁지 않고 10월보다는 덜 화려하지만 가을을 두 팔 벌려먼저 안아주는 9월9월은 풍성함의 열매가 되니높은 하늘의 가을은 농부들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
2023년 8월 18일 한미일 3국 정상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간 “안보경제 협력체제” 출범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는 “미국 외교의 꿈을 실현했다”고 대서 특필했다. 3국 정상은 ‘정신 (spirits)’, ‘원칙(principles)’, ‘공약(commitments)’ 이라는 타이틀하에 제도적으로 협력을 추진한다는 문서를 채택했다. 명실공히 아태지역내 최강의 ‘안보. 경제 블록’이 탄생한 것이다.이는 한미일 협력 시대의 신기원을 장식하는 쾌거로서, 70년 동북아 역내 질서의 대격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회
한낮 수평선 끝시선 던져놓고멸치 떼 은비늘 튀듯잔물결 눈부시다오래 바라보니 파도 소리사라지고 고요만 남아밀려가며 밀려오다섰다지는 물 그림말끄러미 바라보면모래톱처럼 남은 상흔마저지워져 흔적 없다약력당진 출생. 2010년 『심상』 신인상 등단. 시집 『가슴으로 사는 나무> 공저 산문집: 『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 (사)한국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외 다수 활동
내가 너를 볼때 너는 웃음을 지었고네가 나를 볼때 난 가슴이 뛰었지뒤돌아 갈 때 행복한 마음을 가슴에 가득히 품었지
우리 사회는 아동이 주체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4대 권리로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과 함께 ‘아동 참여권’을 주창하고 있다. 참여권이란, 아동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를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는 권리다.우리 사회는 아동의 참여권이 적절히 보장되고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누구일까?대부분의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성인 즉, 어른들이다. 아동을 위한 법과 제도의 구축 및 아동을 위한 환경 조성 시에도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목소리 내는 사람은 아동이 아닌 성인이다.실제로 2018 대한민
[당진신문=정택원 인턴기자] 당진신문은 교양 수업 ‘국제인도주의’를 통해 만난 김진식 교수에게 추천을 받아 실습에 도전하게 됐다. 그간 한서대학교 학교 신문을 제작하는 동아리 ‘학보사’에 가입하는 등 기사 작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문사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했다.특히 흔히 접할 수 있는 전국지도 아니고, 지역지인 신문사에서 실습하게 된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경험을 겪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첫 주차에는 익숙해지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월요일에는 취재부 회의, 수요일에는 지면평가, 금
꿈을 꾸었네위대한 궁전향기 가득한 꽃밭에서 꽃이 되어 피고사랑 속에서 물고기가 되어 헤엄쳤다네심장으로 전달되던 거룩한 울림벅찬 사랑의 속삭임내 작은 몸놀림이 세상을 흔들었다네나는 세상의 시작이며세상은 나로 인해 태어났다네내 인연이 세상과 연결되고연결된 인연이 내 세상이라네불현듯 모든 고리가 연결되고무언가 불편할 것만 같은 느낌내 우주의 예감인가에덴을 떠나 에덴을 찾는 여정의 시작내가 이루어야 할 사랑의 완성온 세상을 가슴에 안은 우주의 처음심장 소리가 북소리 같던심장 소리가 자장가 같던꿈을 꾸었네강원 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
[당진신문] 최근 출생 미신고 아동이 부모에게 살해당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끔찍한 아동학대 사례들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나라의 미래이며 희망인 소중한 우리 아동들이 어른들의 무관심과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것에 안타깝고 아동복지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6월 30일 국회는 ‘출산통보제’의 내용을 담고 있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의 관한 법률 개정을 통과 시켰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출생하는 모든 아동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출생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하지만
넓은 등 내어주고 누운 소처럼논두렁마다 한가롭고배꼽 마른 벼 그루터기 재생을 꿈꾼다아버지 새벽부터 숫돌에 낫 갈아싸각싸각 벼 베던 소리부지런히 낟가리쳐산처럼 쌓아 올리던 짚가리모두 사라져가고들판은 흰 랲으로 휘감긴 볏집들만 우두커니 서 있다짜디짠 땀방울로 만삭을 채워미련 없이 내어준 저 수척한 들판사계절 가꾸어 채우신 곳간자식에게 다 퍼 주시던어머니 빈 항아리약력계간「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한국문협 평생교육 시낭송가., 시집 『또 하나의 추억(21올해의 문학인 선정)』 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이사. 당진시인
당진시의회 1주년 기념 언론인과 간담회를 마치며!제4대 당진시의회가 개원하고, 시간이 흘러 벌써 1주년이 됐다. 그동안 당진시의회 의장으로서 시민의 복리증진과 더 나은 당진을 위해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총 120일의 회기 동안 조례안 등 221건의 안건처리와 예산안 심사, 주요현안사업의 견제·감시, 민생현장 방문 추진 등 각종 역할을 수행하며 1년을 하루 같이 의정활동에 임했다.특히 의장으로서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들은 값진 경험이자
너는 어디에서 탄생 했기에 온 나라의 국민들을크게 긴장시키고 무엇이 너를 화나게 했기에 그리도 폭풍으로 질주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흩어지게 하는가 폭우가 스쳐간 마음 아직도 쌓여 있는데 또다시 네가 오니 무거운 짐이 몸을 짖누르고 마음은천근의 근심으로 쌓이는구나조용히 이 땅을 지나가다오그리하여 주길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휘어진 산허리를 타고 비워진 집과 논밭이창밖의 그림이 되었네새들은 자기만들의 목소리로 노래하고아직 살어음을 품은 개울은봄날을 기다리며 속삭이네남서풍이 불어올 골짝에아직도 흰 눈이 이불처럼 포근하네멀지 않아 펼쳐질 봄의 향연을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 창밖은 그림이다.약력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졸. 2023년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오성약품(주) 대표이사 역임.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하루도 쉬지 않고 태양이 온 천지에불을 지피듯이연일 찜통 더위에사람들의 발은 그늘과 에어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위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다 오늘 하루도 더위로 지치고 밤을 뒤척이며 지새우겠지만내일도 온도는변함이 없다한다
늘 ㅡ별을 노래하던 그는홀연히 별 속으로 들어갔다아름다운 별 찾아 나도 떠나야지별나라에는 가진 것 없이맨몸으로만 갈 수 있다는데내 곁에 두고 생명처럼 사랑했던 것떠날 낌새 알면 따라 나설거야옷자락 붙들고 떼쓸거야꼭 가지고 갈 것 하나뜨거운 심장에 박혀 빠지지 않는 그리움그리움 하나 더 품었다고 별나라 저울눈금 더 올라가지 않겠지.약력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전) 당진교육장. 공저 『당진의 시인들』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원. 당진시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