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리 주위나탐스러운 과일나무 아래엔어김없이 나는 길路꽃의 예쁨 빌리고농익은 과일 꾸어서돋보이게 하고부족함 메꾸렴 이리밑 마음이 선산 지키는 구부러진 나무 그늘처럼사람 냄새 폴폴 나내 주위에도반질반질 했으면... ...약력한국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 졸,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16』 외 당진온누리합창단장. 당진환경운동연합회원, 충남문인협회원, 현)당진시인협회원.
남산공원 가는 언덕 위싹둑 잘린 나무 밑동에 새싹이 돋았다가장자리 빙 둘러 자란 마디마다맺힌 싱그러운 잎아픔을 이기는 것도 뿌리아파도 잎을 키운 체관소나무보다 더 푸른 잎에내 메마른 가슴을 흠뻑 적셔주었다저 초록 잎 흙의 사랑인가봄 햇살의 온기溫氣인가지독한 의지다나무 밑동에종달새가 날아왔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신인상 등단,.한민족통일문예대전 우수상. 시집 : 수상. 공저시집「당진의 시인들」외, (사)한국문인협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원. 현)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창밖은 혹한의 겨울을 움켜쥐고하얀 바람이 달려왔다따뜻한 햇살품고 있는 작은 숲꽃망울 수분受粉 옹알옹알돌돌 말은 태동한 송이 곧게 뻗어 핀 꽃하얀 꽃잎 왕관을 쓰고시계 초침 흘러가는 한낮에 오후작은 동백 숲 속삭임에초록빛 생명은 파릇한 선물이 되어삶 속을 데워 앉았다겨울 바람맞으며 또다시희망을 안고 오늘도 꿈을 꾼다 약력 강원도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신인상 등단, 문학고을 공로상 수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출간,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아픈 어미가 죽어가면서도왜 어린 딸에게 그리 생고생을 시킨 줄 알긋다지난 가을 단풍 빛 걸러 담은막 길러낸 샘물 그 가득한 즙에새로운 단맛이 스몄다겨울바람 빌려 속을 채운첫 서리 숨은 빨간 볼을 깨무니딸 아이 효성으로 익은 속살은하수처럼 입안에 흩어진다꽃필 무렵 아뜩했던 향기가거기에 있을 줄이야죽어가던 어미가 떨치고 일어나도 할 말이 없긋다약력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18올해의문학인 선정』 공저 : ‘당진의 시인들 16’ 당진문협 부지부장. (사)문학사랑 정회원, 당진
잎은 넓은 내 손바닥 같고 잎을 뚝 따보면 핏물은 무죄라고백색 골수처럼 뚝뚝 떨어지네 잎 다 떨구고 삼고 찌고 겉껍질을 벗기고 풀어보는 가마솥에 푸른 세상을 녹여 청춘은 가고 종이의 본질은 벼루 앞에 펴놓고 다시 살아갈 일천 년, 내 붓으로점과 획을 그려 본다네 무지갯빛 오 만사, 억 겹게 쌓인 수만 권의책들을 지어보고 읽었으니 이것들을 쭉...펴놓으면 누리호처럼 우주까지 뻗으리귀장품 화축(華軸) 폭 사임당 지폐까지도 백 종이로 만든 것이 근본이고창살에 발라 노을빛을 얻었으니환희의 꽃구름처럼 떠오리라. 약력시인, 계간 서석문학 등단
생명 지키기 위해끝없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목숨이하찮은 필터 몇 줄 종이 한 장 속에가려져 있음을 알고 난 후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종이 한 장의 가치속 호주머니 속에 감춰둔 비상금보다더 소중한 것을 이제야 알겠다텅 빈 광장 관객 없는 무대이제 두려움 없이손뼉 치고 노래할 수 있는 마스크 한 장입 가리고 침묵하며 지켜낸 생명민낯을 마주하고 침 튀기도록웃어 볼 수 있는 그 날까지약력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싱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홍시문학회원, 한국문협 평생교육원(시 낭송가)연수, 토정 백일장
겨울 숲은 우거져 먼바다에서 잔잔히 들려온다새날이 밝자 조잘대던 산새들의 지저귐모두 그치니 겨울 숲은 나이테를 키운다 하루를 깨우는 온 누리에 떠오른 태양 온 세상이 밝히면 겨울나기 철새들 하늘길 따라 붉은 석양 길 찾아 날아오니 소들평야는 더 부산하겠다 겨울 숲은 어둠이 잔잔히 깔려 고요로워눈 내리는 밤의 적막은 더 짙고 하얀 그리움이니 밤별은 창연蒼然하게 빛나겠다해가 바뀌는 세모의 터널 더 깊었지만 온 세상 사람들과 약속에 사나운 북풍 한 포기 삶의 정상에 올라 기도하는 마음들 기쁨이 가득한 소망은 단풍처럼 붉겠다약력 ‘90 문
폭설 내린 산촌밭두렁 논두렁산과 들 경계 없다.굶주림에 허덕이다 마을로 내려온 노루 떼를 만나태초인 듯 가슴 뛴다.누가 침입자란 말인가역류하는 물고기처럼눈폭포 오르다 떨어지고뒤집혀 허둥대며 컹컹댄다.가던 길 멈춰 배낭 속 먹거리 몽땅 꺼내놓고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약력당진 출생. 2010년 『심상』 시로 신인상 등단.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가슴으로 사는 나무』 산문집: 『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 (사)한국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외 다수 활동
빨간 포장마차에서 홀로오뎅 국물에 소주 한 잔시름을 달래는 빗방울 소리에 장단 맞춰 중얼거리던 랩소디겨울비 그리고 비가 오는데우산도 없이 걸어가고 있을까이제는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뼛골이 아프고 시리다수술한 곳이 저리고 우울해진다너무 예민해진건가비 오면 광합성은 어렵겠네창 너머 나폴 거리는 비함께 추잔다 춤을길어진 머리카락 풀고미친놈처럼 춤 출까잊어야지 전부버려야지, 추억을...계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행사분과위원장, 시집 : 『누름』 출간 외, 공저시집 『서랍 속에 시간』 당진문인협
꽃이 나무와 이별할 때는아깝지 않게 시들고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고그래야 하는걸꽃봉오리 채 떨어지는그 아픔은 모르시지요모르실 수밖에요.분홍색 그대로인당신이... ...약력당진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월간 순수문학회원 호수시문학회,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당진시인협회원, 현) 당진농협장
천재시인의 느린 우체통카페 옆 붉은 단풍나무 한 그루꼬불꼬불 휘도는 좁은 실개천이요생가는 지금도 시를 잉태하고뭇 시인들을 통해 출산 중이다세월은 빠르게 흘러 기억 속에 멀리 지워가는데 가신님의 시향은 짙어만 가고시를 사랑하는 독자는 향수를 찾아온옥천의 정지용 문학관그의 옛 모습을 더듬는다생전의 모습은 남아 있는데천재의 묘지는 보이지 않았네시문 속 시향은 백 년을 넘는데임의 시와 혼백은 재 너머 붉은 단풍과 같이 흘러가는가.약력 강원 원주 출생. 계간 「문심」 시와 시조 신인상 등단. 부산문학 아카데미 이사, 시집 : 『아라리 아라리
내 입에서 나가는 것이 있고내게로 들어오는 것이 있어 마스크를 쓴다내게서 나가는 것이 비말뿐이랴비말 따라 나간 언어 하늘의 별만큼 일 텐데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었고 독이 되어 아파했으리나 잘난 자랑질 큰 소음이 되었을 테고남이 비판하길 누워있듯 했고쉽게 건넨 조언이 실언이었음을알아챈 건 마스크를 써 본 후남이 주는 위로의 말과 칭찬이 나에게 양약이 되었음도 알았고좋은 사람과 마주 보며 나누었던 대화가소중하였다는 것과 침묵이 금이라는 것도마스크를 써 본 후 덤으로 얻은 깨달음이다마스크는 양심과 언어를 찌르는 가시다.약력순성 출생, 한
지상에 서 있는 나무는 얼마나 될까밤마다 다녀간 부엉이 솔숲 너머오늘도 복잡한 도심을 떠나 숲길로 향한다푸른 생명을 하나씩 키워내며 몸을 지탱한다지독한 자연에 고통을 참고 길 위에서 있는 그림자 조금 더 자양분과햇빛을 찾아 치솟아야 비로소 모습이 드러나고그늘에 치우쳐 헤어나지 못하는 연약한 몸짓올라가는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하며그 간절함은 다소 거리를 두고미지의 공간에서 서성거린다‘04년 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이사, 한국공무원문협충남지회장, 당진문인협지부장, 당진시인협회총무이사,
고향 친구들은이 가을 가기 전에이불 홑청 뜯어 모이자고 한다가을볕, 가을바람은징검다리 냇가 둑 서성이며엄마의 광목 빨래를 기다린다빛바랜 친구의 추억에물수제비 하나씩 떠 넣으며웃음소리 청명하게 터져 오르면물고기들은 꽁지를 뺀다징검다리 돌돌 말아살아 흐르는 냇물처럼겨울이 되기 전에 가을 냇가에서이불 빨면서 기다리자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시집 『수채화처럼 시가 되는 풍경』 3인 사진 시집 발간.. 『시간에 사랑을 입히다』 시집 발간 (2018년 충남문화재단 선정). 『작은 것들의 축제』 시집 발간 (2022년 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
너는 척박한 땅에 누운강인한 거리의 노숙자짓밟고 짓밟힌 몸뚱어리흙탕물 속 밟아도찢어진 초록빛 심장을 가진직립해 피어난 생명의 꽃수리부엉이 울어대던 고향 뒷산질경이 꽃 어디에 있으랴약력강원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문학고을 공로패 수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16집』 출간, 시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쏜살같이 원을 그리는시계의 초침 따라우루루 뒹굴다 멀미하며 가다가또 한 번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햇볕 흠뻑 먹은 자연은 주렁주렁 열매마다 과즙이 흐른다 바쁘게 달려봐도 그 자리느리게 걸어가도 그 자리인 것을 한 날도 거르지 않고 동분서주한 발걸음희망처럼 왔다가자취 없이 사라지는 하루 같은 계절 속에 몸 부벼 서걱이는 억새꽃도 붉어가는 가을도빈 하늘에게 내어줄 차비 바쁘고궁리와 궁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이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쓸쓸하고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초침 빠른 이 가을에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나이 탓인가 상처가 아프지 않다못에 긁혀 피가 나도별로 아프지 않다웬만한 상처는 내버려 둬도 그냥 낫는다어깻죽지가 가려워 긁으려다 보니상처자국이 있다어디에서 스쳤는지 무릎 위도 가렵다상처가 아물 땐 예전보다 더 가렵다굳어버린 어깨관절로 손이 닿지 않아효자손으로 긁으니 딱지가 묻어난다아픈 만큼 성장한다는데 상처가 아프지 않다둔해진 건가무관심한 건가뻔뻔해진 건가더 큰 아픔이 있는 건가약력 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18올해의문학인 선정』 공저 : 당진문
사랑받던 곡식들은 가뭄에 타 죽고 말라 죽어도 불사조처럼 노인 풀 질긴 목숨처럼 살아나 석 달 보름 마른 가뭄에 죽지 않았다 농부들의 한숨 소리를 듣고묵묵히 지켜온 지팡이 풀은 한해살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소나무처럼 살 수 없다 하니내 이렇게 살 뿐 ... ...새봄이 오면농부를 만나보리라.
서해안 벌수지에 야밤이 깊어 역사를 읽는다천년 방죽에 달이 밝고 물소리가 맑아후백제문화가 계승된 테마공원 찾아 야행한다네칠성七星이 떠 환한 거리를 걷으며먹고 보고 말하고 사고팔고 먹거리 터에서 예술을 감상할 밤거리의 멋과 맛벌수지를 빛낸 문화재따라 야행夜行이라네 징검다리를 떠난 메타버스 시대 합덕성당을 돌아 버그네 길을 걷는 야로夜路옛 농경문화를 익히는 야사夜史농경문화에 전설이 담긴 야설夜說버그네 테마따라 밤 경치를 보는 야경夜景농산물 직거래 나눔의 시장을 여는 야시夜市한밤에 향토음식을 즐겨 먹는 야식夜食문화유산과 문화예술을 감상하
남산공원에 홀로 서 있는늙은 벚꽃나무가 황홀하다이삼년 전엔 무척 곱게 피었던 벚꽃한 해 한 해 색깔이 퇴색되어간다늙어서 가지가 휘어져도늙어서 한쪽 가지가 뭉툭 잘려져도벚꽃은 신부新婦 부케처럼 피었다벚꽃이 필 때마다궁금해서 찾아가고지칠 때 찾아가고아플 때 찾아가 나무 벤치에 앉아그냥 바라만 봐도 기쁨 주고말없이 바라만 봐도 힘을 주던 벚꽃 나무그 많던 꽃잎 바람에 우수수새파란 풀밭에 눈처럼 수북이 쌓였다벚꽃은 질 때도 이토록 곱게 진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계간『문학사랑』신인상 등단, 한민족통일문화제전 詩 수상, 당진문화원 주부백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