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당진시는 2024년 조직개편 용역결과 요약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어떤 분야를 중시하여 시정을 운영할지 보여주는 첫 결과물이다. 역대 시장은 조직진단용역 결과를 대체로 수용하고 특히 용역 수행과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늘 강조해 왔다. 그래야 공직사회의 불만을 용역사에 넘길 수 있으니, 인사권자가 전문가 뒤에 숨는 셈이다. 그래서 4억 5000여만원의 조직진단 용역비 속에는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원성 감내비도 들어있다. 시민들은 조직개편엔 관심이 없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맨날 자리를 바꾸어보는 원숭이 합창단을
필자는 당진 구룡리에서 1948년에 출생해 성당국민학교, 당진중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비포장도로를 걸어다니며 즐겁게 학업을 마쳤다.이후 대전 지역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활동했는데, 1993년 5월 8일 고향인 당진에서 열리는 한국가곡축제에 초대됐다. 그렇게 도착한 당시 무대에는 조명이 없어 연주자의 얼굴이 안보이고, 객석의자는 철제의자이며, 무대뒤편 대기실에는 쥐가 돌아다니고, 대기실에는 등불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 연주회를 끝마쳤음에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다음부터 당진에 연주가 있으면 전
죽을 만큼 부려먹고 병든 너를 버린다우리 집에 와서 늙고망고 풍산 다 겪은 너를쓸모없어졌다고우리 집에 시집온 이십 년아담한 집도 없이네 다리를 벽돌에 겨우 지탱하고아파서 수술도 했다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성능도 좋고 외관도 이쁜세탁기 최신형 들어온다고새집을 만들고 타일 붙여새 단장을 한다슬펐던 세상살이에너는 불평 한마디 없다약력 홍성 출생. 한국방통통신대 법학과 졸. 월간《문학세계》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20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공저공저「한국을 빛낸 문인」『당진의 시인들』등〈문학세계>문인회원, 당진문인협회
얼마 전 열린 유엔총회에서 안토니오 쿠테흐스 UN사무총장이 “우리는 자연에 대한 자살적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5% 감축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했다.우리 인류는 여섯 번째 지구 대멸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지구적 대과제인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세계 모든 나라가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쳤고 실천을 약속하고 실행에 전력하고 있다. 이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온실가
너는 어느 별에서 살다가 이곳 내 속에어떻게 들어왔니 내 몸이 탐이 났던 게냐 들어 올려거든노크라도 하지 살며시 소리 없이 드러와 전방사는 너너를 내보내려면 참 소란스럽겠구나 뒤돌아 문을 나서는 나를귀한 사람이 말없이 내 손을 꼭 잡아준다
호숫가 걷다 보니날마다 사색도 달라 떠오르던 태양께 감사하며긴 긴 세월 낚대 하듯살아온 인생길호숫가를 걷다 보니소리 없이 봄비가 내리더니 기나긴 여름 장맛비는 답도 없이멈춘 듯 흘러 가버리고 가을비는 낙엽 따라이별가를 부르며 돌고 돌아 가버린무수한 그 세월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약력硯石. 계간 《서석문학》등단. 한국 인간상록수 시인. 시집: 『그리운 연석산』외 전 6권.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예술인회원.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원. 《군자문학》 명예회장.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합덕이라는 작은 시골이 있다. 시끌벅적 하지 않고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고장이다. 농사가 최고의 소득원이었을 때에는 썩은 생선도 다 팔릴 정도로 왕성하고 활기찬 지역이었다.내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상권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벗어난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고 있다. 빌딩도 없고 건물도 많지 않은 동네는 새소리 지저귀고 흙내와 풀꽃향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을 타고 출근한다는 뉴스와는 먼 지역 이야기고 거울 앞에 앉아 윤기 없는 얼굴에 화장품을 이용하여 생기를 불어주면 그것이 바로 출근이다. 차 한 잔 타 놓고
눈이 진물 나도록 아름다운 가을 사방을 둘러보고 다시 보아도 여전히 손짓하는 가을 길가에 코스모스가 활짝 웃고 들판은 누런 벼들이 황금물결 일렁이고 과수원에는 수줍음 많이 타는어는 여학생 얼굴 처럼 붉은 사과들이 주렁이 열리고산에는 색동 옷으로 갈아입느라고 분주하다네재활치료 잘받아빨리 쾌차하여 징그럽도록 아름다운 가을을 품어 보게 기도하겠네
햇살 없는 마트 진열대한 뼘 화분에서웃자란 선인장 꽃 핀다밤 낮으로 내리쬐는형광등 불빛차가운 냉기에도 핀핏빛꽃 한 송이사막에서 핀 꽃 같다바라보는 사람가슴이 한참 따뜻하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신인상 등단,.한민족통일문예대전 시 우수상. 시집 : 수상. 공저시집「당진시인들」외, (사)한국문인협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원. 현)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필자는 오성환 당진시장을 수행해 로마교황청 공식 초청으로 9월 16일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 제막식에 참여했다. 방문 목적은 로마교황청 김대건 신부 성상 당진 솔뫼성지 설치 구체화, 2027년 세계 카톨릭 청년대회에서 당진시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었다.방문시, 오성환 당진시장은 유흥식 추기경과 한진섭 작가를 만나 솔뫼성지에 김대건 신부 동상을 2024년에 설치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했는데, 한진섭 작가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1년간 석재재료 수집과 조각을 해 2025년 솔뫼성지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 솔뫼성지
작은 바람에도 출렁이는 누런 벼들이 황금물결 일듯이바람에게 자신을 맡기고 일렁인다넓게 펼쳐진 들판은 지나온 수고의 시간에게보상이라도 하듯이잘 자라고 잘도 여물어주었다한 귀퉁이에 무게를 못 견디고누워 있는 벼들은 바람에도 미동이 없다농부의 마음이 무겁다그래도가을은 모두의 마음에풍요로움을 준다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청렴의 本質은 성품이 높고 맑은 척하는 것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은 것이고, 탐욕이 없는 척하는 것보다 탐욕이 없는 것이다.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마치 청렴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청렴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는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부패
밤하늘에 별빛 빛나고고요가 흐르는데오월의 숲에는초록 바람이 졸고 있는 지금새벽 詩가 고프다읽고 또 읽고한 잔에 詩를 먹었다어디로 흘러가는 길인가안개 속 보이질 않았다오월의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데... 약력강원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공로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외 다수, 순수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임
지구의 한 귀퉁이를 빗자루로 쓸고지구의 한 귀퉁이에 난잡초들을 뽑고지구의 한 귀퉁이에 심어놓은 농작물를 흩어보고지구의 한 귀퉁이를 걸어보고그러고는지구의 한 귀퉁이에서잘 자란 곡식으로배를 채웠다
1960년대 경기마馬 처럼 주름 잡고 달리던 신발생애 주기에 따라 물고기도 잡아넣고 올챙이도 잡아넣어 위태로운 생명은 아랑곳없이자연에 집착하던 그 시절성장의 속도에 맞춰 밀리미터가 늘어나고타원형 속에 상표가 달아난목마른 추억 하나 맨발로 달리던 시간들그래도 행복했던 추억이 오랜만에 입질이 손맛처럼 수면 위로 건져 올라온다‘04년 《공무원 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이사, 공무원문협충남지회장, 당진문인협지부장 역임, 당진시인협회총무기획이사, 허균문학상, 공무원문학대상 수상, 시집 『건드리지
주는 약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뱃속에 넣었는데 어느날 어린애를 일 년보지 못한 사이 부쩍 크듯이이놈이 그리 컸다 하네 종이 한 장 주면서마당 넓고 건물 큰 곳에 가서 이 종이 주면 알아서 해준단다 의사는 엄청 많은데 나를 진찰할 의사는 한 사람 그런데 의사가 나한테 무슨 감정이 많은지내 그곳을 인정사정 없이 후빈다너무 아프다 한참 후 끝났다고 해서다 끝난줄 알았더니 열흘 후에 다시 오란다 아픈 몸 이끌고 반길 돌리며 이 먼곳을 열흘 후에 또 오라고이런 된장 헐
한 사람의 혼이한 사람의 글이한 사람의 詩가뭇사람들의 마음 사로잡고엷은 맘 두꺼운 마음드러나게 하고 삶으로 이끄니그 사람 그 시인 정지용옥천의 식당도 카페도거리며 둘레길 관광지마다즐비한 임의 詩가 밥이 되고마음의 약이요 양식이니앞으로 몇백 년을 먹여 살릴 건지장령산의 낙엽수 만큼일까쌓인 낙엽 뒤적여 본다.약력순성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16』 외 당진온누리합창단장. 당진환경운동연합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이사로 작품활동
면천ic~당진시내간 시도 1호선의 지방도 승격 노력은 면천ic가 탄생한 2009년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도로확·포장과 새로운 읍내진입도로의 요구는 지가상승 열망의 다른 이름이였다. 엄청난 시비가 부담되므로 도비를 요구하기 위해 지방도 승격이 필요했다. 국토부도 그걸 알기에 승격을 해주지 안했다고 본다. 마침내 올해 시도1호선은 지방도로 승격이 되었는데 동네방네 자기 공인 것처럼 현수막을 붙이는 자들을 보면 한심하다. 마치 마지막에 꽂은 이쑤시개 때문에 코끼리가 죽은 것처럼 선전하니 말이다. 코끼리를 이쑤시개로 죽이는 방법은 3가지
큰 며느리로 시집와서어깨 눌림도 마음의 무거움도많을 텐데 활달하고 활기찬 모습 보니예쁘다 시집와서 내 자식 되니예쁘다 얼굴에 볼살 오르니예쁘다 남편 잘 챙겨주니예쁘다 멋처럼 얼굴보니연분흥 복사꽃 보듯이예쁘다
바람이 부는 곳에 억새꽃 춤을 추고꽃 머리 고이 숙여 반갑게 손짓하네황량한 산중 허리서 가는 객을 부르네붉은색 곱던 단풍 찬바람에 스러지고샛노란 은행잎도 간밤 비에 떨어지니외로이 억새꽃 홀로 가을날을 지키네현광락 강원 출생. 계간 「문심」 신인상 등단. 부산 문학아카데미 운영위원 및 이사. 부산시인협회 시인상 수상. 시집 『아라리 아라리요』 시조집 『옛 건에 대한 그리움』 당진문인협회원 및 당진시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