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가르는 저 손잡초 속에 몸을 세운 외로운 줄기의지 없는 흔들림에 마음이 간다오랜 시간 버려진 언덕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허공에서 한줄기 초록으로 생을 잇는 저 손몇 차례 흩뿌린 빗방울과절망의 허공을 채우는 바람 있어 다행일까좁고 기다란 절벽일지라도한 줌 흙을 의지하여연초록 생명을 무덕무덕 피웠다장마 중에 틔운 숨결 자라지천에 찍은 아기 손톱 같은 희망수백 수천 송이가 모여서 이루는 춤사위란푸른 절벽에 쓴 하얀 시다결코 혼자의 삶이 아닌수천 개의 손을 잡고 쓰는 생명의 시다 이종미충남 논산출생‘08 '지구문학'
참 빨리도 왔네벌써 한해가 마지막 달 이네12월 길것 같던 한해가 흘러서 오늘에 이르고 나는 홀로 주책 맞게도이 나이어잠시 뒤 한번 뒤돌아 본다 찬 바람도 상큼하고 겨울이 감사하고 그냥 오늘이 새롭다
솔뫼는 당진 우강의 땅그 곳엔 천주교 한국 최초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세상에 태어난 곳천주교 신앙에 독실가족으로 대대로계승해 온 가문에 천주교 역사에 문이 열렸다초록빛 강물이 천지에 바람을 부르듯김대건 신부는 천주교 포교활동에 남다르게 역사가 말한 기해박해로순교 당한 아픔은 가톨릭의 역사던가프랑스 신부 모방에 의해 신학생 발탁으로 유유히 천주교리가 남달리 깊어 선교사로 순교정신이 해양을 탔고 바오로 2세로부터 성인 추대는 한국최초 신부로 하늘의 뜻이자 영광이었네한국에 선교활동은 순탄치 않음에 혹독한국금에 죄를 범하니 한강변
며칠 전 탑동 사거리에서 자건거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어린이가 우회전하는 트럭에 치어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탑동사거리 주변은 당진에서 교통량이 많고 번잡한 교차로이자 학교가 많아 어린이와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그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아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았던 곳이다.그렇기에 이 사고는 비단 한 아이와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10년간 횡단보도, 스쿨존,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최소 35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3년간 교통사고로 부상과 사망에 이른 어린이가 1500여명에 이
지난해 국내 인구가 사상 처음 감소하였다. 지난해 출생아는 27만5800명으로 1년 전보다 10.7% 감소한 반면, 사망자는 3% 늘어난 30만7700명으로, 사망이 출생보다 3만여명 많았다.대한민국 인구가 통계 작성(1970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사망자 수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한 것은 충격적이다. 초유의 인구 감소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세계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스페인, 그리스 등 33국 정도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빠르게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매달려 있던 낙엽이 비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바람에 몸을 실듯이 날아가고 차가운 겨울 비가 대지를 적시고내 몸을 적선다벌써 12월간간히 들려오는 비 소리에 바람이 더하여 지고몸의 온도도 차갑다 비 바람에 몸이 움츠러 들고이 비가 그치면더 차가운 날씨가 우리 몸을 감쌀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다. 물과 푸른 초장을 찾아 양 떼를 몰고 옮겨 다니는 목동들의 삶, 이 또한 무엇이 다르겠는가. 목동은 오늘도 더 깨끗한 물과 더 풍성한 꼴을 얻을 수 있는 푸른 초장을 찾아다니기에 저마다 분주하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을 배우거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또는 대학 진학을 위하여 여러 형태의 유형으로 한국에 많은 외국인 나그네들이 들어왔다. 특히 최근에 자유와 빵을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제3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 동포들이 10여 년간 3만 명 이상 들어와 이 땅에 살고
된 서리가 들판을하얀색으로 그림을 그려 놓고밟고 지나가는 곳 마다 풀잎과 지푸라기들이소리내어 울부짖는다오늘 아침 마당에 물이 담겨져 있는 함지박에는옅은 얼음이 수정같이 빛나고 발등에 내려앉은 서리는 눈물지며 사라진다
단단한 줄 알았는데봄바람이 쌀뜨물처럼 솟아오르더니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콘크리트 바닥처럼 굳어버린,쉽게 열리지 않는 한밤중의 기도흔들어대도 채워지지 않는 멀어진 손길맘을 녹여서달을 향해 삭발된 기다림을 붙잡는다.바닷 속을 허우적거리다묻혀버린 시간 속에서도나무이파리 떨어져 서러운 밤강물처럼 흐르다끝나지 않은 겨울바람에 다시 얼어붙었다잠시 흔들려도 바람을 이겨 일어설 수 있는달빛 그리운 밤약력월간 신인상 등단, 「매월당김시습문학상」 '10 「문예사랑」신춘문예 당선, 시집: 『벽에 걸린 세월』'20『아버지의
삶의 역경 속에사랑으로 쉼 없이 달군복음의 빛이여역사의 고리에빠알간 진한 빛으로포개어진 장엄한 십자가의 모습시간 위를 날으는 당신 앞에지난 발자국을 가로질러200년의 기쁨과 평화 앞에우리들은 여기 당신에게모두 한 뜻으로 두 손을 모았다순간의 망설임도 없이이 곳 솔뫼의 별빛으로한반도의 입구를 열어 젖히고얼어붙은 공기를 헤집고수평선에 드리운 채연륜을 새겨놓고영원한 자리를 잡으신 당신이여기억하겠습니다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을우리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을활짝 열린 마음으로지난 200년을 돌아봅니다새 역사를 기약하는 우리에게는당신의 사랑
교육은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완성이 없고, 답습만 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교육을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만으로 교육이 충분하지 않고 마을이라는 큰 학교 아래 종래의 학교가 어떻게 하면 유기적 연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 우리에게 이웃은 물리적으로는 가까워졌지만, 심리적으로는 더욱 멀어졌다. 오늘날 훨씬 더 많은 부를 쌓고 살고 있지만, 가난한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일본 쓰나미 위험지역 4개 마을 가운데 평상시 단결이 잘 되던 마을일수록 사상자의 수가 적었다고
내 오랜 친구우리 집에 놀러 와서 참외 먹고이불에 오줌도 싸더니우리 오빠와 낯 뜨뜻한 연애하고올케언니가 되었네내 오랜 친구새언니 소리는 절대 안 나와킥킥대는 두 사람 이불 뒤집어씌워두둘겨 패는 시누이가 되었네내 오랜 친구우리 집 식구 된 지 40여 년많이 웃고 많이 울던 시간도 많이 지나세월의 때 묻힐 만도 한데여전히 아름다운 환한 웃음내 오랜 친구뜨거운 찻잔 호호 불어 온도 맞춰오빠에게 대접하는 그 긴 사랑에 감사하다芝雨 이금자(李錦子) 약력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문학세계문인회 정회원. 당진시인협회 정회원.시집 『수채화처
열심히 일을 하다가,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와 동시에 남편의 직장 때문에, 평생 살았던(앞으로도 살 것 같았던) 서울살이를 끝내고, 낯선 당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었던 당진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우리를 닮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는 어느새 00와이프, 혹은 00엄마로 불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고, 바쁘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런 즈음에 만난 모임이 ‘당진어울림여성회’다. 처음에는 ‘좋은엄마모임’이란 이름이었다.아이를 키우는 나와 회원들은 ‘나’에 대
몇날 며칠 동안 가을비인지 겨울비인지쉬엄쉬엄 계속 해서 내린다밭에는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하여지경 작업을 마쳤는데 심지 못한 농부들의 한숨이 밭으로 향한다 비바람에낙엽들은하늘을 나르다땅으로 내려 앉아 이리저리 뒹굴고 또 다시 하늘은 검은 구름이 지붕을 덮었다
당신은언제부터 나를 필요로 했나요무쇠 같던 사람도다리를 다치거나늙어지면 나를 찾지만 약자에겐 호신용으로 그만이고민중의 지팡이로도 크게 쓰임 받는 당신바싹 말라볼품은 없어도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친구삼아의좋게 살아보자구요. 약력‘7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 당선, 참여문학, 서석문학, 신인문학상. 사)한국문협중앙위원 사) 심훈: 한국인간상록수시인, 사)학전문학관 관장 아시아서석문학 경인지회장. 시향문학회 부회장. 당진시인협회 이사
당진시 여성친화도시TF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청년 209명 가운데 타지역에서 이주한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태어날 때부터 당진에서 거주하고 있는 비율은 24%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의 당진 거주가 장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도 나왔다. 당진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답변자는 34.1%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전국에서 출산율이 높은 지역으로 당진시가 꼽히고 있지만, 20대와 30대 젊은 여성 인구가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2년 가까이 학교,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과 교육공동체 건강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에 늘 함께 해주신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둔 요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특히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연일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습니다.이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학교에
흐르는 강물에낙엽을 띄워 보내 듯이 세월이 그리 흘러 가내 벌써 11월이네 들판은 공허함이 감돌고 농부들의 하루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 개구리와 뱀들은동면을 위하여 보금자리를 찾아 가고 을씨년스러운 날들은 하루하루 우리 곁으로 다가오네
홀로 세상을 헤쳐 나가시던나뭇지게 진 아버지성난 가슴 달래주는 햇볕 아래 초점 없는 눈길로 서랍 짝을 지키시던 당신의 마음은 짝 잃은 고양이였을까사납게 치달리는 때늦은 겨울바람은 눈치 없이 창을 흔들며 나들이 나가듯 작년에 집 나간 육신 찾아 헤매는장남을 일으켜 세웁니다애써 데우려 밥솥 안에 넣어둔밥그릇에 이슬이 맺혀 주르르들끓어 오르는 화염이 울고 있었다 고일 사람 없어 홀로 바라보니 젖은 식사였나 보다.「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분과장, 시집 『누름』 출간,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경일대학교 캠퍼스의 당진시 송악읍 이전을 제안드린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이다.현재 송악읍에는 대학 유치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경일대학교에서는 경일대학교 당진 캠퍼스 설립 TF팀도 구성했지만, 이와 관련해 학교측에서 송악읍 주민들에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어기구 국회의원, 김홍장 시장, 김명선 충남도의장과 경일대학교 당진캠퍼스 TF팀 관계자들은 협의를 하고 상의도 할지는 모르겠으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송악읍 개발위원회, 송악읍 이장단, 송악읍민들에게 학교 측에서는 어떠한 설명을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