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10일) 오후 푸른 바다가 해안선을 따라 내려다보이고 앞으로는 행담도를 연계한 서해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해군 퇴역군함, 항공기, 전차 등 해군관련 장비 등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함상공원이 조성돼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당진 삽교호를 찾아보았습니다.상남자 포스를 풍기는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이 일제히 쉬어가고, 나무그늘에 자리 잡고 바다를 향해 앉아서 그저 묵묵히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지 잔잔한 미소 머금은 관광객들의 얼굴이 평안해 보입니
“이번 휴가는 친구 얼굴도 볼 겸 서해안으로 가볼까 해. 세 가정이 함께 2박3일 계획하고 있는데 어디가 좋을까?”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바쁘게 사는 대학 동창생이 오래간만에 연락이 와 가볼만 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에 답해주었습니다.“우리 서해안은 발 딛는 곳 마다 다 좋아. 어디로 가든 후회 없을겨~~.”“충청도 사람 다 됐다”며 사람 복작대는 곳 말고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친구에게 충남 끝자락에 있으면서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림 숲이 우거져 있는 외연도랑 서해에서 가장 맑은 바다로 꼽히는 난지도 등 가볼만 한 섬
“우리 식구가 다 먹을 수 있나요? 그러니 나눠 먹어야지요. 상추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따 가세요. 고추도 앞쪽은 매운 거고 뒤쪽이 안 매운 거니까 취향대로 따 드시고, 오이는 한 이틀 더 키워서 따야할 것 같으니까 하루 이틀 기다리세요.”한명숙(59세,여) 씨는 올해 마을 앞에 작은 텃밭을 일구었습니다.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 파, 쑥갓이랑 갖가지 쌈 채소도 함께 심었습니다. 군 생활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얻은 새 직장에서 주야간으로 교대 근무하는 남편이 시간 날 때마다 함께 텃밭에 앉아 사랑을 심고 가꾸었
22일 오전 면적 5.08㎢, 해안선 길이 12.2km로 당진에서 제일 큰 섬 대난지도를 찾아보았습니다.30여 분 바다를 가로질러 선착장에 다다르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무료로 실어 나르는 봉고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봉고차를 타고 5분 여 달리는 길에 대규모 태양광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운전기사님께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설인지 물으니, 주민들과는 관계 없는 개인 사업자의 소유라고 안내해줍니다.섬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많은 논밭이 길 양 옆으로 펼쳐지고 마을 회관 앞 한 가정집 앞 빨랫줄에 미역줄기 널어놓아 섬마을의 운
제25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태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14일 오전 9시 김순례 씨(69세, 여, 당진시민)가 남편 김상범 씨와 함께 태안체육관을 향했다.올해 처음 당진시장애인협의회 추천으로 수영대회에 출전하는 김 씨는 32세 무렵 왼쪽 눈이 실명됐다. 전이되어 오른쪽 눈마저 실명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가 있었지만 40년 가까이 남은 한쪽 눈은 지켜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들어 자꾸만 시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젊은 나이에 실명으로 장애인 판정을 받았으니 그동안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볼
주말을 맞은 5월 25일 오후 당진 한진포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주차장에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이 즐비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요즘이 한참 제철인 싱싱한 소라와 바지락국에 우럭회, 갑오징어를 안주 삼아 술잔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소라 작은 것은 1키로에 4천원, 큰 것은 만원이유. 소라는 이렇게 살아있고 살이 위로 빠져나오지 않고, 들어 보았을 때 무겁고 살이 탱탱한 것이 좋은 거유.”갓 잡아 왔다는 싱싱한 소라를 길에 펼쳐놓고 파는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열량이 적고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주말 맞은 11일 오후 찾아본 당진 왜목마을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구에 널찍이 마련된 대형 주차장도 가득 찼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마침 한 대형관광버스에서 아주머니들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다.“워디서 오셨대유?”“서울에서 왔어요.”“아이고, 멀리서도 오셨네유!”“충청도 말이 진짜 유~유~ 하네요! 하하하”“그라쥬~”왜목마을에 나들이 온 서울 아지메들이 충청도 사투리에 호탕한 웃음을 웃더니 바다를 보고는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내달린다.서울 아지메들 맞이하느라 뒤늦게 발견한 광경에 입이 그만
올해로 열여섯 번째 ‘장고항실치축제’가 주말인 27일부터 양일간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일원에서 열려 찾아보았습니다.27일 오후 축제장을 향해 가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들어선 음식점마다 실치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 덕분에 모처럼 활기를 띄며 분주합니다. 상인들마다 그을린 얼굴에 하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메인무대가 설치된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은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기도 하고, 나가고 들어가려는 차량들로 북적여 한참을 기다려서야 행사장에 도착합니다. 장고항이 축제 뿐 아니라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려면 도로개선이 시급
요즘 충남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예당호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예상대로 곳곳에 마련된 주차장마다 가득 찼고, 단체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차량들이 즐비했다.예산황토사과를 비롯해 농특산물 판매장을 지나 멀리 바라보니 드넓은 호수에 64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주탑이 우뚝 솟아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고, 402미터 길이의 출렁다리를 줄을 지어 건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흡사 개미행렬을 보는 듯 하다.예당호출렁다리 포토존에는 너 나 없이 줄을 지어 사진 속에 추억
연인과 단둘이 손을 잡고, 아기는 엄마 아빠 손을 꼭 붙들고, 혹은 연로하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무한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해미천 2.7km 구간에 조성된 600여 그루의 벚꽃길이 생태하천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길이 바로 그런 길입니다.봄바람에 살랑이며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 벚꽃 길을 걷노라면 어김없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도 있습니다.“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14일 오후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변을 가족과 함께 걷는데 콧노래가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마을에 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흐린 날씨지만 가끔씩 빼꼼이라도 얼굴 내밀어주는 햇살이 반가워 6일 오후 지인들과 수선화축제장을 향합니다.저 아랫녘에는 다양한 봄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고 있다지만 유난히 봄꽃이 더디 피어나는 우리고장에서는 그것도 무더기로 피어난 수선화 꽃이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지난 3월 20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다니 벌써 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 반 기대 반 하며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공연을 하던
기승을 부려대는 꽃샘추위 핑계 삼아 뜨끈뜨끈한 이불 속에 콕 박혀 꼼짝 않고 있는데 ‘해미읍성 취재하시라’며 평상시에도 삶에 열정이 넘치는 늦둥이 녀석의 꼬드김이 시작됐습니다.“취재는 무슨, 이렇게 추운 날 누가 나온다고! 우리 말고 아무도 없을껄!”나오는 사람은 없어도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 연을 날리면 손맛이 기막히게 좋을 거라는 늦둥이 녀석의 2단계 꼬드김에 대번 넘어가 투덜대면서도 잘 세탁해 들여놓았던 패딩을 망설임 없이 다시 꺼내 입고 23일 오후 해미읍성 대신 집 앞 당진정보고 운동장을 찾아보았습니다.식구들 연 날릴 준비
“우리 달래 캐러 뒷동산에 올라가볼까요?”미세먼지도 말끔히 걷혀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이 후루룩 열어제낀 창문 사이로 따사로운 봄 햇살이 온 몸으로 사정없이 파고드니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에 곁들여 커피 한 사발 방금 들이킨 사람마냥 기분 좋아지는 14일 오후 지인과 함께 계획에 없던 동네 뒷동산을 찾아봅니다.“달래를 캐려면 이런 호미를 들고 나와야쥬~! 칼로는 안 캐지유~”“호미가 없슈!”뻘건 비닐봉지 하나랑 과도 하나 간단하게 챙겨 주머니 속에 넣고 집을 나섰는데 강원도 산골에서 오래 살아 나물 캐는 일 만큼은 프로라는 지인이
당진 대덕산에 아직은 이른 봄꽃 대신, 울긋불긋 사람 꽃이 소나무 숲 사잇길마다 피었습니다.8일 오전 간만에 미세먼지 걷힌 하늘은 더욱 푸르고, 당진 시내가 선명하게 내려다보이는 대덕산에 지인들과 함께 오르는 길, 삼삼오오 산을 찾은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고 가며 눈인사를, 때로는 기꺼이 소리 내어 인사 나누며 정을 나눕니다.푸르디 푸른 하늘을 향해 지조 있게 치솟은 소나무들이 경쟁하듯 이뤄놓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노라면 스멀스멀 밀려드는 감격에 겨워 그저 헛웃음이 절로 납니다.솔잎 폭신하게 깔린 흙길을 걷다보면 땅의
저 아랫녘에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하고, 3월 첫 날 충남 광천 배재산 자락을 찾은 고춘선 독자님은 변산바람꽃, 노루귀 등 곱게 피어난 야생화를 찍어 보내며 봄소식을 전해옵니다. 봄이 진짜 왔구나 싶어 소녀마냥 심쿵 해 집니다. 우리 동네는 봄이 어떤 모습으로 찾아왔을까 궁금해져 희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고 해 마저 가려 흐리딘 흐린 3일 오후 가벼운 옷차림으로 부춘산공원을 찾아보았습니다.겨우내 적막했던 체육공원에도 봄이 왔습니다. 그동안 텅 비어 있던 놀이터에는 엄마와 아기가 쫓고 쫓기며 숨바꼭질을 하고, 함께 따라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입니다. 이에 문화체육부는 100주년 3.1절 전야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에서는 도가 3.1절 기념식을 주관하고 천안시 일원에 3.1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 건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내포신도시 보훈공원 일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 조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3등급 이었던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 함께 애를 써 왔는데 26일 최종 1등급으로 격상시키는데 성공했고, 3.1만세운동 릴레이 재현행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각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달도록 독려하며 민족
2월 16일 오후 찾아 본 한진포구(당진시 송악읍 한진리)의 바닷바람이 매섭지만 상쾌합니다.주말이어서인지 주차장이 가득 차 있고, 부모님과 함께 바닷바람 쐬러 온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신이 나 웃는 소리가 바다 멀리 퍼져나갑니다.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배 띄워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어디서 오셨냐, 많은 바다 가운데 하필 이곳을 찾으신 거냐 여쭈니 구구절절 답변해 줍니다.“이곳에 예전에 다녀갔을 때 참 좋은 기억이 있어서 오늘 왔거든요. 저기 보이는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면 갓 잡아 싱싱한 꽃게
영하권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주말을 맞은 9일 오후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려고 지인들과 함께 서산해미읍성을 찾아보았습니다.문 앞을 지키고 선 문지기 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여느 때 같았으면 교황님이 맛보았다는 마늘빵을 사려고 줄을 선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을테지만 이날은 주인장도 손 넣고 앉아 있습니다.늘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날던 연도 뜸합니다.“연 날리고 싶어요.”어느 집 초등학생 아들의 하소연에 아빠는 강추위 속에 엄두를 못 내고 다음을 약속합니다.“아이고 추워서 안 되겠네! 오늘은 그냥 돌아갑시다
‘태안사과, 태안생강한과, 태안굴, 태안황토호박고구마, 태안전복......’ 곧 설 명절을 앞두고 태안군에서는 지역에서 나는 농특산물로 설 선물을 준비하라 홍보합니다.“즐거운 설 명절 자연을 선물하세요”‘당진해나루쌀, 두견주, 해나루사과, 당진황토감자.....’ 당진시에서도 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 ‘해나루’를 알리느라 분주합니다.“설명절 선물은 서산시가 보증하는 서산뜨레농특산물로”‘서산감태, 서산사과, 서산생강한과,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6년근 인삼홍삼, 들기름.참기름, 조청, 어리굴젓, 서산한우....’ 서산시에서도 시
새삼 그림책 한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당진문예의전당을 찾았다가‘그림책활동 전시회’를 돌아보던 중 아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요구르트를 참 소중하다는 듯이 두 손을 모아 빨고 있는 할머니의 표정이 참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제목이 뭘까 살펴보니 장수탕 선녀님! 마침 집 근처 어린이집에서 어렵지 않게 책을 구해 책표지를 다시금 살펴보는데 할머니가 눈을 위로 치켜뜨고 요구르트 맛을 음미하는 듯 한 표정에 다시 한 번 슬며시 웃음이 나 냉장고 속 마침 하나 남은 요구르트 한 병 꺼내 빨대 꽂아 쪽 빨아보며 표정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