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시가지를 벗어나자 매끈한 장어 몸매를 닮은 왕복 4차선 도로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내일도 모레도 변함없이 이 길은 나를 품어줄 것이고 임무를 마치는 그날까지 나는 달릴 것이다.소나무 가로수가 온몸으로 반긴다. 뾰족한 잎에도 면이 있다는 듯 이른 봄볕을 쪼물쪼물 주물러 지나가는 자동차에 한 아름씩 선물한다. 5분 정도 달렸을까. 길동무 아가씨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오른쪽 길로 빠졌다가 곧바로 왼쪽 길로 돌아가란다. 아쉽지만 고분고분 그녀의 말을 따랐다. 보이는 것은 산, 나무, 흙, 바람과 띄엄띄엄 자리 잡은 몇 채의 농가뿐이
[당진신문=호천웅]TV 화면에서 이 일 저 일로 계속 쌈질하는 국회의원들의 작태를 보다가 라는 탄식이 목구멍에서 올라왔다.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 썩은 쌍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올까봐 겁이 나서다. 80년 가까이 세파에 찌든, 그래서 썩은 자기 발로가 튀어 나올 가 봐 부끄러워서였다.그러면서 지난해 해외 여행길에서 들은 홍콩 출신 중국계 미국 사람인 데릭 사장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 성공한 지인의 아들 덕분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3박 4일 동안 풍성한 가족 여행의 호사를 누렸
[당진신문=김희봉 당진시학교급식운동본부 상임대표]어쩌면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명체가 살아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폭우와 폭설 폭풍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지구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지난해에 이은 금년초부터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재난문자 덕분에 부자들의 사치품이던 공기청정기가 어려운 서민살림에 필수품이 되고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개인이나 개별국가만 대책을 세운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중국발 미세먼지와 서해안 화력발전소 미
[당진신문=조상연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 위원장]작년 당진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 운영의 문제를 지적한 적 이 있다.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는 보조사업의 예산과 그 사업자가 적정한지를 다룬다. 그 때문에 위원들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겸비해야 하고 제척사유 역시 중요한데 그 미비함을 지적했다.이는 위원회 운영의 형식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요구한 것이다. 그에 대해 당진시는 새롭게 보조금심의위원회를 구성 할 때 위원들의 대표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방보조금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사실 보조금
[당진신문=유종준 사무국장]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이다.필리핀에 수출품으로 가장한 폐기물이 반출됐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평택항으로 돌아온 어디에도 ‘못 쓸’ 폐기물 때문에 평택시는 처치곤란인 눈치다. 경북 의성의 ‘쓰레기 산’ 역시 미국 CNN에 보도되기도 하는 등 처리하지 못하는 폐기물은 이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사태는 당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송악읍 고대리 당진항만 내에 35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야적되어 있다. 합덕산업단지 내에 수출품으로 가장한 1400톤의 폐합성수지류 폐기물은 무단 야적으로 실질적 행위자
[당진신문=호천웅]미국 시애틀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지난겨울을 났다.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태두라고 불리는, 광운대 총장을 지낸 전 풍진 박사 손자의 집에서다. 그곳에서 2018년을 “안녕”하며 보냈고 2019년을 “안녕”하며 맞았다. 인터넷에서 전 풍진 박사를 찾아봤다.그 가족과는 10여 년 전에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하며 만났고 그 인연
[당진신문=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올해는 3.1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미 언론에서는 3.1혁명 100주년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 우리 사회에서 100이라는 숫자는 모든 것을 가득 채워준다는 특별함으로 3.1혁명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올 100주년 기념식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겠다는 소식도 들리니 더욱 의미가 뜻 깊게 느껴진다.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3.1혁명은
[당진신문=어기구 국회의원]청와대가 세종시에 ‘제2집무실’ 마련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20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 추가 집무실을 차리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고 이를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조만간 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현재 세종시에는 42개 중앙행정기관이 입주해있으며 2월 중 행정안전부의 이전이 완료되고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전도 계획되어 있다. 그 동안 충청도민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든 세종시가 정부부처의 지속적인 이전으로 행정수도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
[당진신문=윤명수 당진시의원]지난 1월 29일 우리 당진의 산업단지 인입철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최종 확정이 되었다. 산업단지 인입철도 사업은 서해복선전철 101호(합덕역) 정거장인 합덕에서 아산국가산단과 송산지방산단을 거쳐 석문국가산단 까지 총길이 31km를 연결하여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9,380억원이 투자되는 국비사업이다.산업단지 인입철도 사업이 완공되면 충남 서북부 산업벨트 입주기업들에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충남 서북부 물동량 처리로 국가 수출입경쟁력을 강화해 당진은
[당진신문=홍기후 충남도의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촉진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육성,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정부의 로드맵 발표이후 전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산업부에서 수소경제의 규모가 향후 20년 후 2040년에는 연간 43조의 부가가치와 42만개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동력원이 될 것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제적 효과만이 아니라 수소경제는 온실가스, 기후변화, 미세먼지 문제 등을 해결하고 친환경 사회로의 가속화
[당진신문=이선영 충남도의원]지난 9일 이른 아침 서울에서 내려 온 故 김용균 청년 노동자의 노제가 그가 마지막까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의 9호기와 10호기 옆에서 치러졌다.24살 비정규직 청년이 당한 끔찍한 사고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가 당한 사고도 충격이었지만 성실한 청년이 그렇게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사실 또한 우리를 더욱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하지만 산업현장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항상 드리워져있다.2018년 상반기 동안 충남에서 벌어진 산재사고 사망자수가 26명이다.
[당진신문=김영석 당진시 노인복지사협회장]70대 후반이 지난 나는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버리고 살기’와 ‘홀로살기’를 조언합니다.요즘 젊은이들은 노부모 모시기를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효를 받을 생각만 하면 안 됩니다. 무엇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주기 싫은 법입니다. 그저 효도라는 보물을 아끼고 아껴서 보자기에 싸서 장롱깊이 보관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내 몸과 정신이 온전할 때 홀로 살아낼 마음을 다져야 합니다.나는 노년이 되면 회심(回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돌려 먹어야
[당진신문=조상연당진시의회 총무위원장]나는 결혼 후 몇 년을 제외하고 줄곧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쌍둥이를 키우기 벅차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서, 맞벌이를 하는 자식들 때문에, 장모님은 우리 가족과 사셨다. 이제 남은여생도 함께 할 것 같다.처음엔 장모님이 우리를 먹여 살리셨다. 사실상 우리를 데리고 사신 셈이다. 그러나 세월에 장사 없듯 장모님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연세가 드시면서는 간을 못 보시므로 주방을 물려주셔야 했고, 체력이 딸려 텃밭농사도 시큰둥해지셨다. 노인 일자리에서 탈락하신 후부터 현저히 삶의 의욕
[당진신문=김종범]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대부분의 인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다. 정년퇴임한 어느 교장선생님의 대답이 걸작이다. “먹는 일로 바쁘다.”고 말한다. 무엇을 그리 바쁘도록 먹는단 말인가? 언뜻 들어 농담이나 너스레 같지만 음미해 보면 수긍이 간다. 산다는 것은 밥이나 물만 먹는 것이 아니다. 세월도 먹고, 나이도 먹고, 또 약도 먹고, 눈치도 먹고, 욕도 먹고, 때로는 겁도 먹고, 애도 먹고, 게다가 마음까지도 수시로 바꿔 먹어야 한다.나 또한 어찌 다르랴. 생각해 보면 먹는 게 수도 없이 많다. 산다는 것은 전부
[당진신문=이상우 상임협의회장]김홍장 당진시장의 신년 기자회견과 조직개편으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홍장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9년도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지속가능발전을 당진시정의 최상위 핵심목표로 두고 시정 전반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속가능발전담당관을 신설했다. 지속가능정책팀, 지속가능협력팀, 청년정책팀, 인구정책팀을 통하여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이러한 시정의 핵심목표와 조직개편은 경제성장이 환경보전과 사회안정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지향하
[당진신문=배여진 환경운동연합에너지 활동가]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합니다.2019년 1월 25일, 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 주범인 석탄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미세먼지 주범 석탄발전 그만!”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최대 단일 배출원이며, 국민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줄여나가는 이유입니다.하지만 국내 석탄발전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 계획대로 간다면 10년 뒤에도 전력 공급량
[당진신문=김석붕 전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요즘 한국경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에 위기론은 일부언론이 과장해 만든 것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포용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말하기도 한다. 반면 싱가포르 국립대의 한 교수는 “한국 경제는 현재 F 학점도 주기 어렵다. 생산과 분배 모두 실패했다."고 단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자영업자 폐업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섰다. 그
[당진신문=김정진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위 위원장]연초부터 나흘 연속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는 등 이제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봄철 한 때만의 문제가 아닌 일상이 되고 있다. OECD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헤럴드경제 1월 16일자)이렇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 당진화력 1~4호기의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문제는 당진화력 1~4호기 만이 아니다. 충남에 있는 3
[당진신문=김희봉 당진시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장]다가오는 3월 13일은 전국 1,346개의 조합장을 동시에 선출하는데 당진에서는 농협 12곳. 축협 2곳, 수협 1곳, 산림조합 1곳에서 조합장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동시 선거의 조합장 출마자격은 위탁선거법과 해당 조합의 정관에서 결격사유가 없는 조합원으로서 선거운동은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라고 한다.문제는 조합장 직선제는 농민회가 많은 투쟁을 통해서 2000년부터 시행했지만 선거혁신과 정책공약은 없이 돈으로 매수해 5억 쓰면 당선되고 4억 쓰면
[당진신문=정용선 세한대학교 경찰소방대학장]IMF 이후 ‘경제위기’라는 말이 만성화되기는 했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경제위기’의 중압감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자영업자들의 주름살은 펴질 줄 모르고, 각종 지표도 희망보다는 우려를 자아낸다.2017년 순이익률이 마이너스인 제조업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인 22.8%를 기록했다. 10곳 중 2곳 이상이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소규모 개인 사업자가 대다수인 숙박ㆍ음식점업은 무려 47.4%가 적자였다. 손해 보면서 장사한다는 말이 뼈저리게 다가온다.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