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김문헌]‘사회’(社會)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같은 무리끼리 모여 사는 집단” 혹은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화된 집단이나 세계”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것은 일반적인 개념일 뿐, 한자어 ‘사’(社)의 의미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다르다. 그것은 사방 4km가 채 되지 않는 집단이나 25가구가 살고 있는 집단, ‘임의로’ 만든 5가구에서 10가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집단, ‘자위’(自衛) 단체, ‘동지’로서 같이 일을 하는 단체 등을 뜻하는 소규모의 집단을 나타내는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이다.물론 한자 문
[당진신문=호천웅]내일 모레가 팔순인 늙은이가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거나한 모습입니다. 막걸리 한두 잔 걸친 듯합니다. 둘러보니 빈 좌석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자리에 건장한 덩치의 중년 남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단꿈이라도 꾸는 듯 아주 편해 보입니다. 잔뜩 취한 그는 긴 다리를 쭉 뻗어서 두 자리를 거의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 앞에 선 늙은이가 생각했습니다.“저 친구 깨우면 앉을 수는 있겠지만 덕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자리가 편해 보이지도 않고...곧 빈자리가 나겠지” 늙은이는 세 정거장을
[당진신문=신기원 교수]백세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은 이전보다 평균수명이 길어졌다는 의미이지 모든 사람들이 백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도 오래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며 결국 인간의 목숨이란 정해져있다고 이야기하는 운명론자나 인간의 수명이란 순전히 ‘운’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무심하게 사는 사람 보다 나름대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 세상을 떠나는 순서는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사바세계에서는 각자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당진신문=국민연금공단 홍성지사장 김인철]국민연금공단은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하여 반부패 청렴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년도 612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공직유관단체( I 유형) 21개 기관 중에 최고수준인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하였으며, 전국 27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각 기관의 자발적인 부패방지 노력 정도를 측정 평가한 2018년도 공공기관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청렴문화정착, 청렴개선효과, 반부패 수범사례 개발
[당진신문=송악119안전센터장 노용선]충청남도 당진시에는 22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잠들지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필기와 체력검사, 신체검사 등 일련의 선발과정을 거쳐 임용이 돼 근무를 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그들만의 습관이 생기게 된다.먼저 화장실에 들어가면 미리 휴지부터 챙겨 놓는다. 왜 그럴까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직업이다 보니 출동명령이 내려졌을 때 단 1초라도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다.
[당진신문=이종미]실로 오랜만에, 그러니까 스무 서너 해 만에, 서로 정들었다 헤어진 지인을 같은 직장에서 다시 만났다. 반가움도 잠시 그의 뜬금없는 질문이 과거 행 초고속열차로 나를 몰아넣었다.“언니네 큰 딸 아직도 지렁이 잡고 놀아요?”올해 내 큰딸은 스물아홉 살, 혼기 꽉 찬 아가씨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고, 여기 저기 선보자는 이야기가 사방에서 들어온다. 기억을 세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들이민 첫 질문이니 당황할 수밖에. 뭐라고 대답할지 난감했다.남편의 취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민물낚시를 가장 좋아한다. 결혼하고
[당진신문=호천웅]고향 친구 몇이 저녁 식사에 막걸리를 나누며 옛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얘기가 한참 재미있어 지는데, 오늘 밥 사기로 한 성사장이 멈칫, 멈칫 하더니 가방을 챙긴다.“어- 나, 먼저 일어날게 미안해...”“야! 뭐야, 너가 빠지면? ”내년이면 팔십인가? 그 성사장이 지금 100세 이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단다. 그리고 지금 가서 식사 챙겨드려야 한단다.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 졌다. 성사장의 부인도 몸이 많이 안 좋아 시 어머니 돌볼 형편이 아니어서 따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밥값을 내고 식당 문을 나서는
[당진신문=박두재 원당중앙감리교회 목사]추석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1145년(인종 23년)경에 김부식(金富軾) 등이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의 정사(正史)인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추석은 신라시대 초기에 시작된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명절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라시대 세시명절로 자리 잡았던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이어졌고,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추석에 대한 다른 이름이 많다. 중추. 중추절. 가배. 가배일. 가위. 한가위. 중추가절이라고도
[당진신문=김홍장 당진시장]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함께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추석과 관련된 속담 중에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 맛보다 못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푼주라는 좋은 그릇에 송편을 담아도 사랑과 정성이 없다면 보잘 것 없는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보다 못하다는 뜻이지요. 이번 추석에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사랑과 정성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 풍요로운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추석은 농
[당진신문=충남도의회 안장헌 의원]‘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곡식과 과일이 풍부한 추석처럼 항상 풍성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속담이다. 속담처럼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추석 명절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안전운전’이다.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추석연휴 기간 발생한 전국 교통사고 건수는 1만 420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5건 이상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지역(반경 200m)은 108개소로, 대전 서구 둔산동 둔산주차타워 부근이 13건 22명의
[당진신문=이건호 당진시 부시장]도계 분쟁, 당진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단어이다. 도간 경계에 관한 다툼을 의미하는데, 충청남도와 경기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아산만(서해대교 중앙 주탑 도계표지판 아래)이 매립되면서부터 시작된 충청남도와 경기도, 당진시와 평택시간 관할경계 다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경계에 관한 다툼은 비단 충청남도와 경기도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전국의 경계지역에서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계다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경계지역에 다툼
[당진신문=호천웅]아홉 살 소녀가공원 뒷산에 오르더니 깊게 숨을 마시고는“ 아! 좋다.” 라고 감탄합니다.그리고 좁은 산길을 더 오르다가앞에 선 나무줄기의 껍질 무늬를 보고는“ 아! 예쁘다.” 고 좋아합니다.그리고 껍질 무늬가 예쁜 이 나무는 내 나무고...그 옆에 작은 나무는 동생 나무랍니다.그리고, 그리고...동생 나무 뒤에 있는 예쁜 나무는 엄마 나무고...그 옆에 있는 큰 나무는 아빠 나무랍니다.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저 뒤에는 할머니 나무랑, 할아버지 나무가 있답니다.잠간 생각하더니 길 반대쪽을 가리킵니다.저 큰
[당진신문=이종미]호야를 처음 만난 곳은 옥상으로 나가는 계단 끝 부분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지 먼지를 한가득 뒤집어 쓴 책걸상이 어지럽게 나둥글었다. 짓궂은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도 가득했다. 그곳에서 호야는 추운 겨울을 홀로 이기고 있었다.탈진상태의 호야는 생명의 줄을 놓지 않고 희미한 빛을 의지하여 연두색 잎을 밀어올리고 있었다. 화분은 나뭇결 문양으로 색상도 거무튀튀했다. 화분 안에는 호접란도 있었다. 생명줄을 놓은 지 한참 지났는가 보다. 몸통에서 바스락 소리까지 났다. 호야도 앙증맞은 잎사귀를 틔우지 못했더라면
[당진신문=이건호 당진시부시장]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광복 74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경제침략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행태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충청도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불렸다. 크고 작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민초들의 희생이 반만년 역사를 지키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우리고장 당진도 다르지 않다. 구한말 일제의 야욕에 맞서 동학농민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곳이 면천면에
[당진신문=정본환 당진시 기업지원과장]우리 당진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광활한 석문국가산단 뿐만 아니라 총 15개의 산업단지를 갖고 있다. 산단은 전국 어디로도 갈 수 있는 당진항과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서해선 복선전철까지 개통을 앞두고 있고, 석문산단 인입철도 역시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당진시는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여러 조건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어려운 경제 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국가산단 지정 20년이
[당진신문=조상연 시의원]당진시 주민자치 정책박람회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읍면 단위에서 필요한 사업을 결정하기 위해 주민자치회를 구성하고 그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정책을 자랑하는 자리였다.이런 박람회가 개최됐다는 것은 주민이 스스로 필요한 사업의 우선순위까지 정해서 집행부와 의회에 요구하는 시대임을 웅변한다. 이제 주민들은 주민참여예산제와 결합되어 사업은 물론 사업예산까지도 요구할 수 있게 됐다.사실 민주주의의 사업결정권은 최종적으로 당진시가 가지고, 관련된 각종 단체와 협의하는 일종의 ‘거버넌스 민주주의’ 단계였다
[당진신문=호천웅]식당 앞을 지나다가 낯설지 않은 모습을 얼핏 봤다. 저 분이 웬 일로? 내가 잘못 봤나? 식당 안을 다시 들여다봤다.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는 모습은 이웃집 할머니가 분명했다.어! 교회 권사님이 아닌가? 믿음이 깊고 은혜롭고 자상한 상담으로 인기가 많은 분인데... 이른바 일류학교를 다녔고, 신학교도 졸업했고, 결혼도 잘했고...그런데 오늘은 영 달리 보인다. 바쁘게 움직이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들이나 딸네 식당인가? 잠깐 일을 돕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식당 안은 무척 바빠 보였다. 못 본 척, 지나치는 것이
“도의원, 한 번만 하면 안 됩니다”지난 해 어렵게 충남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 노회찬 의원이 직접 축하 전화를 해주며 당부한 말이다. 사실 대학 졸업 후 학교 행정실의 비정규직으로 20여 년을 근무하던 평범한 여성 직장인에게 노회찬 의원은 직접 만나기도 힘들 것만 같던 유명한 정치인이었다.노회찬 의원이 비록 거대 양당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작디작은 진보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이었지만 그는 결코 작은 인물은 아니었다. TV 토론에서 그는 정곡을 찌르면서도 위트가 넘쳤고, 웃음 띤 얼굴로 토론을 하면서도 동시에 ‘삼겹살 불판’ 같은
[당진신문=유장미]뜨거운 낮의 열기에푸른 바다 은빛 물결로 넘실대며별도 달도 더위에 지쳐갈 때 쯤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시간낮엔 은빛 물결밤엔 별빛 물결별 하나가 지친 마음에거침없이 바다로 돌진우르르 너도 나도 바다로은하수를 그리며 빠져들면바다가 거친 침묵을 깰 시간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시간내가 오롯이 별바다를 만날 시간처음에 하늘별이었을까?바다별이었을까?시를 잊은 나에게별만큼 많은 추억 가방을 열어시를 노래하게 만든다
[당진신문=이인화 내포민속문화연구소장]양승조 지사와 김홍장 시장 외 각 시장·군수들은 지난 5월 27일 제8회 충청남도지방정부회의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진·평택항 매립지의 충청남도 귀속 결정 촉구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이와 관련하여 지난 호에 아산만 충남도계와 관련하여 가항수로로 정립, 1861년 고지도 자료, 충남 도민들의 삶에 터전으로써의 해상 바위 및 펄, 그리고 범위에 대해 살펴보았다. (관련기사: 아산만 매립지 당진·평택항은 충청남도 땅이다, 본지 1256호)오늘은 그 자료들과 더불어 새롭게 발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