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긴시간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함으로 기도하는 농부들의 근심눈은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은 들판에 있고 마음은 간절히 기도하기를얼마인가 하늘은 잠시 문을 열어 옷 젖을 만큼만 비를 보내곤 다시 문을 닫았다 잠자던 만물들이 깜짝놀라 일어났지만 그 뿐이다다시 하늘은 잠잠하다 그저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돌고 도는 태양 따라 도는 지구 그 속에 갇혀 돌고 돌아온 길울음이 나와도 웃는 것처럼겨울보다 차가운 하늘아래 향방을 알리는 이 하나 없이 성난바람에 쓸려가듯 세상 속 고된 날들실 뽑아 몸을 가둔 누에처럼 초연하려 애쓰며 삶의 아픈 날갯짓 시늉한다역병의 폭풍꼬리 사리는 날의 기다림 언 땅 담 벽에 기대어 웃고 있는 민들레삶은 그럼에도 아름답다고......약력시낭송가,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 계간 「한국문인」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홍시문학회원, 한국문협 평생 교육원(시 낭송가)연수, 토정 백일장 차상 외 다수, 시집 :
뭉쳐라! 당진에서, 피어라! 충남의 꿈이라는 대회 구호를 내걸고,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우리시에서 제28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된다.충남도 15개 시군에서 육상, 역도 등 21개 종목(시범경기 포함)에 걸쳐 약 1만 3,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 체전은 장애인스포츠 붐업조성, 장애인식 제고 및 사회적 통합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번 도민체전은 충청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최초로 전종목 개최지에서 경기를 진행하므로 시민분들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민을 우
어머니와 추억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십여 년 전 진달래가 곱게 피던 날이다. 그때를 그리워하며 당진을 찾는다. 어머니가 어릴 적 소풍하였던 곳, 가까운 친척과 친구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보고 외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산소를 둘러보는 하루 일정이었다. 팔십여 년 세월이 흘렀건만 가는 곳마다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지 온종일 소녀처럼 즐거워하셨다. 여기 오길 참 잘했다며 옛이야기를 끝없이 들려주셨다. 해 질 무렵 외할머니 산소에 가서는 무릎을 꿇고 “엄마 나 마지막으로 왔어” 하며 눈물을 보이셨다.변덕 심한 게 봄 날씨라더니 오늘이 그렇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천둥 따라 뻐꾸기 울고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뻐꾸기 따라 온 산이 울고 산다는 것은 춤추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산 따라 풍경風磬이 울고 산다는 것은 결국 우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풍경風磬 따라 나도 운다부처님 붙들고 내가 운다▣ 약력 ▣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전)당진교육장. 공저 『서랍 속에 시간』 외,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지방 선거에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 위로를 드린다. 선거에 당선된 당선자들에게 정중하게 부탁하고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친구는 가까이 하고 적은 더 가까이 해야 한다. 지지 안 한 국민을 더 가까이 했으면 한다. 적으로 보고 적대시 한다면 적은 더 적이 된다. 적도 친구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지혜다.나는 조그만 지역에서 지방 선거가 편치 않다. 지지자나 지지 정당에 따라 좁은 지역 사회가 분열되어 적이 되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나는 짜장면을 더 좋아하는데 어떤 이는 짬뽕을 더 좋아할 수 있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방법도, 제각
요즘은 각 가정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드물다. 예전에는 가정마다 너도 나도 태극기 거는 모습이 서로 다투듯 게양했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지 아니면 학생이 있는 가정에 태극기가 없는지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다. 나는 현충일 날이면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베트남 전쟁에서 먼저 간 전우님을 생각하며 조기를 단다. 요 근래 내가 느끼기에 아무도 이날을 기억하지 않고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데 나 혼자 게양하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래서 되겠는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간 전우님들을 단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간다저녁을 안아 주는 집으로물고기는 물의 미세한 파동으로물속의 집으로 돌아가고박쥐는 초음파 소리로어두운 동굴로 돌아가고새들은 둥지를 기억하고나뭇가지에서 지친 날개를 접는다해 가지면 문득, 잊고 있던 집이 우리를 부른다길과 길이 꼬리를 물고왔던 곳으로 거슬러 오르는 집으로 가는 저녁 불빛들일상의 시작도 집이요 끝도 집이다사과나무가 자라는 집이 저 멀리 있다약력 홍성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올해의 문학인 선정』 출간. 심훈당진문학상. 현)문학세계문학회원, 호수시문학회원, 당진
당진시 신평면 상오리 490번지 일원에 위치한 오봉저수지를 1998년 7월부터 당진농지개량조합에서 임대 받아 유료 낚시터를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0년 농지개량조합과 농업진흥청이 합병하면서 농업기반공사로 바뀌었지만, 낚시터 운영은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봉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며, 인생을 보냈다.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저수지 인근에서 돼지분뇨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수질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수질을 좋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어디선가 수생식물을 재배
수목이 울창한 공산성을 찾아간다. 유성을 지나 시외로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밀려오는 들판에 트랙터가 분주하다. 신호등이 없는 논에서 커브를 돌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올라왔다. 마른 논을 써리는 작업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모내기 철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5월은 농촌에서 가장 바쁜 계절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밭에서 살아야만 했다. 지금이야 트랙터가 논갈이부터 쓰레질까지 논스톱으로 해결하니, 웬만한 작업은 한 두 시간이면 끝이 난다. 하지만 예전에는 며칠씩 걸렸다. 일단 소를 데려와야 한다. 부잣집 눈치를 봐가며 비어
장미가 바쁜 농부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무엇이 부끄러운지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있네찔래꽃은 하얀 얼굴로 지나는 사람을 반긴다 농촌은 분주하다 들판은 파랗게 변하고 기대에 부푼 농부들은 올 한해도 풍년을 기도하며 힘든 것도 잊고 열심을 다한다 푸른 들판에 풍년의 아름다운 열매 풍성히 맺게하소서
[당진신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Business Integrity Society* Summit)’에서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Business Integrity Society(BIS)는 ‘세계은행’과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진행한 3개년 프로젝트로, ‘2022년 반부패 서밋’을 개최하여 반부패 어워드 진행UNGC의 반부패 우수기관은 UNGC 한국협회 280여 개 회원사
그녀는 죽었다온몸으로 뜨겁게 몸부림체액이 다 할 때까지 투쟁했다태양의 폭염에 항거한 것솥 안의 개구리를 비웃으며영광의 탈출을 위해 젖과 꿀이 흐르는 둥지 떠난 그대처럼마침내 마주한 열기와 단단한 콘크리트 사막을 맞이한용감한 모험가의 미이라로 마른 잠을 잔다죽은 자의 외침으로 행하는 행위 예술일까도전은 언제나 위험한 걸까.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분과장, 시집 『누름』 출간,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활동
언제부터인지 언론의 뉴스에서 정치권의 정책에서 선거의 후보 공약에서 농업, 농촌, 농민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식량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대책을 내세우는데도 대한민국의 전 현 정권이나 정치권에서 ‘농’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지금 밀가루 가격 20% 폭등해 우리 밀 수입대상국인 미국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식용유 대란에 이어 밀가루 대란이란 식량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인도가 밀수출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수출을 중단하고 나서며 주요 식량에 대한 보호주의가
시골 마을에 전기가 처음 들어오던 1970년대의 일이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변압기에서 한밤중이 되자 불빛이 번쩍 거렸다. 일부 주민들이 서낭당 부근에 전봇대를 세워 동토가 났다며, 굿을 해야 화를 면한다고 우겼다. 한바탕 굿을 했는데도 밤마다 불빛이 여전히 번쩍거렸기에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급기야 마을 어르신들이 나섰다. 돈을 아끼느라 용한 무당을 데려다 굿을 하지 않아 효험이 없는 것이라며 이장을 나무랐다. 할 수 없이 용하다는 무당까지 데려다 굿을 했다. 결론은 어찌 됐을까?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대낮인데도
아카시아 꽃 향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가는 5월 농부들은 너 나 할거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들판은 심겨진 파란 모가 논에 주인이 되어 가을까지 꿋꿋하게 들판을 지킬 것이고 농부들은 자식 돌보듯이빠른 걸음으로 찾아 가리라
가을은 숨 고르며 모과 빛처럼침묵의 앞을 물들이며 해가 기운다계곡에 흐르던 물은 기억에 넣어두고허공을 메우며 휘날리는 가을밤의 소식들한 동안 뚝 끊기었던 둥근 기억들과기나긴 고통의 순간을 고스란히 움켜쥐고푸른 밤으로 향하는 별빛들그 빛은 황홀했던 욕망으로 물든다자연의 시간 따라 먼 기억들 하나씩밤하늘에 점자처럼 빛나고 해독하려는 시간조차 무뎌지는 모과 향내 짙은 밤이 펄럭인다▣ 약 력 ▣ 당진출생, ‘04년〈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이사, 한국공무원문협충남지회장, 한국문협당진지부
교회의 십자가에 켜진 불빛이 흐르는 물줄기에 비치고 물에 비친 빛을 활짝 핀 꽃들이 바라보고 지나가는 농부들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활짝 핀 꽃을 바라봅니다 땅을 일구고 가꾸는 사람들 일군 땅을 축복하시사 그곳에 심어진 모든 곡식들이호르는 땀 많큼 열매를 맺게하소서 꽃들의 향기 가득 하듯이땀의 향기가 가득하여큰 결실로 이어지게 하소서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지키려면 썰물처럼 밀려나고현실의 시간은 멈춰버린 시계와 같은유목민처럼 떠돌다 자리 잡은 터에서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삶그 삶이 무겁고 지칠 때발을 딛고 버텨나갈 비포장아니 포장길을 번갈아 걸어가는나는 어디로 가야하나때로는 갈매기, 시어를 낚아가듯긴 불면증에서 벗어나무디게만 느껴졌던 번쩍거리는 삶난 오늘도 디자인했다약력당진 출생, ‘01 월간 「문학공간」등단,「매월당문학상」 '10「문예사랑」신춘문예 우수상, 시집: 『벽에 걸린 세월』『아버지의 쟁기』외 다수(사)한국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원, 충남문인협회 이사,
어릴 적 안방엔 자개장롱이 있었다. 까만 바탕에 소나무와 학이 새겨져 있고 모란꽃과 사슴이 새겨져 있는 신비한 농이었다. 한겨울 밤에 자다가 깨곤 할 때면 창호지 사이로 비추는 은은한 달빛을 받아 모란꽃이 살포시 피어나 고혹한 빛을 내곤 했다. 한여름 꼬리가 긴 햇볕이 방안 깊숙이 머물다 갈 때면 숨죽이고 있던 자개문양들이 오색영롱한 빛을 자아내며 빛의 판타지를 연출하곤 했다. 방송에서 고려나전경함을 봤다. 꽃잎을 수놓은 자개조각들이 천연색으로 빛났다. 출연자들이 나무상자에 피어난 수백송이 모란꽃에 흠뻑 빠져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