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가 하는 일은 참새를 쫓는 것이다한 천년을 그렇게 서서 참새를 쫓다 보니이제 참새를 쫓는지 참새와 노는지사람이 허수아비를 믿는 것 보다참새가 허수아비를 더 믿는다그래도 농부의 마음이 넉넉해지면밀짚모자 허수아비를 세워 놓는다철없는 허수아비, 속없는 저고리 바람에 날리며 눈치 없이 서서 참새를 기다린다들녘은 누렇게 익는데 참새는 어디 있는지참새가 허서방과 놀다가지 않은 날은시집 간 딸자식 그리는 아비 맘 같다저마다 이맘때면 속이 꽉 차게 알알이 익는데갈수록 넓어지는 농부의 빈 들녘에허수아비 하나 서서 참새를 기다린다.약력삼척출생
뜨거웠던 선거의 계절이 지나갔다. 당진시장 선거가 끝난 지 벌써 수 일이 지났지만, 여름날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던 선거의 열기가 여전히 내게는 진행 중인 듯하다. 이미 두 번의 선출직 공직자 입성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음에도, 여전히 낙선의 아픔을 이겨내기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시민의 지지와 성원에 끝내 부응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만 가득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다시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지금 주어진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좀 더 성숙하고 한 단계
긴 가뭄에서 벗어나 빗줄기가 시원하게 얼굴을 때리고 몸을 적신다 얼마나 기다렸던가하늘은 하늘대로 대지는 대지대로 몸살하기를 오늘 장맛비가 마음에 파고들어 가물었던 대지를 적시듯이온 몸을 적시고 쌓인 근심에 물꼬를 여네
힘차게 문을 열었던 제3대 당진시의회의 임기도 어느덧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시의원으로서 당진시민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왔고, 보람된 일도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여러 가지 제약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쉬움도 참 많이 남는 그런 임기입니다.만감이 교차하는 소회 속에 지난 6월 13일, 폐원식을 마치고, 시의회는 그동안 우리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차기 시의회에서 보다 연속성 있게 추진했으면 하는 주요 사업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 방
그동안 움치려들던 3년 적막했던 세월을 깨고 개업소식이 들린다화환이 문 앞에 줄을 서서무지개 꿈이 바람에 펄럭인다사람들이 모여들어 죽어가던 자신들의 목숨을 시끌벅쩍 안주삼아 마신다인간이 무한하다고 생각한 자유가 환난과 재난으로 제한당하고 각자의 꿈이 어둠에 갇힐 때나보다 더 큰 자유가 우리의 자유를 한 점 먼지로 여기며 결박하여 죽음으로 끌고 갈 때내면은 불안과 아우성이었다그 누구에게도 해결능력은 없었다그러나 꿈은 위대하다먹장구름은 물러가고 빛이 내려온다환희가 솟아오른다또 전처럼 마음껏 공기를 마시며노래하며 술 마시며 또 살아야지
조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하여 전쟁의 포화 속에 목숨을 걸고 용감히 전투에 임한 참전 유공자들이 있습니다. 호국영웅들은 당진시에도 4115명이나 됩니다. 이때 908명의 전사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전우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가 허술한데 비해 우리 당진시에는 많은 고마움이 있습니다.첫째로 송악읍 광명리에 설립된 나라사랑공원입니다. 높이 20미터나 되는 현충탑을 세우고 현충탑 안쪽의 현충실에는 908명의 위패를 모시고 해마다 현충일에 위령 행사를 지내온 당진시민들. 올해 현충일에
대선과 지방선거는 끝났고, 새로운 민선8기 당진시정도 곧 출발한다. 올해 상반기 두 번의 선거를 치루면서 대통령-도지사-시장으로 이어지는 행정의 연결축에서 절반의 유권자이면서 지역내 절반의 여성을 위한 공약은 무엇인지, 또는 남성, 여성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자리창출, 경제를 살리는 일에서 사전에 여성과 남성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고 또한 필요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며 가속도가 더 붙은 것만큼 빠르게 고령사회, 저성장, 기술변화 등이 체감되고 있다. 그
참으로 긴시간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함으로 기도하는 농부들의 근심눈은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은 들판에 있고 마음은 간절히 기도하기를얼마인가 하늘은 잠시 문을 열어 옷 젖을 만큼만 비를 보내곤 다시 문을 닫았다 잠자던 만물들이 깜짝놀라 일어났지만 그 뿐이다다시 하늘은 잠잠하다 그저 타들어 가는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돌고 도는 태양 따라 도는 지구 그 속에 갇혀 돌고 돌아온 길울음이 나와도 웃는 것처럼겨울보다 차가운 하늘아래 향방을 알리는 이 하나 없이 성난바람에 쓸려가듯 세상 속 고된 날들실 뽑아 몸을 가둔 누에처럼 초연하려 애쓰며 삶의 아픈 날갯짓 시늉한다역병의 폭풍꼬리 사리는 날의 기다림 언 땅 담 벽에 기대어 웃고 있는 민들레삶은 그럼에도 아름답다고......약력시낭송가,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 계간 「한국문인」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홍시문학회원, 한국문협 평생 교육원(시 낭송가)연수, 토정 백일장 차상 외 다수, 시집 :
뭉쳐라! 당진에서, 피어라! 충남의 꿈이라는 대회 구호를 내걸고,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우리시에서 제28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된다.충남도 15개 시군에서 육상, 역도 등 21개 종목(시범경기 포함)에 걸쳐 약 1만 3,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 체전은 장애인스포츠 붐업조성, 장애인식 제고 및 사회적 통합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이번 도민체전은 충청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최초로 전종목 개최지에서 경기를 진행하므로 시민분들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민을 우
어머니와 추억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십여 년 전 진달래가 곱게 피던 날이다. 그때를 그리워하며 당진을 찾는다. 어머니가 어릴 적 소풍하였던 곳, 가까운 친척과 친구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보고 외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산소를 둘러보는 하루 일정이었다. 팔십여 년 세월이 흘렀건만 가는 곳마다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지 온종일 소녀처럼 즐거워하셨다. 여기 오길 참 잘했다며 옛이야기를 끝없이 들려주셨다. 해 질 무렵 외할머니 산소에 가서는 무릎을 꿇고 “엄마 나 마지막으로 왔어” 하며 눈물을 보이셨다.변덕 심한 게 봄 날씨라더니 오늘이 그렇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천둥 따라 뻐꾸기 울고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뻐꾸기 따라 온 산이 울고 산다는 것은 춤추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산 따라 풍경風磬이 울고 산다는 것은 결국 우는 것인가세상은 온통 우는소리풍경風磬 따라 나도 운다부처님 붙들고 내가 운다▣ 약력 ▣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전)당진교육장. 공저 『서랍 속에 시간』 외,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지방 선거에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 위로를 드린다. 선거에 당선된 당선자들에게 정중하게 부탁하고 싶다. 지혜로운 사람은 친구는 가까이 하고 적은 더 가까이 해야 한다. 지지 안 한 국민을 더 가까이 했으면 한다. 적으로 보고 적대시 한다면 적은 더 적이 된다. 적도 친구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지혜다.나는 조그만 지역에서 지방 선거가 편치 않다. 지지자나 지지 정당에 따라 좁은 지역 사회가 분열되어 적이 되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나는 짜장면을 더 좋아하는데 어떤 이는 짬뽕을 더 좋아할 수 있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방법도, 제각
요즘은 각 가정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가정이 드물다. 예전에는 가정마다 너도 나도 태극기 거는 모습이 서로 다투듯 게양했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지 아니면 학생이 있는 가정에 태극기가 없는지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다. 나는 현충일 날이면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베트남 전쟁에서 먼저 간 전우님을 생각하며 조기를 단다. 요 근래 내가 느끼기에 아무도 이날을 기억하지 않고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데 나 혼자 게양하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이래서 되겠는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간 전우님들을 단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간다저녁을 안아 주는 집으로물고기는 물의 미세한 파동으로물속의 집으로 돌아가고박쥐는 초음파 소리로어두운 동굴로 돌아가고새들은 둥지를 기억하고나뭇가지에서 지친 날개를 접는다해 가지면 문득, 잊고 있던 집이 우리를 부른다길과 길이 꼬리를 물고왔던 곳으로 거슬러 오르는 집으로 가는 저녁 불빛들일상의 시작도 집이요 끝도 집이다사과나무가 자라는 집이 저 멀리 있다약력 홍성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올해의 문학인 선정』 출간. 심훈당진문학상. 현)문학세계문학회원, 호수시문학회원, 당진
당진시 신평면 상오리 490번지 일원에 위치한 오봉저수지를 1998년 7월부터 당진농지개량조합에서 임대 받아 유료 낚시터를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0년 농지개량조합과 농업진흥청이 합병하면서 농업기반공사로 바뀌었지만, 낚시터 운영은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봉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며, 인생을 보냈다.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저수지 인근에서 돼지분뇨를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수질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수질을 좋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어디선가 수생식물을 재배
수목이 울창한 공산성을 찾아간다. 유성을 지나 시외로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밀려오는 들판에 트랙터가 분주하다. 신호등이 없는 논에서 커브를 돌 때마다 흙먼지가 폴폴 올라왔다. 마른 논을 써리는 작업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모내기 철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5월은 농촌에서 가장 바쁜 계절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논밭에서 살아야만 했다. 지금이야 트랙터가 논갈이부터 쓰레질까지 논스톱으로 해결하니, 웬만한 작업은 한 두 시간이면 끝이 난다. 하지만 예전에는 며칠씩 걸렸다. 일단 소를 데려와야 한다. 부잣집 눈치를 봐가며 비어
장미가 바쁜 농부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무엇이 부끄러운지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있네찔래꽃은 하얀 얼굴로 지나는 사람을 반긴다 농촌은 분주하다 들판은 파랗게 변하고 기대에 부푼 농부들은 올 한해도 풍년을 기도하며 힘든 것도 잊고 열심을 다한다 푸른 들판에 풍년의 아름다운 열매 풍성히 맺게하소서
[당진신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Business Integrity Society* Summit)’에서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Business Integrity Society(BIS)는 ‘세계은행’과 ‘지멘스 청렴성 이니셔티브’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경영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진행한 3개년 프로젝트로, ‘2022년 반부패 서밋’을 개최하여 반부패 어워드 진행UNGC의 반부패 우수기관은 UNGC 한국협회 280여 개 회원사
그녀는 죽었다온몸으로 뜨겁게 몸부림체액이 다 할 때까지 투쟁했다태양의 폭염에 항거한 것솥 안의 개구리를 비웃으며영광의 탈출을 위해 젖과 꿀이 흐르는 둥지 떠난 그대처럼마침내 마주한 열기와 단단한 콘크리트 사막을 맞이한용감한 모험가의 미이라로 마른 잠을 잔다죽은 자의 외침으로 행하는 행위 예술일까도전은 언제나 위험한 걸까.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분과장, 시집 『누름』 출간,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