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는 고개숙인 벼들이 누렇게 물들어 가고 집앞 감나무에 감들은홍씨가 되기 위하여 물들어 가고 대추나무에서는 푸른 대추들이서서히 빨갛게 물들어 가고 과수원에서는 사과가 붉게 물들어 가고 배나무에서는 배들이황금빛을 발하고밤나무에 매달린 밤송이들이밤을 뱉을 준비를 하니이 가을에 나도물드는 사람을 하리라
[당진신문] 2021년 2월 4일 당진항 매립지 대법원 패소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당시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선출직 공직자들이 출구전략으로 앞다퉈 요구했던 △정부 공유수면 매립사업 비협조 △당진항 분리지정과 정부재정투자 확대 △해상 도계 재지정 △어업구역 확대 △보상적 국가 공공기관 이전과 글로벌기업 유치 △상실감 치유 정부 보상 등 국가 차원의 민심 수습대책이 그동안 단 한 건도 관철되지 않았다.특히 최근 당진시가 수행한 장래 당진항 발전전략 용역이 미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남도민과 당진시민
참매미 시끄럽게 울어대던 삼복의 아침무심히 바라보던 길섶에때 아닌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듯고단하고 치열했던 그 여름차마 미안해 내밀지 못했던 그 손 놓지 않기를무성하게 치고 오르던 넝쿨손처럼 버티며 바람에 언덕을 올라왔나 봅니다그 사이 숨 가쁘게 차오르던 승화의 공간끝없는 삶의 편력과 의지가 뜨겁게 타오르던 시간들이제 몸과 머리엔 설악초처럼상처의 질곡이 반영하듯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는 것오늘도 삶의 존재를 뛰어넘으려 갈망하는식물적 상상력을 발휘하는설악초 잎 하나가 빛나고 있다.약력당진 출생 ‘04년《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
2021년 2월 4일 당진항 매립지 대법원 패소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당시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선출직 공직자들이 출구전략으로 앞다퉈 요구했던 △정부 공유수면 매립사업 비협조 △당진항 분리지정과 정부재정투자 확대 △해상 도계 재지정 △어업구역 확대 △보상적 국가 공공기관 이전과 글로벌기업 유치 △상실감 치유 정부 보상 등 국가 차원의 민심 수습대책이 그동안 단 한 건도 관철되지 않았다.특히 최근 당진시가 수행한 장래 당진항 발전전략 용역이 미진한 것으로 알려져 충남도민과 당진시민들의 우려가
배추, 무를 심는마누라의 이마에 땀방울과눈속에 가을이 송이 송이맺혀 있네부지런한 저 여인의 손을 축복하시어가을의 풍성함을 주소서 고개숙인 벼들과 밭에 심기운 모든 곡식들농부들의 손이 담긴 곳 마다 풍성한 열매 맺게하소서 여름이 있어 9월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같게 하소서10월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풍성하고 너그러운 마음 품게 하소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9월 되게 하소서
현대인들은 많은 정신질환을 겪으며 살아가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과 패배주의다. 우울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고통스런 신체적 질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게되는데 산업기술이 고도화 되어 더욱 편리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믿음과 신뢰가 채워지지 않음으로 지독한 마음의 독감을 현대인들은 앓고 있다. 최고도화 되는 AI 인공지능과 과학의 기술의 영향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최장수 120세를 살 수 있는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철저히 인간성이 상실되고, 3~4인 가구가 대다수 1인 가구 형태로 개인화되면
어머니, 어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기일이어서 동생들과 산소에 모여 낮 제사를 지냈습니다. 옛날처럼 자정 무렵 찬물로 세수하고 경건하게 제를 올려야 도리인 줄 알면서, 또 불효하고 말았습니다. 세월은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4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날의 추억이 바람꽃처럼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어머니도 작년 구월, 아버지 곁을 그리워하며 따라가셨지요. 두 분이 떠나시고 맞이하는 첫 번째 제사라 추모하는 마음 더욱더 애틋합니다. 살아생전 부모님께 다하지 못한 효를 뉘우쳤습니다. 남은 자손끼리 우애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
우리나라의 인구는 국민 평균수명 연장에도 불구하고 2020년 5184만 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난 것은 1971년도다. 102만 4773명이었다. 이후 2001년도에 55만 9934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만 562명까지 감소했다.1971년부터 신생아 수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약 30년이 걸렸다. 또다시 그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까지 20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속도 또한 빨라졌다.OECD 가입국 중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
CPTPP 가입중단하고 농어민생존권 보장하라! 농민들은 정부가 수립되고 77년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며 참아왔다. 생산비도 안 되는 쌀값으로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요즘 농어촌의 농어민들은 기름값, 비료값, 농약값, 사료값등 농자재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에 영농영어대출금 이자 금리인상으로 농축수산물을 판매해도 생산비도 못 건져 죽을 지경이다. 당장 연말에 돌아오는 영농영어 대출금 상환은 물론 농자재와 어업자재값 결재를 앞두고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어찌 그 뿐인가. 농어민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주거비, 교육비, 교통비
그렇게 평생 지고 다니더니아버지 쟁기마저 외양간 앞에 벗어놓고 어딜 갔을까 불러도 새파란 살구나무 잎만바람에 흔들린다옆집 사람 애써 키운애호박 쌈 싸듯 가져갔다네굵은 밤알 손가락으로 조물조물 반들반들하게 만들어 건네주던성기고 꺼멍 그 손은 정에 젖었었지모기에 쫓기고 갈 뱀 무섭다는날 더러 어여 가라고 흔들던그 손길은 집 앞 양지 바른 곳에 놓인 물 바래고 삐딱한 의자를 잡고 섰다조금 좋아지면 만나자 했는데오늘도 집 앞을 지나며 부른다뭐해요 방죽길 걷자구요어설픈 이별이 홀로 볕을 쬐며 술잔을 채운다약력계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회색코뿔소(gray rhino)는 거대한 덩치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띄지만, 방심하는 순간 어느새 콧김을 뿜어내며 앞에서 달려듭니다. 최근 회색코뿔소는 이렇게 발생 가능성이 빤히 보임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위험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현재 우리나라의 회색코뿔소는 단연 저출생·고령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입니다. 우리나라가 2012년 인구 5천만 명을 돌파한 지 불과 십년 만에 마주한 현실입니다. 이미 2006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향후 60년 이후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거라는 충격적
무던히도 덥던 여름이 저 뒤로 물러나고 가을이 계절의 안방을 차지하였다서로가 몸을 비비며 키재기를 하던 풀들도성장을 멈추고 밭에서는 아낙들이 막바지붉은 고추를 수확하고 들판은 고개를 길게 뽑아 세상을 바라보는 벼들이 아우성이다 계절이 바뀌면 농부들은 바뀐 계절에 발을 맞춘다
우영우,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법무법인 한바다의 인턴 변호사가 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표현이 서툴다. 사람들에게 당연한 세상이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그에겐 낯설고 어렵다.엉뚱하고 솔직한 우영우의 모습은 때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틀에 박힌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다른 신입 변호사들과 경쟁에 놓이기도 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 앞에 당황하기 일쑤인 우영우. 그러나 자신만의
새벽녘언어들의 속삭임에고운 눈빛으로인연의 바람은 탄생했다삶의 물결칠 때면아슴아슴 멀어지는 기억초설 위 피고 지었다흐르는 세월 따라서허상의 피해의식 버리라무수한 별이 주문을 한다약력 강원도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문학고을 공로패 수상,공저시집 『내포 뜰에 부는 바람』 출간, 시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임.
비가오면 그냥 서서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농작물은 농부들의 손길이 담긴 너희들 힘든 일들도잘도 견디며 고개를 내밀고 있구나마당 한가운데 에는붉은 고추가 햇살과 어우러져 함께 춤을 추고 부지런히 성장한 너희들은 농부들의 마음을 품어 주니 남은 날들도 잘 견디어누런 벌판울긋불긋 과일들이 풍성한 계절로 맞아주거라
오지리 벌천포 해수욕장가지각색의 몽돌과 조약돌얼마나 갈고 닦았는지반질반질 윤난다지금도 무언가 부족한 듯끊임없이 괴롭힘을 넘어 살을 깎는 아픈 소리자그락 자그락눈여겨보게 하고만져보게 하고느껴보게 하고태양 품어 덥히어 쉬라하네조약돌 위에 누운 심연갈고 닦아지지 않은 거친 맘더 닦으려 하지도 않는 질펀히 엎질러진 나하얀 슬픔이 여문다.약력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공저시집 『서랍 속에 시간』 당진온누리합창단장. 당진환경운동연합회원, 충남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당진신문] 생각해 보면 이날은 우리나라를 되찾은 날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리 선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찹찹한 날이기도 하다. 일제의 비인도적인 침략으로 많은 선열들이 희생하고 또한 모진 고문에 학살되었던 그 분들의 힘들었던 생각이 되살아난다.이 땅의 모든 곳에 오로지 조국 광복을 위해 선열들의 피로 물들지 않은 곳이 없다. 전국 각처에서 분연히 일어난 만세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현장에서 일제의 총탄에 맞아 순국하신 송봉운 열사, 공주교도소에서 순국하신 이달준 열사와 김도일 열사 이외에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