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강한 분 이시고한없이 약한 분 이시다자식들에게 그리 사라오셨다아픈 자식이 있으면 밤을새워굳굳이 그 자리를 지키시고자식이 힘들면 밤을 새워기도 하시는 어머니어머니는 자식의 힘이요가장 강한 무기가 되시는나의 어머니그분이 어머니시다오직 한마음으로 자식을 위해 간절함을 담아서 기도 하시고늘 근심으로 살아오신 어머니나는 어떤가 편찮으신 어머니를요양원에 보내드리고가슴에 멍을 키우고 있네
너는 척박한 땅에 누운강인한 거리의 노숙자짓밟고 짓밟힌 몸뚱어리흙탕물 속 밟아도찢어진 초록빛 심장을 가진직립해 피어난 생명의 꽃수리부엉이 울어대던 고향 뒷산질경이 꽃 어디에 있으랴약력강원 문막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문학고을 공로패 수상, 공저시집 『당진의 시인들 16집』 출간, 시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 활동
2022년 10월 26일 베이징의 저녁 하늘은 거대한 역사의 용트림인 양 검붉게 물들고 있었다. 21세기 첨단 4차혁명시대를 무색케하는 중원의 현대판 황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중국은 10월 16일-22일 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하고, 시진핑의 3연임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 (鄧小平)을 거쳐 시진핑(習近平)으로 이어지는 ‘삼대지존(三代至尊)의 황제급 독재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바야흐로 중국은 이제 전통적인 정치구조였던 중국공산당에 의
참 오랜만에 시 한편 쓸 여유를 냈다. 실은 이 한편을 쓰는 동안 여유가 찾아왔다는 말이 더 맞다. 작년 6월 1일 ‘로컬에디터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참가자로 당진에 첫발을 딛었다.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묵은 바람을 꺼내 든 날이었다. 따뜻한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모든 이들에게 생소한 직업 ‘로컬에디터(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해 쓰는 사람, 농부의 목소리를 글 사진 등 콘텐츠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람)’가 농촌과 농부에게 필요한지 검증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참 맑고 따뜻한 날 이었다어디 굴곡 많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하루 하루가 고단의 삶이요하루 하루가 근심의 삶이거늘아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살아감이 아픔이요살아감이 고통이지만 당신의 고통은모든 가족들의 고통과짊어 져야하는 무게의 삶을혼자 짊어진 고통이었을 것이요긴 시간 힘든 고통 잘 이겨 주었소이제 아픔과 고통이 없고근심과 고단함이 없는아름다운 곳으로 떠나던 날 하늘은 맑고 날씨는참 따뜻 했다오아름다운 곳에서 편히 쉬시오
쏜살같이 원을 그리는시계의 초침 따라우루루 뒹굴다 멀미하며 가다가또 한 번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햇볕 흠뻑 먹은 자연은 주렁주렁 열매마다 과즙이 흐른다 바쁘게 달려봐도 그 자리느리게 걸어가도 그 자리인 것을 한 날도 거르지 않고 동분서주한 발걸음희망처럼 왔다가자취 없이 사라지는 하루 같은 계절 속에 몸 부벼 서걱이는 억새꽃도 붉어가는 가을도빈 하늘에게 내어줄 차비 바쁘고궁리와 궁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이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쓸쓸하고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초침 빠른 이 가을에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예술의 전당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니가 올라오셨는데, 한눈에 딱 보아도 가지고 계신 옷 중에 가장 예쁜 옷으로 골라 입고 오신 것이었다.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들의 연주회가 어머니에게는 무거운 숙제 같은 것이었으리라. 어머니는 공연장 로비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 계시다가 공연 시작을 알리는 방송에 따라 객석으로 가셨는데, 공연 끝을 알리는 격식적인 박수 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공연장을 빠져나가셨다. 훗날 어머니 말씀을 들으니 너무나 답답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많이 초라하게 느껴졌다는 솔직한 이야기. 그래
나이 탓인가 상처가 아프지 않다못에 긁혀 피가 나도별로 아프지 않다웬만한 상처는 내버려 둬도 그냥 낫는다어깻죽지가 가려워 긁으려다 보니상처자국이 있다어디에서 스쳤는지 무릎 위도 가렵다상처가 아물 땐 예전보다 더 가렵다굳어버린 어깨관절로 손이 닿지 않아효자손으로 긁으니 딱지가 묻어난다아픈 만큼 성장한다는데 상처가 아프지 않다둔해진 건가무관심한 건가뻔뻔해진 건가더 큰 아픔이 있는 건가약력 삼척출생,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 『성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18올해의문학인 선정』 공저 : 당진문
사랑받던 곡식들은 가뭄에 타 죽고 말라 죽어도 불사조처럼 노인 풀 질긴 목숨처럼 살아나 석 달 보름 마른 가뭄에 죽지 않았다 농부들의 한숨 소리를 듣고묵묵히 지켜온 지팡이 풀은 한해살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소나무처럼 살 수 없다 하니내 이렇게 살 뿐 ... ...새봄이 오면농부를 만나보리라.
풍성함으로 가득 채워진10월을 주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눈이 진물 나도록 아름다운 10월을 주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눈을 들어 사방을 보아도아름답고 풍요로움이 가득한10월을 주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벌써 밖에서는 멀리서 다시 찾아온 손님들이반갑게 인사하며 고개 조아리는10월을 주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일년동안 수고하며 고생한귀한 농부들의 마음을 달래주는10월을 주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10월에 풍요로운 사랑을 할 수 있게 하신 이에게 감사합니다
당진 시민의 최대 관심사는 생태환경 문제일 것이다. 당진의 생태환경이 너무 자주 너무도 심하게 파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진 14개 읍면동은 어느 한 곳 성한 데가 없을 정도가 되었고, 이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할 정도로 오염되었다. 그러니 죽음의 땅이 된 당진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누가 사 먹으려 할 것이고, 이런 당진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그 결과가 전국 최저가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당진이 되었고, 살기 싫어 떠나가는 인구소멸 도시가 되었다. 당진에서 생태환경의 오염과 파괴 문제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독일의 시성 괴테는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고 사랑하면서 산다. 사랑은 위대한 것이며, 화관에 머무는 이슬처럼 청순한 얼의 그윽한 곳에 머문다. 세상 모두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감정이 사랑이다.한국 현대철학의 태두 김형석 교수는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저서에서 결론을 “사랑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고 마무리 한다. 이는 사랑이 인간 행복의 전제라는 의미다.인간의 불행은 대부분 물질과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 개인이나 사회는 물질보다도 사랑이 고갈되었을 때 더 큰 병폐가 발생한다. 즉 사랑이 결핍
서해안 벌수지에 야밤이 깊어 역사를 읽는다천년 방죽에 달이 밝고 물소리가 맑아후백제문화가 계승된 테마공원 찾아 야행한다네칠성七星이 떠 환한 거리를 걷으며먹고 보고 말하고 사고팔고 먹거리 터에서 예술을 감상할 밤거리의 멋과 맛벌수지를 빛낸 문화재따라 야행夜行이라네 징검다리를 떠난 메타버스 시대 합덕성당을 돌아 버그네 길을 걷는 야로夜路옛 농경문화를 익히는 야사夜史농경문화에 전설이 담긴 야설夜說버그네 테마따라 밤 경치를 보는 야경夜景농산물 직거래 나눔의 시장을 여는 야시夜市한밤에 향토음식을 즐겨 먹는 야식夜食문화유산과 문화예술을 감상하
중학생 때 머리카락이 길어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바리깡으로 머리 를 밀어 내듯 들판을 가로지르는 콤바인에벼들이 올라가 쏟아져 통에 쌓여 가마에 부으면마음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가을 긴 날일 것 같던 날이 유수처럼 흐르고 벌써 추수로 바쁜 날들이 되었으나농부들의 마음은 여전히 을씨년 스럽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아동학대 판단건수는 37,605건으로 전년도 대비 21.7%가 증가하였다. 이는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공적 책임성을 강조한 아동학대 포용국가 아동학대 대응체계 변경과 더불어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증가로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아동학대 사례가 수면 위로 들어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로 판단된 가정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심층사례관리 기관으로서 학대피해가정을 대상으로 내실 있고 안정적인 사례관
남산공원에 홀로 서 있는늙은 벚꽃나무가 황홀하다이삼년 전엔 무척 곱게 피었던 벚꽃한 해 한 해 색깔이 퇴색되어간다늙어서 가지가 휘어져도늙어서 한쪽 가지가 뭉툭 잘려져도벚꽃은 신부新婦 부케처럼 피었다벚꽃이 필 때마다궁금해서 찾아가고지칠 때 찾아가고아플 때 찾아가 나무 벤치에 앉아그냥 바라만 봐도 기쁨 주고말없이 바라만 봐도 힘을 주던 벚꽃 나무그 많던 꽃잎 바람에 우수수새파란 풀밭에 눈처럼 수북이 쌓였다벚꽃은 질 때도 이토록 곱게 진다약력경북 영천 출생, 계간『문학사랑』신인상 등단, 한민족통일문화제전 詩 수상, 당진문화원 주부백일장
“호수공원 20만 평 계획은 공약일뿐..전문가 의견 따져봐야”“공공의료원 설립 시 성모병원과 갈등 우려..불가피하게 변경”오성환 당진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혔던 20만 평 호수공원 추진사업이 표퓰리즘 공약에 그치는 모양새다. 지난 선거 기간 오성환 시장은 당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호수공원 20만 평 조성계획과 당진시립의료원 설립을 약속했었다.하지만 지난 4일 오성환 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호수공원 조성과 관련해 “저는 20만 평을 공약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약은 전문가의 판단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
여기 저기가을의 향기가 풍긴다눈으로 보는 향기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풍기고 들에서는 황금 물결이 출렁이고 배추 무들은 밭의 주인이 되고 들깨를 베어서어깨에 들러 매고이마에 땀을 닦는 농부는 고소한 향기에 취하고노란 감과 붉은 대추와벌어진 밤송이에서 뱉어진밤들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잠시 머물게 하네
지난달 9월 26일(월) 16:00경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받았는데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였습니다. 남자는 119구급대원으로 엄마가 숨을 안쉬어서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 중이니 병원으로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순간 너무 놀랐고 무서웠지요. 우선 병원과 가까운 막내 동생에게 빨리 병원으로 가도록 하고, 어떤 상황인지 알라보라고 했습니다.병원에 도착해보니 엄마는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에 의해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엄마는 점차 회복되어 산소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고 하였습
머리맡에 꽃 베개는 밤하늘의 별흘린 눈물에 젖고고독은 텅 빈 가슴에염치없이 찾아들어 앉았다.가을날 새벽 찬바람 불어나팔꽃 아픈 가슴 헤집고별이 흘린 위로의 눈물마저텅 빈 가슴에 흩어져 마른다,덜 밝은 새벽 그믐달은고윤님이 눈썹을 닮아있어옛 사연 가득히 찾아드는데귀뚜라미 울어 슬픔만 돋운다,훤히 아침은 햇살에 열리고쓰린 가슴은 이슬이 내려앉아빈 꽃 베개에 어린 슬픔만이 소리 없이 내 가슴에 내려 앉는다. 약력강원 원주 출생. 계간 「문심」 시와 시조 신인상 등단부산 문학인아카데미 이사현) 당진시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