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오셨는데얼굴도 보이지 않으면 결례여사진으로라도 맞이해야지근엄한 표정 지을까살짝 웃는 모습 보일까고민 끝에 찍은 사진정중히 서 계신 분사진 속 내 시선과 마주치면번개처럼 지나는 찰나무슨 생각을 할까날 찾아 업고 힘겹게 오르는언덕길고개 들어 바라보니구름 한 점 없는 하늘빈 공간*장수사진=영정사진이라 죽음을 준비하는 느낌이 강해서 오래 살기 위해서 촬영해두는 의미로 장수사진이라 부름. 약력당진 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당진교육장 역임. 공저 『당진의 시인들 17』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위
펴지지 않는 허리 펴지지 않는 손마디 마디를이끌고 늙은 노부부는오늘도 이침 일찍부터밭에서 쪼그려 앉아 땅의 냄새를 맡으며심어놓은 농작물과 대화한다길옆에 자리 잡은하얀 목련이 바닥에 내려와노부부를 위로한다매일매일 동행하는 대지는 오늘도 노부부를 맞이한다
어쩌다 한 번 햇살이 인기척처럼 지나가는 응달진 그늘경전 앞 평생을 바닥에 엎드린 채 독송 중이다지나가는 바람조차 경의를 표하듯 손사래를 치며 비켜간다순례를 돌 듯 햇살 한줌 그늘 사이에 온기를 집어넣고 바로 사라진다떡갈나무 가지에 매달린 남루한 이파리들한 장 한 장마다 그 깊은 내막이야 다 헤아릴 순 없지만이파리의 흔들림에서 뿌리의 고뇌가 읽혀진다 지나간 흔적 수북이 쌓이면 약자 도생풀도 경전이 있다면 파르르 떨리는 저 흔들림이 아닐까엎드려 산다는 건 가장 낮은 자세가 아닌 땅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기에 풀인 듯 줄기인 듯빛을 보려
꽃잎이 교회의 십자가 위에서빙빙 돌며 기도를 하고밑에서 위를 보고 있는나에게 내려와기도 응답을 전하여 주는지내 발밑에서겸손함을 보인다그러곤꽃 속에 들어있는아름다운 사랑을 말한다
고개를 넘지 않으면인생이 아예 없는 것처럼큰 고개 작은 고개우리가 걸어가야 할 수 없는 삶의 앞길이다늘 마지막 고개이길 바라다언제나 절벽을 만난다그곳은 짙은 어둠이 깔려있지만두려워하지 마라우리의 희망인 시간과 함께다정히 손잡고 걷다 보면반드시 넓은 광야가 나오고아침처럼 은총의 태양이 떠오른다고개를 넘는 것은인생을 깨우치는 하늘이 주는 길이다약력충남 합덕 생. ‘91년 과 등단, 시집 : 『내가 태어난 것은』 『바람의 노래/’17 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협 부지부장역임 현)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여일 남겨 놓은 현재 유권자로써 후보자 선택기준을 결정해 놓고 후보자 공약과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선거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소시민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개인적으로는 가계경제의 악화는 물론 지역경제도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 그런데 솔직히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이번 선거가 대통령선거인지 자치단체장 선거인지 구분이 안 된다. 모든 후보자가 “민생”을 외치는데 정치인이 제정한 각종 법률이 민생을 외면하며 오히려 1%의 가진 자들만 잘 살게 해주는 입법은
한 겨울을 따스하게털옷을 입은 봉우리가꽃을 감싸차가운 온도에도 보호를 하니꽃이 포근함 속에서아직 잠을 자고 있는지고개도 내밀지 않더니봉우리가 문을 열어주니꽃들이 웃으며어느덧 큰 웃음소리로한바탕 크게 떠들고주위를 불밝히듯환한 큰 웃음이참 소담도 하다
추위와 전쟁 중인 정월 열이렛날 내피에 기모 청바지 세 겹 껴입고두꺼운 외투 걸치고 나갔는데소문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추위가 휴전을 선포하였는지한낮 되니 봄기운 기세등등하다때 묻고 누더기 진 한반도 휴전73년이 넘어가도끝이 보이지 않는데찬 추위는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이얼마나 애매모호 한 건지 모르고휴전을 선포한 모양새다.약력순성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공저 『당진의 시인들 17』 외 전) 당진온누리합창단장. 현)제12대 한국방송통신대 당진총동문회장. (사)한국문협충남지부회원,
삼천리강산 정기로 하늘이 열리며백의민족으로 태어난 반만년!수많은 외세와 침략에도나라를 지키며 겨레의 혼불을 지펴 남남북녀 사랑으로 엮은 상록수!“동방의 빛이 되리라” 타골의 영시 남북이 함께 애독하여 오면서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오오! 육이오로 분단된 조국조국강산 다시 세우려 나라를 품고 흙에 심은 꿈흙은 생명의 모태요 어머니!두렵고 힘겨워도 거부하지 않고 자연생태계 생물순환에 접목한 한그루나나 이웃 이웃으로 태동하여삼천리강산 만세숲문화 이루리라.약력 1957년 당진군4-H연합회장1960년 당진지방감리회청년연합회장1962년 상록학원
지난 3월 22일 당진시대와 굿모닝충청은 당진시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를 발표하였다. 만약 내일 국회의원선거라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당진시대 조사결과는 어기구후보와 정용선후보가 46.9%로 동일하게 나왔으며, 굿모닝충청 조사결과는 어기구 후보 49.3%, 정용선 후보 41.7%를 기록하여 어후보가 정후보를 오차범위(±3.70%) 밖인 7.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결과를 놓고 보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거나 실패를 낙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10%에 가까운
만물들이 생동하고깨어 일어나쌓아 놓은 향기를 풀고웃음 짓는 새싹들이고개 치켜세우고 봉우리로 감싸여 있던 꽃들이 환하게 웃는 봄 더디 깨어나는 새싹들에게 생기의 영양제를 주입하는봄비꽃들이 잔치를 베풀고새싹들이 들러리서는 날봄은 생동하고 하늘은 배설한다
호숫가에대낮처럼 달빛이 스며들고따사로운 기운이유유히 산천으로 퍼져갑니다마른 나뭇가지에서 겨우내 떨고 있던 산새들도내려와 앉습니다풀꽃들이 저마다 내미는입술은 호숫가를찬란히 장식할 것입니다그 때가 되거든“꼭” 한 번 놀러와 주십시오. 약력硯石. 계간《서석문학》등단. 한국 인간상록수 시인. 시집: 『그리운 연석산』외 전 6권.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예술인회원. 사)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원. 《군자문학》명예회장.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얘야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면 말이다너와 나는 독수리가 되고기러기가 되고 종달새도 된단다얘야그러고 말이다구름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밑에 있는 구름도 보고높이 솟은 산도 지나가고한참 밑에 있는 집들도 나무도바라볼 수 있단다얘야 그렇게 새가되어세상을 바라보자
진전사陣田寺 샛길대청봉 쌓인 눈이촛농처럼 녹아내리는하늘 아래 첫담潭얼어붙었던 둔전저수지물 숨구멍 터져 갈라지는 소리새벽 여명 천지에 닿듯얼음 뼛속환한 물길약력당진 출생. 2010년《심상》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산문집:『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 (사)한국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먼 곳에서부터 산새소리가청명하리만치 투명하게 들린다푸른 숲이 휘파람을 불 듯아주 청하 한 바람 소리가밝은 햇빛과 잘 어울린다쑥 달래가 고개를 빼꼼히 빼고곁으로 찾아온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낀다 벌써 밭에서는 분주하다 옅은 잠바는 나무에 걸고골내고 감자심고마늘밭 양파밭으로 발을 옮긴다이제부터 곤한 날들이우리 곁에 왔다일 년의 모든 날들과씨름해야겠다
삼월에 부는 바람 잔설이 숨어들고비탈진 양지쪽에 봄바람 머물더니겨우내 빈 몸 숨겼다피어나는 복수초약력 강원 출생. 계간「예술세계」 시조부문 신인상 등단. 부산 문학아카데미 이사. 부산시인협회 시인상 수상. 시집『아라리 아라리요』시조집 『옛것에 대한 그리움』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초행길 길 떠나니 걸음마다 어려워라자가용 세워두고 대중교통 이용하니길 몰라 묻고 또 묻고 온 하루가 고생길약력 강원 출생. 계간「예술세계」 시조부문 신인상 등단. 부산 문학아카데미 이사. 부산시인협회 시인상 수상. 시집『아라리 아라리요』시조집 『옛것에 대한 그리움』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격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기준이 흔들리는 경험을 자주 접하게 된다. 현대는 옛날의 기준으로 보면 달라진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핸드폰의 경우, 그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으로 달의 표면까지 찍을 수 있는 놀라운 시대인 것이다. 계산대에서는 계산원이 아니라 키오스크가 계산을 대신한다. 이렇게 시대는 이제 근대와 현대를 넘어 AI가 많은 것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다 대답해주고 심지어 글도 써주며 운전도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해보아야 하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은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업적을 기리고 그들의 권리와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날입니다. 이 소중한 날을 맞아 우리나라 여성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노지露地에서 눈을 맞고혹한의 추위 속 펼쳐진 봄동비와 천둥 해풍이 키운파릇파릇한 노란색 이파리꽃 바람이 불러온 아삭한 봄얼었다 녹여진 향기 진하다손질한 봄동은 고춧가루 액젓 깨소금육쪽마늘 양파 채 썰어 버무려봄 한 접시 식탁 위 차리는 행복잃어버린 맛 찾아온 三月봄을 조물조물 맘껏 무쳐 주세요약력강원 출생, 계간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 등단, 공로상, 공저 《당진문학 22》《 당진의 시인들》 외, 가곡 : 이종록 작곡 『마섬에 부는 바람』 발표,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